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오강호 영호충입니다. 한 주동안 건강하셨죠? 저는 환절기 감기에 걸려서 조금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녀와의 첫키스까지의 이야기를 해 드릴까 합니다.
나의 옛날 이야기... PART 5 ... 그녀와의 첫키스
훈련소에서 저는 그녀 생각을 하면서 힘든것을 참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자친구가 있으신 대부분의 남자분들은 훈련소에서 자기 여자친구 생각을 하면서 버텨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군대에 있을때 고무신을 거꾸로 돌려신는 여자들이 생기게 되면 그 충격이 사회에 있을 때보다 더 큰 것이겠지요.
훈련소 맨 마지막 날 50km 새벽 행군을 하는동안 내내 졸리고 비틀거리는 몸을 그녀 생각을 하면서 추스렸던 기억이 납니다..
드디어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저는 아주 정말로 운이 좋게도 단기사병(방위병)들이 배치받고 싶어하는 부대에 배치를 받았습니다. 정말 어렵고 힘든 부대보다는 조금은 수월하게 군 생활을 할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그녀의 집 근처인 석계역하고도 아주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부대에 첫 출근하는 날 점심시간에 고참들 몰래 저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 "나야"
H양 - "어??? 벌써 나왔냐?"
나 - "넌 내생각도 안했나 보구만? 언제 나오는 지도 모르고..."
H양 - "먹고 사느라 그랬다"
나 - "나 퇴근하고 너한테 갈께. 어디서 볼래?"
H양 - "나 퇴근이 늦으니깐 충무로 회사 앞으로 와"
나 - "알았다. 너 퇴근하고 충무로에서 만나서 석계역으로 가자"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하고 그녀를 처음 보는 순간 그녀가 그러더군요
H양 - "너도 군바리가 되긴 됐구나? 하하하"
나 - "ㅡ,.ㅡ나 없는 사이에 남자친구 생겼냐?"
H양 - "지금 있는 애들만 해도 정리하기 벅차다 야"
나 - "ㅜ.ㅜ"
아마 이때부터 저하고 그녀하고의 본격적인 연애다운 연애질을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도 조금은 대범해 졌고 생전 안하던 능글능글한 농담도 하면서 그녀를 웃겨주기도 하고 같이 술도 마시고 돌아다니기도 하고...(물론 제 신분이 군인이었기에 일반인들처럼 모든걸 다 할수는 없었지만 최대한 군인신분에 벗어나지 않게 행동했었습니다^^)
그녀하고 노래방이란 곳을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갔던날이 있었습니다. 그녀와 맥주 한잔 먹고 노래방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그녀는 노래도 엄청 잘했습니다. 저는 주로 이문세씨의 노래를 불렀었고 그녀는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인 이선희, 이정석, 조용필씨 등의 노래를 부르더군요..
저는 그녀가 노래부를땐 숨죽이고 조용히 그녀가 노래 부르는것만 지켜보았습니다. 왜 이리 이쁜지... 세상 어느 여자가 그녀보다 더 이쁠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멍하니 그녀가 노래부르는 것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보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노래부르는데 정신이 없었고...
그러던 그녀가 저에게 이러더군요..
H양 - "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뭔지 알아?"
나 - "모르겠어 뭔데?"
H양 - "들어봐"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불렀던 노래는 바로 최연제씨의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 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 노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녀가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기 전에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었는데 노래방에서 그녀는 정말 잘 부르더군요. 세상에 어느 가수가 그녀보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있으랴~~~ 저는 그 노래가 저에게 불러주는 노래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의식중에 그녀에게 이런말을 했었습니다.
나 - "너 그 노래 있잖아. 나한테 불러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H양 - "???"
나 - "나도 그 노래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나한테 불러주면 참 행복할거 같다"
H양 - "너 하는거 봐서 이쁘면 한번 생각해 볼께~~"
나 - "ㅜ.ㅜ"
그 날 이후 그녀와 노래방에 자주 갔었는데 한번도 최연제씨 노래는 불러주지 않더군요...ㅎㅎ
그렇게 저는 군대 생활을 하면서, 그녀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저희는 본격적인 연애질을 하였습니다. 주말은 항상 만나려고 했었고 평일에도 1주일에 2번 이상은 만나려고 했었습니다.
저는 새벽에 버스 첫차를 타고 부대로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만나면 항상 집 근처까지 바래다 주고 그녀의 집에서 15분 정도되는 거리를 걸어서 버스타는 곳으로 와서 막차버스를 타고 집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피곤하고 힘이 들만도 한데 그 당시에는 전혀 힘든지도 몰랐었고 마냥 행복하기만 했었습니다.
