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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혁 과 현정 ( 못말리는 부부)#6

mumu |2005.04.15 10:41
조회 678 |추천 0

 

 

 토요일 동이터올무렵까지 종혁은 좀처럼 잠에 빠질수 없어 여러번 뒤척거리고

 있었다. 이제 몇시간 후면 미연과 산에 갈껄 생각하니 당체 심난한 기분을

 떨쳐 벌릴수가 없었던 것이다.

 조심스레 일어나 침대에서 빠져나온 종혁은  현정에 곁에  가만히  앉아

 들여다 보았다.  자신이 지금 행하고자 하는 일이 불륜이란걸

 알면서도 자신에 의지로는 막을방법이 없었다.

 미연을 만나면 현정과는 다르게 여성스럽고 약간 도도해 보이는 그 모습이

 자신으로썬 외면할수 없게 만드는 어떠한 힘이 작용하는듯 싶었다.

 종혁이 한참 미연에 대해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 이모!  목살 이인분 추가요!"

 

 

현정이 벌떡일어나 잠꼬대를 하는가 싶더니  침대에 다시  누워서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이였다.

 

 순간적으로 너무 놀란 종혁은 침대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고기가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잠꼬대까지할까라는 생각에 

 오늘 일찍들어와 현정과 저녁을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미연과에 만날 시간이 다가오자 종혁은 부산스레 움직이고 있었다.

 

 

 " 어..밥먹구 가야지.."

 

 

현정은 이제 막 일어나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며 부억으로 들어가 밥을 차릴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말이라 종혁이 쉬는 날이라는것을 잠이 덜깨 알지 못했다.

 

 

" 나 회사에서 먹을려구... 급한일이 있어서 일찍나가야하거든.."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는 말을 실감하며 종혁은 현관문앞에 섰다.

 

" 어..근데 자기 옷 못보던건데?"

 

 

종혁이 입구 있는 아이보리색니트는 처음보는 것이였기에 궁금했던것이다.

 

 

 

" 어..오다가 하나샀어. 봄 옷없어서....담엔 니껏두 사올께"

 

 

" 너 아이보리색깔 싫어하잖아 "

 

 

미연이 좋아하는 색은 아이보리색이다.

 한때는 미연일 위해 아이보리색만 죽어라 입었던 종혁은 미연이

 결혼한 후론 젤 싫어하는 색이 되어버린것이다.

 

 

 

" 어 그냥 이뻐보이길래.. 참 오늘 저녁에 일찍들어올께 저녁이나 같이먹자"

 

 

종혁은 뭐에 쫓기는 사람처럼 밖으로 나가버렸다.

 

 

" 나...안되는데...나 안되종혁아..."

 

 

 

현정은 나가버린 문앞에서 우두커니서서 긴 한숨을 내쉬였다.

 

 

 

 

미연은  아파트 입구에 차를 세웠다.

 종혁이 나오기로 한 시간보다 약5분정도 여유가 있었기에 

자신에 옷모양을 정리하고 있었다.

가슴깊이 파인 하얀 원피스를 입은 미연은 옷을 앞쪽으로 끌어당겨

 자신에 가슴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만들었다.

 

 

여전엔 미쳐  알지 못했던 종혁에 대한 생각이 이젠 점점 굳어져 가고 있었다.

자신이 결혼하고 1년후 종혁도 결혼한다는 소문을 듣고 좀 의아해했던게

 사실이다. 자신을 좋아한다고 5년동안 애걸 복걸했던 사람이 1년이란 시간속에

 다른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한다는 사실이 웃읍게 느껴졌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강한 반감이 드는 것도 조금은 있었다.

 

 

어느날 전 남편에 부탁으로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먼발치에 서있던 종혁과 그에 부인을 본순간 알수없는 강한 질투심이 일었다.

 한번도 자신에 남자라 인정하지 않았던 미연은 자신에 마음을 다시한번 알게되었다.   ' 내가 갖을수 없다면 남도 갖지못하게 부숴버리자..'

 미연은 서서히 종혁을 부숴버릴 준비를 하고 있던것이다.

 

 

종혁이 막 입구로 걸어오는것을 백밀러로 내다보며 미연은 차에서 내렸다

 

 긴생머리를 허리까지 늘어뜨리고 하얀옷피스를 입은 미연에 모습은

예전 벛꽃비가 내리던 그길에서 본 모습과 너무 흡사해서 종혁에 심장은 심하게

 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

 

" 2분늦은거 알아? 오늘 점심은 비싼거 먹을테야"

 

살짝 보조개가 들어가는 볼에 곁눈질하는 미연에모습은 정말 남자로써 거부하기

힘든 묘한 매력이 풍겨져 나오는듯 했다.

 

 

종혁이 차에 오르자 미연은 밸트를 매주기 위해 종혁에 곁으로 다가갔다.

 

 이번에는 긴장하지 않을려고 무딘 애를 썼지만 종혁에 주먹은 불끈쥐여진채

 눈은 감기고 있었다.

 

 

" 니트 잘어울리는데 왜 예전엔 너 아이보리색참 좋아했자나."

 

미연은 오늘 꼭자신이 사준 니트를 입구 나오라며 신신당부를 했기에 할수없이

 옷을 입었지만 왠지 입지 말아야할 옷을 입고 나온것마냥 종혁은 쑥스럽고

 창피한 기분이 들었다.

