동생이 사고로 병원에 있었을 적 이야기다..
음주운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스스로 난 사고라 의료보험 혜택도 전혀 되질 않고..
빚더미처럼 불어나는 치료비 땜에 이래저래 온 가족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그런 시절..
그래도 살아만 있어주라는 가족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인지 동생은 빠른 속도로 회복을 하고 있었지만..
8인실쯤 하는 일반 병동에 보호자가 누워 있을만한 자리조차 좁은 그곳에서 병간호를 하시던 어머니는 끝내 앓아 누우셨다.
퇴근후 매일같이 동생 병실에 들러 온몸을 붕대로 감은채 그렇게 잠만 자고 있는 동생을 보고 있자니
눈물만 연신 흘려 댔다.
한번은 병실안에서 답답한 마음에 휴게실로 나와 앉아 있는데 초등학교 1학년 쯤? 되어 보이는 꼬마아이가 링겔을 꽂고 휠체어를 탄채 앉아 음료수 자판기 앞에서 기우뚱 거리고 있었다..
음료수가 마시고 싶었던 것일까? 저런 어린 아이를 두고 부모는 어딜 갔을까...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음료수 뽑을꺼야? 돈 줘라 내가 뽑아줄테니..그런다..
꼬마는 그저 부끄러운지 고개만 끄덕인다..
그리곤 손에 쥐고 있던 동전을 아주머니께 내민다.
아주머니가 받아 둔 동전은 250원... (아주머니가 이게 전부야? 라고 말하는걸 들었다..)
음료수는 800원이였다..;;
꼬마는 어쩔줄 몰라 돈이 그것밖에 없다며 울음을 터트렸고 아주머니는 당황스러웠는지 그돈을 다시 꼬마 손에 쥐어 주고는 그냥 가 버리는거였다..
그때 내 주머니에 있던 돈은 지폐한장 천원..;;
나는 조심스럽게 꼬마에게 다가갔다..
이쁘게 귀여운 꼬마 아가씨께서 왜 울고 있는거야..? 계속울면 간호사 언니가 와서 주사를 더 아프게 놔 버릴지 모르거든?? 뚝!! 간호사 언니가 울음소리 듣고 찾아 오기 전에 뚝 해야지~
그렇게 나는 꼬마를 달랜다..
병원생활을 오래 했는지 하얗게 혈색이 없고 힘도 없어 보이는 그 어린아이의 눈물이 자꾸만 안타까웠다..
나는 꼬마가 원하는 음료수를 뽑아주고선 이건.. 착한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니까 맛있게 마시렴..
하고 꼬마의 병실까지 데려다 주었다.
나중에 집에 가려고 나오려는데 좀전에 봤던 그 꼬마 아이가 아빠인것 같아 보이는 아저씨와 함께 앉아 있는걸 봤다.. 그리고 그 아저씨의 손에 내가 좀전에 뽑아 주었던 .. 선물이라고 줬던 그 음료수가 들려 있던 것도 보았다..
나중에 병원 다른 환자의 보호자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엄마 없이 아빠와 단둘이 살던 그 아이는 간에 이상이 있어 치료를 받던 중이였고
꼬마의 아빠는 공사장에서 어렵게 하루하루 일을 해 가며 살아간단다..
그뒤 나는 과일이며 음료수며 그 어린아이의 병실에 늘 가져다 주었고
아이가 혹시 부담을 느낄까 걱정에 그 옆에 계신 분에게두 드리곤 했다.
근데 너무 천사 같은 그 아이는 늘 아버지께 그걸 드리는 모양이다.. (그 아버지께서 내가 없을때 울 동생 병실로 찾아 왔댄다.. 그리고 연신 울 어머니께 고맙다는 말도 했다 한다..)
그 어린아이가 집으로 퇴원하던날.. (완쾌 한건 아니고 약간 호전이 되어서 통원치료 받는다 한다..)
그날저녁 난 작은 메모지를 하나 받았다.
그 메모지엔 비툴 거리는 글씨체로..이렇게 적혀 있었다.
"언니 고맙습니다. 저 건강해지면 훌륭한 사람 될께요"
그 작은 아이의 작은 한마디에 나는 왜 글케 마음이 뭉클해 짐을 느꼈을까??
내가 그 아이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심어 준듯 싶어 큰 기쁨과 행복도 느낄수 있었다.
그래..나는 소망한다.. 내 자신을 스스로 짓누르고 있던 삶의 고단함도 이젠 얼마든지 이겨 낼 것이며..
훌륭하게 자라날 그 꼬마아이가 건강해 지기를...
혹시 아는가.. 많은 세월이 지나 내 기억조차 가물해 질 무렵..
유명한 사람이 되어 텔레비젼에 나오는 그 아이의 입에서 내 모습이 회상되어 흘러 나올지..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