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깊어가니 날씨 또한 후덥지근해 옵니다.
주말오후를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방랑팬님들을 위하여...
40대 이야기방의 글이나 자료는 정성을 다하여 올리고 있는거 아시남 모르시남?
어허허허~
좋은 주말 되시기 바라며..........!
언덕을 넘고 벽을 넘는 종교의 지도자급이자 명문장가들로 널리 알려진...
더더구나~ 소생이 존경하는 두분들의 오고간 사연을...
저희 클럽의 여성 나그네 한분께서 올리셨기에~
여기 재편집하여 띄워 드립니다!
888 방랑객 드림 888
지난 2일 선종한 교황 바오르 2세의 장례식이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약 400만명의 순례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오후 엄숙한 장례식을 치루었습니다..
추모미사에 참석한 한국의 수녀님들...
여수의 향일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과 함께
한국 3대 관세음보살 도량 중 하나인 양양 낙산사는
지난 영동지방의 화마로 너무나 허무하게 우리 곁에서
사라졌습니다.
폐허화된 낙산사돌아보는 주지스님
生한 것은 반드시 滅하고 滅한 것은 반드시 다시 生한다는
우주의 진리를 생각하게 해 줍니다.
예수의 아가페와 보살의 자비는 상이한 배경을 갖고 있지만
종교는 가장 순수하고 숭고한 도덕적 힘이며
무지와 탐욕으로 병든 세계를 살리는 구원의 힘일 것입니다.
아래에 " 보살 예수 "에 실린 법정스님과 이해인 수녀님의
아름다운 사연을 옮겨 봅니다. <인생은나그네길의 초이스 나그네님 評>
< 이해인 수녀님 맑은편지 >
![]()
법정 스님께.
스님,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립니다.
비오는 날은 가벼운 옷을 입고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던 스님,
꼿꼿이 앉아 읽지 말고 누워서 먼 산을 바라보며
두런두런 소리내어 읽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하시던 스님.
가끔 삶이 지루하거나 무기력해지면 밭에 나가 흙을 만지고
흙 냄새를 맡아 보라고 스님은 자주 말씀하셨지요.
며칠전엔 스님의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나
오래 묵혀 둔 스님의 편지들을 다시 읽어보니
하나같이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닮은 스님의 수필처럼
향기로운 빛과 여운이 남기는것들 이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감당하기 힘든 일로 괴로워할 때
회색 줄무늬의 정갈한 한지에 정성껏 써보내 주신 글은
불교의 스님이면서도 어찌나 가톨릭적인 용어로 씌어 있는지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수년 전 저와 함께 가르멜수녀원에 가서 강의를 하셨을 때도
'눈감고 들으면 그대로 가톨릭 수사님의 말씀'이라고
그곳 수녀들이 표현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왠지 제 자신에 대한 실망이 깊어져서 우울해 있는 요즘의 제게
스님의 이 글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고
잔잔한 깨우침과 기쁨을 줍니다.
어느해 여름,
노란 달맞이꽃이 바람 속에 솨아솨아 소리를 내며 피어나는 모습을
스님과 함께 지켜 보던 불일암의 그 고요한 뜰을 그리워하며
무척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이젠 주소도 모르는 강원도 산골짜기로 들어가신 데다가
난해한 흘림체인 제 글씨를
늘처럼 못마땅해 하시고 나무라실까 지레 걱정도 되어서
아예 접어 두고 지냈지요.
스님, 언젠가 또 광안리에 오시어 이곳 여러 자매들과
스님의 표현대로 '현품 대조'도 하시고,
스님께서 펼치시는 '맑고 향기롭게'의 청정한 이야기도
들려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이곳은 바다가 가까우니 스님께서 좋아하시는 물미역도 많이 드릴테니까요.
< 법정스님 밝은편지 >
![]()
이해인 수녀님께.
... 수녀님, 광안리 바닷가의 그 모래톱이
내 기억의 바다에 조촐히 자리잡습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재난들로 속상해 하던
수녀님의 그늘진 속뜰이 떠오릅니다.
사람의, 더구나 수도자의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만 한다면
자기 도취에 빠지기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어떤 역경에 처했을 때
우리는 보다 높은 뜻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 힘든 일들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주님은 항시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말고
그럴수록 더욱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기도드리시기 바랍니다.
신의 조영안에서 볼 때
모든 일은 사람을 보다 알차게 형성시켜주기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그런 뜻을 귓등으로 듣고 말아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수녀님, 예수님이 당한 수난에 비한다면
오늘 우리들이 겪는 일은 조그만 모래알에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옛 성인들은 오늘 우리들에게 큰 위로요 희망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 분 안에서 위로와 희망을 누리실줄 믿습니다.
이번 길에 수녀원에서 하루 쉬면서
아침 사에 참례할 수 있었던 일을 무엇보다 뜻깊게 생각합니다.
그 동네의 질서와 고요가 내 속에까지 울려 왔습니다.
수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산에는 해질녘에 달맞이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겸손한 꽃입니다.
갓 피어난 꽃 앞에 서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심기일전하여 날이면 날마다 새날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그 곳 광안리 자매들의 청안(淸安)을 빕니다.
888 자료제공; 나그네크럽 choice님 /편집: 방랑객 888

<주> 배경음악 바꾸었습니다 즐감 하셔요~ 감사합니다! 많은 열람과 많은 추천에 넙주욱!!!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 / 심진스님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을 헤치며
우울한 너의 영혼 부서지도록 껴안으러
너의집 문밖에 단풍나뭇잎이 지면
너에게 밟히는 그런 흙이 되더라도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
수면위 내려앉은 물안개 젖어도 좋으니
피리소리 처럼 흘러 흘러 흘러서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