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의 첫사랑이 결혼을 했답니다.
비록 직접 가서 축하해주진 못했지만..
날씨도 너무 좋은 날이여서 너무 다행이네요..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요..
우리는 2년정도를 사귀었습니다. 사내커플이였지요..
그때 내가 20살.. 그사람 26살.. 같은 사무실에 바로 옆자리..
내가 처음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사람한테 차이고 많이 힘들어했을때였습니다.
옆에서 일도 많이 도와주고.. 혼자 있기 싫어서 약속꺼리를 만들때면 함께 해주겠노라..
많이 챙겨주었지요.. 그러면서 자연히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든든하고 자상하고 이벤트적인..
내가 왜 그렇게 맘 좋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을까..
잠깐 구정연휴동안 싸우게 됐는데.. 내가 크게 오해를 했어요..
오빠는 회사를 나가서 창업을 준비할때라.. 연락도 없고 .. 생일날에도 연락도 없고 해서.
너무 속상해서 였을까.. 바보같은 복수심이였을까...
그 새를 못참고 다른 사람을 만나보고.. 나 딴사람이 생겼다.. 좋은사람 만나라 해버렸습니다.
내 일방적인 통보로 연락을 끊었지요..
그사람은 너무 아파서 연락도 할 수 없을 만큼 아팠대요.. 나중에 들어보니.. 그랬다는군요..
내가 떠나고서.. 그사람 1년여동안 힘들어했다고 완전폐인이였다고..
그사람 친구들 전화에 음성에 욕도 무지 해댔었지요..
헤어진지 6개월정도... 후회를 했어요.
그땐 들리지도 않았어요.. 그 사람 많이 힘들다고 한 말..
그 땐 몰랐어요.. 그사람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였는지.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사귀는 사람이 있었지만..
혼자 힘들어하는 그 사람 생각이 술을 마시는 날에는 더욱 간절했습니다.
내가 잘못했어. 아직 철이 없나봐.. 다시 받아줄래.. 술을 마시고 전화를 했지요..
그 때마다 그 사람은 이미 늦었다고 안된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그사람 역시.. 술 마신 날엔 어김없이 전화를 했지요
아픈데 없이 잘 지내냐.. 나 보내고 후회하지 않느냐..
지금 사람이랑 행복해라..
나 받아주지도 않을거면서 술 먹고 전화는 왜해..
전화하는거 보면 나한테 아직 마음이 있는게 아닐까..
그렇게 전화가 오는 날이면 나는 밤새 뒤척이면서 잠도 못자고..
그렇게 1년 반이 지나고..
또 술 마신 어느 밤에.. 전화가 왔어요..
이제 전화안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너한테 해줬던 것 보다 더 잘해줄거다.
너 사랑했던 것 보다 더 사랑해주고 아껴줄거다...
날 버린 니가 잘못한거다..
조금 서운했지만..
내가 전에 잘못했으니까 ...정말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랬습니다. 진심으로요..
잘됐다고 더 잘해주라고 해줬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4개월 전부터 뜨문뜨문 연락이 오더군요..
술에 취한 목소리로.. 지금 나와라.. 오빠 여기 너희동네 왔는데 잠깐만 나와봐..
얼굴만 보고 갈게... 예닐곱번정도 그랬었던 것 같애요..
우리집이 좀 엄해서 저녁엔 못나가는데 새벽 2시 넘어서 그러면 당연히 못나가지요..
그래서 못나간다고.. 환할 때 내일 일 끝나고 보자고.. 그러니깐 그건 또 안된다고..
마지막으로 전화가 왔었을 때..
곧 결혼 한다고.. 진짜 한다고 날짜도 잡혔다고..
자기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그랬는데 못나갔어요..
시간도 늦어서였지만.. 이제 오빠는 정말 다른사람의 남편이 될거니까..
그 언니 알면 속상할거라고.. 결혼하는 거 정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다음에 웃으면서 볼 수 있을 때 보자고 했습니다.
잘한건지...
날씨 좋은 날에 결혼했네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축하해줬겠지요.
어젠 퇴근을 하고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십분 거리에 있는 예식장들 몇개 찾아가서 멀리서라도 보고 축하를 해줄까..
원래 첫사랑은 안이뤄진대지요.. 어설프니까 그런가봐요..
어설프게 사랑해서 어설프게 헤어져서 후회하고..
내 첫사랑..
이제 맘속에 꽁꽁 숨겨놓고 가끔 찾아봐야겠지요
오빠..
사업 번창하고..!!
행복한 가정 만들어서 이쁜언니랑 행복하게 맬 웃으면서 살아~
내가 예전에 잘못했었어~ 철없는 넘 하나 있었다고 생각하구~
난중에 나 결혼 할 땐 와줄래?? 축의금 두둑히 넣어가지고~
여우같은 마누라랑 토끼같은 애기 델고와서 맛있는 밥 먹고 가!!
신혼여행 잘 다녀오고~!!!
이제 남의 남자 됐으니깐 나 생각 안한다~~ 섭섭해 말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