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한겨례에 실린 서른 다섯에 대한 기사를 보고 적어봅니다.
지금 34세고,
직원이 50명 정도 되는 중소기업에 과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당장 몇달 뒤면 서른다섯입니다.
결혼은 했지만 아직 애는 없구요, 지금 부인이 임신 중입니다.
아내는 1년전까지 일을 했지만, 쉬고있구요.
문득 든 생각이지만 35... 정말 막연한 숫자인것 같습니다.
이제 5년만 있으면 정말 중년인 40대로 진입하니 말입니다.
해 놓은건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쉽사리 모험을 해볼 수도 없는 나이인것 같습니다.
사업을 시작해서 힘들어 하는 친구도 있고,
대기업에 들어가서 가슴펴고 다니는 친구도 있습니다.
전 수입이 좋지도 않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내 일이 부끄럽다고 생각해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부른 배를 보고 있으면, 한량없이 즐거운 마음이 들다가도,
어두운 그림자가 듭니다.
"이래서 애랑 아내를 먹여살릴 수 있을까?? 애가 크기라도 하면 학비는 어떻게 하지.. 학원비도.."
그렇다고 당장 이직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신도 없고,
사업을 일으켜보자니 솔직히 두렵습니다.
하지만, 지금 일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으면 왠지 모를 회의가 느껴집니다.
평생 그저그런 사람이 되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뭔가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이라도 공부를 시작해야 하나?
이직을 생각해 보지 않은건 아니라서 이력서를 써내려 가다보면,
막상 몇 줄 안되는 내 이력에 서글프기도합니다.
잘나가는 친구들 보면 무슨 연수에 무슨 석사 외국 어디 이수 이런 걸 잘도 적던데...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일하다가도 일이 손에 안잡히고,
마누라를 볼 안목도 없어집니다.
앞으로 나올 내 아이에게 최고의 아빠가 되고 싶고,
남 부끄럽지 않은 남편이 되고 싶은데,
34살이라는 나이가 발목을 잡는 것 같습니다.
제 상황에 공감하시거나 슬기롭게 대처하신 분 계신가요??
이제 큰 결심을 내릴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