그녀를 만나서 뭘 하고 놀았는지는 지금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튼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둘이서 같이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어쩌다 만나지 못한 날에는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에 제가 출근하기 전까지 전화통화를 한적도 자주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전혀 힘들거나 피곤하지 않더군요. 이것이야 말로 '사랑의 힘'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금 해 봅니다. 그 당시 제 친구들은 저하고 연락이 안되니 난리가 났었죠. 때로는 전화통화 하는 중에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열어보니 친구녀석을이 창밖에 술 사들고 와서 같이 먹은적도 있습니다.
저의 부모님께서는 이미 그때 H양의 존재를 알고 계셨기에 별 다른 말씀은 안하셨습니다. 얼른 얼굴이나 한번 보자는 말씀은 하시더군요..
그러던 여름의 어느날 그녀와 노래방에 갔었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이러더군요
H양 - "잘들어, 너가 듣고 싶어하던 노래를 불러줄께.."
나 - "...???"
그녀는 저를 빤히 쳐다보면서 최연제씨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저를 보던 그녀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더군요. 저는 그냥 속으로 '이쁘다'라는 생각만 했었고 다른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었습니다.
그녀는 노래를 다 부르더니 여전히 초롱초롱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면서
H양 - " 너 소원 들어줬으니 됐지?"
나 - "어..."
그녀를 집으로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그녀의 눈빛의 의미를 알아챌수 있었습니다...제가 그 당시 왜 이리 눈치가 없었는지 원...(물론 지금도 눈치는 전혀 없습니다..ㅡ,.ㅡ)
몇일 후 그녀가 저하고 밤새 통화하는게 힘들었는지 여름감기에 걸렸습니다. 아마 제가 감기걸린 그녀에게 전화로 엄청 뭐라고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옷을 너무 얇게 입고 다닌거 아니냐, 밥은 제때 먹고 다니는 거냐 하면서 엄청 잔소리를 해댔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나 - "너 아프지마라, 앞으로 아프면 나한테 혼난다"
H양 - "뭐? 뭔소리야?"
제가 생각해도 정말 멋대가리 없는 첫 사랑고백을 이렇게 하게 됩니다.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한것도 아니고 전화기에 대고 눈을 꼭 감고 부들부들 떨면서 그것도 아픈 사람을 앞에 두고 사랑고백을 하고 말았습니다.
나 - "내가 4년 전부터 너한테 하고 싶었던 말을 이제서야 할것 같다. 그 때나 지금이나 너에 대한 내 마음은 변함이 없었어. 너한텐 내가 자신이 없어서 한번도 말을 못했었지만 너에대한 내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그때 못했던 말을 지금은 꼭 하고 싶어. 사랑해 H야... 내가 사랑해야 할 여자가 있다면 H 너 하나만 사랑할께...그러니깐 아프지 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걸 나는 못본다... "
H양 - "......"
나 - "그러니깐 아프지마. 알았지?"
H양 - "그래.."
이렇게 일방적으로 저 혼자 떠들고 전화를 끊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엄청 고민을 했습니다. 한 성질 하는 그녀가 전화해서 화를 내면 어쩌나, 전화기 코드를 뽑아 버릴까, 다신 보지말자 그러면 어쩌지 등등 별별 생각을 다 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시간이 약 1분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느끼기엔 1시간 같았습니다.
약 1분후 전화벨이 울립니다. 따르릉..
저는 부들부들 떨면서 전화를 듭니다.
H양 - "야!!! 왜 너는 너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전화를 끊냐?"
나 - "아니 그게 아니라..."
H양 - "바보야!! 나도 너 사랑해!! 잘자"
아마 그 순간이 저에겐 가장 행복한 날 중에 하나였을 겁니다.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 어떤건지도 그때 머리털나고 처음 알았습니다. 따봉이나 댓길이같은 형용사로도 표현할수 없는 기분이었고 저는 방안을 데굴데굴 굴러다니면서 좋아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면 이런 기분이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애꿎은 전화기를 들고 뽀뽀도 줄창 해 댔었습니다.(ㅡ,.ㅡ)
그 이후로 만날때는 물론이고 전화 할땐 항상 사랑한다는 말을 했고 통화가 끝날때쯤엔 꼭 전화기에다 대고 쪽쪽 거리며 뽀뽀를 하곤 했습니다.(진짜로는 뽀뽀를 못하니 전화기에다가라도...)
H양 - "너 뽀뽀 그렇게 좋아하는거 병이다"
나 - "너한테 하고 싶어도 못하니깐 이렇게라도 해야지. 사랑해 쪽쪽쪽"
H양 - "헉...너 아무한테나 그렇게 쪽쪽거리는 거 아니야? 그러다 걸리면 죽음이다!!"
