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내리는 날
짜여진 일상의 스케쥴들 모두 잊어버리고
물안개 아련한 바닷가
창넓은 찻집에 앉아
시간을 잊어버린 하루를 보내고 싶어라...
흘러간 노래라도 좋겠고
알아듣지 못할 랲 음악이라도 좋겠고
내 안을 휘젖는 상념들
음악에 취하라 하고
창문을 타고 흐르는 빗물에 적시고 싶어라...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듯
내일도 오늘 같을 일상들
내가 그러하질 못하는데
남인들 나를 알아줄까
밤새 뒤척이던 몸부림이
아침 수돗물에 담군다고 달라지지 않듯
오늘을 헐떡거리며 굴리는 쳇바퀴같은 시간이
질퍽거리는 빗길을 벗어나지 않네....
결국 커피 한잔의 여유는
길게 뿜어내는 담배연기에 한숨마져 동승을 하고
흘러 내리는 빗물에 모든걸 보내려는듯
고장난 스피커에 음악이 사라지듯
손목을 채찍질 하는 시계에 메달린다
그래...
내겐 차 한잔의 여유도 사치요
비에 적셔보는 목마름도 나에 대한 사기극이다
어제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듯이
또 시간의 쳇밭퀴에 몸을 실어보자
향기 없는 물한잔에 웃고있는 내가 보인다
표정잃은 쓴 웃음이....
먼 산을 휘감은 안개가 나를 부른다.....
=== 등대의 넋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