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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寸志)를 받아보니..../ 펌

하얀등대 |2005.04.16 17:22
조회 430 |추천 0

이 글은 네이트 어느 게시판에 올려진것을 그대로 퍼 왔습니다...

 

 

저는 8년차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그러니 촌지와 관련해서 할 이야기도 많고
유혹도 많습니다.

사실 8년전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첫발령 받을 때 한 학부모가 귤 한 박스를 교실에
가져왔더라고요...

제가 우리 학급 규칙을 아이들에게 쓰게 하고
저도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약속'이라고 하면서
그 문구 중에 '나는 절대로 촌지나 향응을 받지 않는다'라고
적고서 아이들과 저와 같이 지문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귤한박스를 가져왔더라고요
그 귤박스에는 이렇게 적어져 있었어요
'몇학년 무슨 아무개"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도 저를 떠보는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수업중에 바로 질문을 던지는데
제 생각으론 20명 이상이 손을 드는 걸로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귤 한박스에 적힌 아이 이름과
그 아이의 손과 얼굴이 동시에 스쳐지나 가더라고요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교사도 인간인지라 촌지나 기타 선물을 받게 되면
분명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걸로  교사를 볼모로 잡고 행사하겠다는

속셈을 가지는 학부모도 있지요 

 

뇌물의 효과는 안받고 다시 되돌려주어도 효과가 있다고 믿으며

일단 주어보고 샘님들을 관찰하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안받겠다고 해도 책상 속, 책 속에 집어 넣은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학부모들이 어떠한 선물이나 음료수 한개라도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학기초에 아예 아이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울 반은 상벌제가 엄격하게 시행되거든요.
벌을 받으면 남아서 청소를 해야합니다.
벌 100개씩 준다고 했습니다.
음료수 한개라도 가져오면요..

그런데 스승의 날 때 그래도 아이들이 선물을 가져왔더라고요
그래서 다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아이들에게 벌 100개를  주었죠.

참고로 벌1개면 하룻동안 청소를 해야합니다.

그게 아마 학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나 봅니다.
그래서 일절 안 가져와요..
음료수 한개라도 안 가져옵니다.
아이들도 만약 가져오면 어떠한 불이익을
당하는 줄 잘 알기 때문에 부모들에게  어떠한 것도

못가져오게 당부합니다..

또한, 가정환경조사서에도 저는 절대로 학부모의 직업과 학력, 주소도 물어보지 않습니다.
또한, 양부모의 연락처도 물어보지 않습니다.
한부모만 적으라고 하지요.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의 상처를 고려하기 위함이죠.
아이의 경제적 배경(아파트냐, 주택이냐), 부모의 지위 등이

혹시 편견과 차별을 낳을 수 있다는 판단이지요
최대한 평등하고 공정하게 학급 운영을 하기 위함이죠

그런데 복병이 있습니다.
집에 돈이 남아도는 학부모, 회장이 되면 울 아이에게 모든 권력을
부여해 주기를  바라는 학부모가 큰 복병입니다.

참고로 저는 회장과 부회장은 일주일에 한번 있는 회의 이외에는
어떠한 역할과 권한을 부여해 주지 않습니다.

물론 그들과 그 학부모들은 당연히 누렸던 권력과 관심에서

배제되니 당연히 저를 싫어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바로 학교에 여론을 형성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니

당연히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죠. 

 

3년전에 회장과 부회장도 기존에 한번도 안한 학생들 중에 시켜보았습니다.

저 엄청 깨졌어요...학교 관리자와 임원 학부모들이 난리를 치더라고요

저의 교직관은 초등학교만큼은 모두가 다 임원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소한 초등학교만큼은 법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학급임원을 해서

공정하게 지도력, 책임감, 자신감을 심어주도록 해야합니다.

고학년이 되면 임원한번 안한 학생들은 학습된 무기력이 생겨서

더이상 그들은 철저히 배제되거나 종속됩니다. 

 

가장 나쁜 건 독점입니다.

초등학교 때 회장, 반장 했던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전부 다 독차지합니다.

그들을 위한 학교가 되는 셈이죠

임원학부모와 관리자와 싸우기 싫어서

대안으로 1인1부장체제를 둡니다.
42명이 모두다 부장입니다.
요일부장 6명, 교과부장 9명, 급식부장, 청결부장, 인권남녀부장, 치아부장, 질서부장,

친목부장, 조교부장, 전화부장, 청소부장등등
사실 회장보다도 어쩜 부장의 역할과 권한이 더 썬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학교에 영향을 주는 학부모들은 일부 운영위원학부모, 임원학부모들이지요.
물론 일부는 정말 봉사정신과 열의를 가지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학부모들이 운영위원이나 임원을 다 배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학교예산을 심의,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학부모들이 그들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예산을 감사하겠습니까.
그냥 들러리 역할만 할 뿐이고  자기 자식을 위해서 자리만 지키고 있는것이죠
관계없는 제3의 시민단체에서 해야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들 일부는 학교임원을 위시해서 선생님들을 좌지우지할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합니다.

그 학부모들의  아이들이 전교회장, 부회장, 반회장을 거의 도맡아 합니다.

 왜 그럴까요.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내규에 반회장이나 전교임원선거에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였을 때의 제재하는 조항이 없습니다.
학생들이 선거관리위원회로 두어서 선거기관중에 감시해서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해야하는 건 당연한데도 말이죠..

왜 그럴까요
그건 임원 학부모들을 건드릴 수 가 없는 거죠.
악어와 악어새인 셈입니다.

참고로, 요즘 모든 교사를 때리는 언론과 네티즌이 있을 때는
좀 당혹스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더 당혹스러운 경우는 촌지나 선물이나 꽃다발과 같은
것을 주면서 교사를 좌지우지할려고 하는 학부모,
안받겠다는 교사들을 자꾸 물욕에 빠져들게 하는 학부모들도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교사가 촌지나 선물을 받는 순간
그건 자신의 학급 경영관과 교직관의 신념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떳떳하면 자신있게 학급을 경영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1년에 2-3번 만나는 같은 교육대학 동창회가 있습니다.

그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하면 저는 그 친구들이 얼마나 청렴하고

성실한 교사들인지 반성하고 옵니다.

 

과거 총부리로 권력을 잡았던 군부정권때와는 다릅니다.

모든 공무원들이 부정부패해서 알아서 먹고 살라고 하던 시절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모든 교사가 다 그럴 것이라는 비난보다는

정말 청렴하고 확고한 교직관과 학급경영관을 가지고 계시는 샘들도 많습니다.

 

시대가 달라졌어요..

 

이제 네티즌들의 힘이 좋은 지도자를 뽑는데 더 열의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아직도 군부정권의 하수인들과 그 권력과 부로 교사들을 유혹하는 학부모가

있는 한 교사도 사람인지라 물욕에 향상 유혹받게 됩니다.

 

그들을 갈아 치울 때입니다. - 끝-

 

 아들 두넘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로써...

그리고 늘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민감한 사항으로써

이곳에 들리시는 모든분들도 공감하리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퍼 왔습니다

 

그림과 음악은 제가 덫붙혔음을 알립니다...^^

 

♬바위 고개 - Roman de Mareu Or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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