 

" 내가 그랬었나?"

 

 

미연이 운전을 하면서 연신 싱글벙글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자신은 이번 설악산을 3번째 가는 거라면서 지금쯤이면 각양각색에 꽃들이

만발하게 피어올라 장관을 이룰꺼라며 어린아이처럼 들떠보였다.

 

 

 

 

현정은 아침을 건너 뛰기로 하고 샤워부터했다.

대충 청바지와 난방을 꺼내입고 핸드폰을 챙기려고 책상에 갔다가 종혁이

 핸드폰을 두고갔음을 알게 되었다.

 

 

" 전화도 안가져 갔네... 회사에선 여러거래처 사람들 때문에 전화기가 생명

 이라더니...이따가 가져다 줘야지 뭐"

 

 

종혁에 핸폰까지 챙겨들고 부지런히 고기집으로 향했다.

 

상무동에 자리하고 있는 고기집은  대략 학교 운동장만했다.

이제막 지워진건물이라서 깨끗했고 음식도 비교적 맛있어 사람들에 발길이

끊이지가 않는곳이라 현정에 하루는 너무 고대기만 했다.

 

막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어 올리고 있을때 핸드폰이 울렸다.

 

동생 현민이였다.

 

 

" 어그래"

 

 

" 누나 아버지좀 말려봐"

 

" 왜그래 무슨일이야?"

 

" 그사기친 친구분 찾으러 가신다고 몇일째 식사도 안한시고 눈만뜨시면

 저렇게 나가실려고 하니까 미치겠어 말려도 소용없고 우리 힘으론 안되"

 

" 아버지가 얼마나 괴로우셨으면 그러시겠니.. 그것도 못하게 하면 아마

 속병들어 몸저 누우실꺼야 당분간 모르는척 보내드려. 아버지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며칠간만 그러실꺼야"

 

 

울먹이는 민이를  누나로써 달래놓고 전화를 끊자 맥이 풀려버렸다.

 

 

식당홀에 멍하니 앉아있는걸 옥희이모가 가만히 불러댔다.

옥희이모는 현정이 일하는가게에 사장님에 동생분이였고 주방장이였다.

 

" 현정아 모하니 이리와서 수저 닦는거나 돕지 않고 "

 

" 아 ..미안해요. 근데 오늘 아침은 왜저렇게 아르바이트생이 많아요?"

 

평소엔 9명뿐이던 사람들이 오늘은 15명은 더되어 보이자 현정이 물었다.

 

" 오늘 토요일이잖아 평일날 장사하는건 아무것도 아냐 오늘하고 내일하는거

 보면 기절할껄 아마 "

 

현정은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말에 깜짝놀랬다.

 

" 오늘 토요일이예요?"

 

" 어 토요일 이야. 젊은사람이 그렇게 시간가는줄도 몰라서 어찌살아!"

 

옥희 이모는 핀잔을 주며 부억으로 들어갔다.

 

'종혁이 오늘 출근했는데...이상하네...'

 

 

11시쯤 되어가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현정은  자신에 지정된좌석까지 주문 받기에 바빴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분주해 지기 시작했다.

 

 

 

 

현정에 아버지 김경남은   예전에 살았다던 삼만에 동네에 바삐가는 길이였다.

가는 길목에 신호등이 있어서 잠깐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그렇게 절친한 사이는 아니였지만 이렇게 몹쓸짓을 할만한 위인도 아니였던 차에

이것저것 선심쓰듯 믿고 믿었건만 그 믿음이 이런식으로 돌아오는것이

 정말 죽을 만큼못마땅했다.

파란 불이 바뀌고 얼마가 지나서야 바뀌였음을 알고 경남은 바삐 신호등을 중간쯤 건너고 있던 참이였다.

 

멀리서 기적소리를 내며 차가 급하게 경남을 향해 직진해 오고 있었다.

경남은 너무 놀라 피하려고 했지만 몸은 그자리에 박힌채 말을 듣지 않았다.

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소리와 함께 타이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이  경남에 몸은 허공으로 높이 치솟아 올랐다.

 

 

 

 

현정은 식사가 끝난 테이블에 수정과를 내주려고 홀로 들어서고 있었다.

요즘엔 쟁반으로 음식을 나르는게 아니라 여러 수납기가 들어간 수레가 생겨

 한결 음식 나르는가 편해졌던 차였다.  

  테이블 앞까지 끌고가서 막 수정과를 내려주려던때에 손에 기름끼가 잔뜩

묻은것을 인식하지 못한 현정은  테이블에서 홀바닥으로

떨어져 깨져버리는 수정과 찻잔에 망연자실할 뿐이였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미연과 종혁은 화장실을 가기위해 휴게소에 들렀다.

 

화장실에서 각자 볼일을 보고 나오던 종혁은 미연에 말대로 전화를 가지고

 오지 않았음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정에게 계속거짓말 해야한다는것도 좀그렇지만 미연에 앞에서 현정과 통화할

 자신이 없던탓이기도 했다.

화장실에서 나오자 미연은 기다렸다는듯 종혁에게 포도주스가 든 병을 내밀었다.

 종혁은 오른손을 내밀어 미쳐 받기도 전에 쥬스병은 손을 벗어나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종혁과 현정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자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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