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못할 사정으로 헤어졌습니다...나이는 들어가는데, 서로 꿈꾸고 있는 게 너무나 달라서...
둘 중 하나가 맘을 접고 함께 하기엔 너무 욕심이 많았었나봐요...그 사람이나 저나...
어쩌면 그게...그만큼 사랑하지 않았다는 증거인지도 모르지요...
주위 사람들이 참 독하다고 했으니까요...
이제 헤어진지 두 달 하고 조금 더 됐네요...서로 싫어서 헤어진 것은 아니라 가끔씩 메신저로
안부도 묻고 그러다가 지난 주 토요일에 헤어진 후 처음으로 만났네요...
첫 월급 탔으니 쏜다나요...
좋아 보이데요...편해보이고...
둘이 함께 학교를 졸업하면서 헤어진 케이스인데, 그 사람은 취직해서 연수받느라 너무 바쁘고
정신도 없고 해서 본의이든 아니든 그간 참 많이 정리된 거 같아 보였어요...
저는 아직 잘 되지도 못했고, 계속 실패만 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마음에 상처만 잔뜩 입고 그래서,
왜 그렇잖아요...힘들 때 더 보고 싶은 거...전 그래서 마음도 아리고 울기도 많이 울고 그러면서
지냈는데 말이죠...
헤어지기로 합의했던 거지만, 그래도 너무 잘 지내니까 조금은 섭섭하데요...
물론 그 사람이 저랑 헤어진 후에 맘 아프지 않고 힘들지도 않기를 바랬던 건 맞는데요...
그래도 솔직히 조금은 섭섭하데요...슬프고...후후
그냥...내가 그렇게 쉽게 잊혀지는 사람이었나 싶어요...
헤어질 때도 단 한 번도 '난 너 못 보낸다, 가지 마라' 이런 소리 안 하더니
그게 날 위한 배려였던 게 아니라 그만큼 사랑이 깊지 않아서였기 때문이었나...
지금 와서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 상황도 안 좋은데...더블로 초라해지고 있죠...쿠쿠쿠
그 날 만나서는 연수원에 맘에 드는 여자 없더냐고, 좋은 사람 뺏기기 전에 얼른 사귀라고
농담까지 하고 그랬는데, 그 때의 그 당당함이 다 어디로 가버렸던건지...
홀로 돌아오는 길이 참 힘들더군요...
아는 언니 한 명은 저를 그렇게 그냥 보내버릴 사람이라면 둘이 결혼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요...일면 그런 생각도 들어요...정말 사랑했다면 그렇게 쉽게 헤어짐에 동의하진 않았겠지...
눈물을 애써 참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보네요...
잊어야죠...잊어야죠...
알고 있으면서 그냥 여기에 한 번 하소연 해봅니다...
그냥...이렇게 말하고나면 속이라도 좀 시원해질까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