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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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력(帝國曆) 1338년의 연주평야.
지금 이곳에서는 역사에 없었던 대전이 예고 되고 있었다. 용군은 미란의 명대로 먼저 100만의 대군을 일으킨 목진의 대군이 탄전을 거쳐 연문성을 지나 연주평야에 도달하는 동안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았다.
“이리 두어도 되는 것입니까?”
“두지 않으면 어쩌겠습니까?”
“…”
“목진이 먼저 군사를 일으켰으니… 우리도 그만한 준비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백만의 대병이 전투를 벌일 장소가 연주평야 말고는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의 전투는 줄을 서서 앞사람이 죽기를 기다리는 꼴이 될 것 입니다 또한, 백만의 군사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려면 한 눈에 전세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역시 양국의 군사가 가장 먼저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연주평야 입니다. 이 전투로 이제 곧 양국의 존망이 결정 될 것입니다.”
이미 말하는 미란에게 철기주가 물었다.
“그들을 여기서 기다리며 맞이한다면 필승의 전략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적의 군사 위창소가 죽었으니 이미 승기는 기운 것입니다.”
“허나 적장 적령은 그 지략이 위창소를 뛰어넘는다고 들었다.”
“그는 사형이 꼭 제거해 주셔야겠습니다. 그것 만 해결된다면 우리 용군은 필승을 하고 천하를 통일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어찌 필승의 전략이라는 것이냐? 내가 패한다면 어찌할 것이냐?”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절대로…”
철기주는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감이 들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사매가 이런 무모한 전략을 생각하다니… 적장도 그렇고… 정말 이 전쟁으로 전란을 종식시킬 생각인가? 두 여제는…’
두 여제… 그들은 결국 연주평야에서 양군을 합해 200만 이라는 거대한 대군을 이끌고 만나게 될 운명이었다. 그러나 적령에게는 없는 미란의 일시에 전세를 뒤집을 비책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제국력 1338년의 어느 날…
마침내 천 년이 넘는 중앙대륙의 역사상 그 유례가 없었던 거대한 대전의 준비가 모두 마쳐졌다. 용, 목진 양국의 200만이 넘는 대군이 끝도 없이 펼쳐진 평야에서 대치하고 있었다. 양 진영은 아군마저 후반의 끝이 보지지 않게 늘어서 있었다. 선발대는 이미 행군을 마치고 진을 구성한지 며칠인데 후발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직도 행군해 오고 있었다.
#04
용의 진영.
양 군이 대치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곧 용군의 진영이 갑자기 소란스러워 졌다.
“저걸 보시죠. 군사.”
“응?”
미란은 목진의 장수가 싸움을 청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군. 적령…”
목진의 진영.
무위가 적령에게 물었다.
“적장이 나올까요?”
“이 싸움을 길면 길수록 중앙대륙 전체가 피폐해 집니다. 그러니 반드시 나아올 것입니다.”
적령의 예상대로 미란도 그 점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에 응했고, 곧 용의 진영에서도 한 장수가 출정했다. 그래서 양국에서 두 장수가 나와 마주섰다.
“나는 이한경이라 한다.”
“나는 정찬위라 한다.”
서로의 소개가 끝나자 지체할 틈도 없이 곧 두 사람은 조우했다.
용의 진영.
철기주는 미란이 장수 정찬위(鄭讚威)를 내보낸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수군제독인 정장군을 내어 보내다니 무슨 생각인 것이냐?”
“적장도 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정장군이 승리해야 적령을 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의 싸움은 4시간여 동안 계속되고 있었다.
목진의 진영.
무위가 조심스럽게 적령게게 물었다.
“예상보다 오래 끄는군요.”
“나는 적장 철기주를 끌어내려 했는데, 저쪽에서 오히려 나를 나오라 하는군요.”
“네?”
그렇게 적령과 무위가 말을 하는 사이에 곧 양 진영이 소란스러워 졌다.
“결정이 났군요…”
“…”
목진의 장수 이한경의 패배였다.
“어찌할 거죠?”
“응해 주어야죠?”
“네? 전군의 원수가 직접 나가다니…”
“이미 결정했습니다.”
용의 진영에서는 다음에 누가 나올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적진에서 누가 나오는 것 같은데…”
미란은 곧 적장을 보며 말했다.
“정 장군님을 불러 들어야겠습니다.”
용군은 나팔을 불어 정찬위 장군을 불러 들였다. 그러나 돌아서려던 정찬위는 지금 자신의 앞에 나아오는 적장을 보자 다시 말머리를 돌렸다. 그리고 이를 보며 용군의 장수들이 소란스러워졌다.
“아니?”
“정 장군님이?”
미란은 정찬위 장군이 군령을 어긴 것을 보며 말했다.
“적장을 보자 정 장군님의 마음이 바뀐 모양입니다.”
“이런…”
철기주는 이러한 예상 밖의 사태가 심히 불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