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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할머니를 어쩌면 좋을까요..

속터져 |2007.02.02 11:52
조회 8,327 |추천 0
윗집 할머니와 사이가 아주 안 좋습니다.
그 이유가 여럿 있지만(그래서 더 감정이 쌓여왔습니다)
가장 최근의 것은,
윗집에 손주들이 놀러오면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서
저희집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겁니다.

이 할머니 성격은,
아파트는 다 그런 거다. 조용히 살려면 너가 이사가라,고 하더군요.
낮에는 참겠으니 밤에는 좀 일찍 재우면 안되겠느냐고 했는데
저런 년은 처음 본다, 내가 애들을 패죽이랴? --하더군요.

얼마전에는 피아노소리가 나기에
아랫집에 확인 후 아니라기에
윗집에 인터폰을 넣었더니
이것봐, 당신 미친 거 아냐? ---하더군요.
두 늙은이 사는데 무슨 피아노냐고요.

분명 제가,
죄송하지만 혹시 지금 피아노치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예의를 갖췄거든요.
아랫집에서 아니라고 하니 윗집에 물은 거라고 했고요.

저더러 또 그럽니다.
- 나는 윗집서 아무리 소리나도 몰라.
피아노소리고 노래방소리고 나도 몰라.
아파트 살면 그러려니 해야지.
정신 나간 거 아냐? ---- 라고.

이 할머니의 주특기는,
일단 소리를 질러가며 분위기를 사납게 만들기.
자기 할말만 하고 문 닫아버리기.
상대방이 얘기할 기회를 절대로 주지 않기.
미안하다는 말 절대 하지 않기.
상대가 논리적으로 따져도 절대 대꾸않고 비논리적으로 악 쓰기.
반말하기. 욕하기.
---등등입니다.

그집 딸과도 얘기를 해보았는데
자기 엄마의 성격은 아무도 못 고친다며 그냥 노인네들 다 그러려니 넘기랍니다.
그런데 저는 연세드신 분들을 좋아하고 그분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고, 모임에서도 그런 분들이 많지만
윗집 할머니처럼 그렇게 다짜고짜 화부터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안하는 노인은 처음 봅니다.

가끔 드라마에서 그런 사람들이 나오면
드라마니까 확대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집 딸은, 노인들이 다 그렇지 않냐고 하는 말에
더욱 기가 막혔습니다.
제 말이 맞다고 얘기를 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가재는 게 편 이라고, 결국 자기 엄마를 두둔하더군요.

제가 감정이 상한 것은 벌써 여러 번 인데요,
문제는, 제가 집을 내놓았는데(그런 이웃을 두고 더 이상 살 자신이 없어서요)
요즘 부동산에 매물을 찾는 사람이 아예 없다더군요.
한동안은 이곳에 살아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정말이지 너무 힘들어서요.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요,
속상해서 어찌해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차분히 말을 하려해도, 상대의 얘기를 들을 생각이 없는 노인네라서요.
자신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얼른 화제를 돌려버립니다.
여전히 당당하게 큰 소리 내고요.

누가 들으면 아마 제가 큰 잘못을 한 줄 알 겁니다.

반말에 욕에 이 어처구니 없는 모든 상황을
단지, 나이든 사람이니 젊은 네가 참아라...하기에는 제가 너무 속이 상합니다.

요즘에는
손주가 또왔는데 이건 너무 내부수리하는 걸 곁에서 지켜보는 느낌입니다.
저도 성질이 나서 이사온지 5년만에 벽에 못을 박았습니다.
하도 화가 나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게 고작 이겁니다.
그랬더니 그 못 소리가 나기무섭게
윗집에서 그 할머니의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게 들리더니
아이들이 더 쿵쾅 뛰고 이소리저소리 마구 들리더군요.

그 할머니는, 두 늙은이만 사는 걸 고맙게 알라고 했어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떠한 양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 집에 거주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습니다.

시끄러우면 네가 이사가라,하고
악을 박박 써대는 노인네가
과연 집에서
아랫집을 배려하여 조심스럽게 행동할까요?

두 늙은이만 산다고 했지만
딸도 있고,
손님들도 드나듭니다.
그리고 두 늙은이가 산다고 하기에는
너무 시끄럽고 덜그럭 소리가 많이 납니다.
정말 두 사람만 살까? 대체 뭘 하기에 저렇게 소리가 나지? -- 생각될 정돕니다.



내 딴에는,
주위에 시끄러울까봐 피아노도 디지털피아노를 구입하고
처음 이사올 때만 못을 박았을 뿐, 그간 못 하나 안 박고 살았는데
이런 일을 겪으니 정말 황당하고 억울하더군요.

제 생각은,
내가 좀 불편해도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며
조용하게 사는 게 낫지 않겠는가 싶은데요

윗집의 요즘 행동에 신경이 예민해지다보니
왜 사람들이 이웃집에 칼 들고 덤비는지, 사람을 죽이는지, 가스통을 들고 불 지르는지...
그 심정을 다 헤아릴 수 있겠더군요.

윗집에서 소리가 날 때마다
그리고 그 할머니의 크고 산적같은 목소리가 저희집까지 들려 올 때는,
어떻게든 복수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나이든 사람에게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데
지혜는 커녕, 저렇게 추하게 늙으면 안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여하튼, 제가 지금 심신이 너무 지쳐있고,
윗집은 보란듯이 쿵쾅거리고, 미안한 줄도 모르니,
이집이 팔리기전까지 이 고통을 겪을 일이 죽을만큼 힘겹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저는 제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경비실에 나이드신 분들께도 수시로 음식이나 과일 음료도 갖다드리고
아이들에게는 그분들께 공손하게 인사를 하라고 합니다.)
윗집 할머니는 제게 되먹지않은 년이라고 하더군요.


도대체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지금 저는 반쯤 미쳐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때로는, 이런 상황이라면 내가 뭔 일을 낼 수도 있겠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너무 오래도록 당한데다가 극도로 예민해져 있거든요.

어찌하면 좋을 지 알려 주십시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 정도만 적어도 대충 분위기 파악은 될 거 같아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위에서는 여전히 우당탕 소리가 나는군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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