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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죽고 이혼서류 챙기고 있음 .. 주섬 주섬 ..

결혼후유증 |2005.04.29 17:45
조회 545 |추천 0

아이도 없이 남편도 없이 텅빈집에 혼자 들어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가여운 우리 아기한테 편지를 쓰고 ..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 아침이 되어 대충 씻고

시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

(분가 하면서 결혼전부터 타던 차를 시집에 놓고 왔음 .. ) 

 

아기 낳고 처음으로 타보는 버스 ...

오랜만에 타는 버스 요금이 얼만지 몰라 

버스 타고 횡설 수설 ,, 이상한데서 내려

한참을 걸어 다시 또 버스를 타고 시집근처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 시집까지 또 한 이십분 걸어야 하는데

거의 다 와서 발걸음을 돌려 다시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탔다..

왠지 지금 들어가면 아기를 보면 마음이 약해질꺼 같아서.

시부모님을 뵐 면목도 없고 ..

내가 너무 못나 보여서 .. 다시 돌아왔다..

 

오는길에 동사무소에 들러서 호적 등본과 주민등록 등본을 뗀다..

동사무소 직원이 호적등본을 왜 떼가는지 "사유" 를 적으란다..

난 둘러댈 말이 없어서 . 모기만한 목소리로.."그냥요..." 라고 했다.

집에 와서 신분증 사본도 복사했다..

법원 홈페이지에서 서류도 찾아두었다..

 

질질 끌지말고 마음 먹었을때 빨리 끝내자... 끝내자..

남편한테 전화했다. 내일 아침 10시까지 법원으로 나오라고

펄쩍 펄쩍 뛴다..

어제 그렇게 화를 내고 그래 헤어지자 할땐 언제고 ..

지금은 나보고 장난하냐고.. 미친사람 취급을 한다.

생각이 짧단다 ... 다시 전화 한다더니 끊고는 집으로 오는듯 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전화 해서 오지 말라고 했다.

얼굴 보고싶지 않고 지금 나갈꺼라고 했더니

왜 그런식으로 해결하느냐고 .. 풀어 나가자고 한다.

 

난 갈때까지 갔고 .. 더이상 함께 살지 못하겠으니

할말 없음 끊자고 하였다 .. 그리고 다시 정처없이 걸어다녔다..

오늘 하루의 반나절은 걷고 .. 또 반나절은 버스만 탔다.. 어지럽다..

 

리플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 ...

다시 일을 하라고 하셨는데

시어머니가 애를 안봐주실꺼 같고 지금 시집이랑 사는집이

너무 멀어서 애기를 맡기고 출근하기도 너무 힘들며 ..

결정적으로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할꺼 같으면

남편이 못하게 한다고 했음 ......

 

이러지도 ... 저러지도 ... 못하고

치사하지만 일을 하면 남편의 태도가 바뀔꺼 같은데 ..

그럴수도 없고 아니 이제 그렇게라도 살고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이건 살림을 못해서 트집을 잡는게 아니라

자신의 스트레스를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풀기위해

이리 저리 집을 둘러 보아 날 괴롭히는 것이기때문에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수는 없음 ..

 

아기가 어리고 또 여자 아기면 엄마한테 양육권이 돌아갈 확률이 높다는데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아기 키우면서 혼자 한번 살아 봐야 겠다고 다짐 ...

 

아무래도 우리 딸 웃는 모습 , 요즘 한참 예쁜짓 할때인데

너무 눈에 밟혀서 .. 어제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니까

옆에 와서 자기가 좋아하는 과자를 내 입에 넣어 주며 날 달래주는데

자꾸 먹으라고 입에 넣어주는데 어찌나 서러운지 ..

 

그 예쁜 딸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 겠다..

이혼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지금보다는 낫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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