나 - "너한테 해주려고 연습하는 중이다. 쪽쪽쪽. 너한테 진짜로 하게 해 줘라"
H양 - "시끄러!! 잠이나 자"
나 - "히히히~~~"
그렇게 행복하게 지내던 늦 여름 어느 늦은 밤...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 주려고 그녀의 집근처까지 갔습니다. 그녀의 집은 석계역에서 동덕여대를 가는 길목 이었고 그녀 집 근처에 무슨 중학교인지 초등학교인지가 하나 있습니다.
저는 그녀를 바래다 주려고 걸어가면서 그녀의 집 근처에 있는 학교 앞에서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손이야 늘 잡고 다녔으니깐 그녀도 별 신경을 안썼는데 그날은 분위기가 이상했는지 저를 힐끗 보더군요.
H양 - "야!!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그냥 가자. 여기 잘못하면 우리 엄마가 보셔"
나 - "H야!!"
H양 - "왜?"
나 - "사랑해^^"
H양 - "알았어 얼른 가자"
나 - "뽀뽀한번 하자"
H양 - "너 미쳤어? 여기서?"
저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그녀를 덥쳤습니다(???) 뽀뽀도 아니고 그냥 키스를 해버린 것이지요. 그녀는 처음엔 놀라면서 꼬집고 때리고 하더니 나중엔 저를 가만히 안아주더군요. 그녀와 키스를 하는 그 시간동안 제 머릿속은 하얗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마냥 행복하고 좋고 사랑스럽다는 느낌하고 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녀와 제가 얼마동안 키스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20분 이상 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입크기를 한참동안 재고 있었는데 등뒤에서 빨간색과 파란색의 사이키 조명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신경쓰지 않고 계속 일에 몰두했었는데 그 사이키 조명도 한참을 그렇게 있더니 결국엔 저희 앞으로 다가오더군요...
알고보니 경찰차였습니다...ㅡ,.ㅡ
경찰차에서 방송이 나왔습니다.
방송 - "거기 젊은 양반들!! 아까부터 보고 있었는데 여기 학교 앞에서는 그러면 어떻해요?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다른데 조용한데 가서 하세요!!!" 그러더니 다른곳으로 순찰을 떠나더군요..
H양 - "야!! 창피하게 이게 뭐야!! 얼른 집에 가자"
나 - "다른데 가서 좀만 더 하자"
H양 - "오늘은 그냥 가고 나중에 하자"
나 - "진짜지??"
H양 - "우씨....."
이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망울에 밤하늘의 달빛이 비추더군요. 저 눈망울에 퐁당 빠져서 헤엄이라도 치고 싶을 정도로...
다음주에 계속...^^
오늘은 그녀와의 첫키스(제가 머리털 나고 한 첫키스)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게시판 가족분들도 첫키스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으실 겁니다.
여러가지 상황에서 했던 첫키스의 추억이 어떠신가요? 저는 경찰차가 친절하게도 에스코트까지 해주던 추억이 있습니다.^^
첫키스 하던 그날... 그녀가 처음엔 부들부들 떨면서 저를 막 꼬집고 때리다가 나중에 가만히 안아주던 기억이 납니다. 참으로 따뜻했었죠. 여자라곤 어릴때 엄마하고 여동생 빼놓고는 처음으로 안아보는 것이었으니까요. 그것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안고 있다는 그 기분하고 느낌은 말로 표현을 못합니다. 책임감도 들고, 사랑도 더 깊어지는 것 같고, 이 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더군요...
저는 지금도 최연제씨의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 이라는 노래를 무척 좋아합니다. 맨 처음 이 노래가 나올때부터 좋아했었고 또 그녀가 저에게 불러주었던 좋은 추억도 있어서 좋아했었지요.
언젠가 누군가 나를 사랑하는 여인이 이 노래를 저에게 불러주면서 고백해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H양이 맨 처음 이 노래를 저에게 불러주었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H양이 저에게 불러주었던 사실을 떠나서 이 노래를 저에게 불러주면서 고백해 줄 수 있는 여인이 저에게도 나타나 줄까... 만약 제가 좋아하는 이 노래를 불러주는 여인이 나타나 준다면 전 참으로 행복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노래를 저에게 불러주며 고백해 주는 그 여인의 마음만큼 저 역시도 그 여인을 사랑해주고 싶군요...^^
게시판 가족분들 께서도 아름다운 추억, 좋은 추억을 간직하시고 항상 이쁜 사랑만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화요일의 객원게시판지기 소오강호 영호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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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디시인사이드 COOL 갤러리 지혁아바이 님 작품 "아름다운 연인들..."
노래는 최연제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