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랑은 술버릇도 다양하다..
하지만 사람을 짜증나게는 하지 않는다..
우선, 술을 마시면 마누라를 연신 불러댄다... 끌어 안고, 뽀뽀하고...![]()
'아앙~~" 거리면서 아양이랑 재롱도 잘떤다...
토끼처럼 머리에 양손을 올리고 깜찍스런춤도 잘 추고...
하지만 위에 버릇들은 주로 술이 많이 들어갔을때 나오는 버릇들이고...
약간 덜 취하면 아주 고약한 버릇이 있다...
바로 마누라 놀래키기다...
주로 이건 집에서 마실때 말고 밖에서 친구들이랑 마시고 들어오는날 한다...
이때문에 어제도 놀라서 일치를뻔 했다.
#일화 1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난다...
친구들이랑 술한잔 하고 오겠다길래.. 그러라 했더니... 진짜 맘놓고 마셨는지 12시가 다 되도록 들어올 생각을 안한다..![]()
그러더니 12시 1-2분전에 전화가 온다...(참고로 울 신랑 통금은 12시다.. 난 새벽 2시고..ㅋㅋㅋ)
"마누라~~ 마누라~~ 난데... 서방님인데... 있잖아.."
혀가 완전히 돌아갔다...
'대체 이 인간이 얼마나 마신거야...?'![]()
"있잖아..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나왔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마송 사거리랑 우리 아파트 사이인거 같은데... 어딘지 모르겠어.. 마누라 나 데리러 와라..."
나 "아주 자알~~ 한다.. 술마시고 길 잃고? 니 알아서 와!"
신랑"아앙~~ 나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걷기도 힘들단 말야.. 마누라가 데리러 와줘.. 부탁이야..."
정말 불쌍하게 말한다...
하는수 없이 저 아양에 넘어가서 옷입고 현관문을 여는순간!
"마누라!!!"
하면서 문앞에 웬 신랑이 서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캄캄한 밤에 남들 다 자는데 문 열자마자 웬 남자가 떡하니 서있다고...
그날 울 신랑 나한테 죽도록 욕 얻어 먹고 거실에서 자야했다.
#일화 2
이건 어제 있던 일이다..
생일이라고 친구들 만난다기에 나갔다오라 했다.
저녁 11시 50분쯤 또 전화가 온다...
"마누라~ 난데.. 비와서 집에 못가겠어.. 애들은 다 택시타고 갔는데.. 난 우산도 없고, 택시타기는 좀 그렇고.. 마누라가 데리러 와라"
나 - " 걍 와! 택시 타던가..."
그런데 솔직이 택시타기는 어중간한 거리다.. 걸어서 10분 미만 거린데.. 택시타기는 좀 아까운 거리지...
신랑 - "마누라가 잠깐 차가지고 나오면 돼잖아.. 마누라가 데리러 와라.."
꼭 12시 전후.. 좀 오싹하고, 또 예전에 당한게 있어서.. 우선 문 열면서 확인해 보니 없다...
우산까지 챙겨서 내려갔는데 비도 안온다...
"이기.. 미칬나.. 비도 안오는데 슬슬 걸어올것이지..."
툴툴거리면서 차에 올라 시동켜고 후진하려고 룸미러를 보는순간!!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장면이 연출돼 있었다....
룸미러에 보이는건 비오는 캄캄한 밤에 목이 없는 웬 인간시체가 떠 있는거다...![]()
너무 놀라 소리도 못 지르고 진정하고 천천히 살펴보니 신랑이 내차 뒤에 바로 붙어서 비맞고 있는거다...
신랑 키가 차보다 크다보니 목이 잘리고, 몸통만 있는거다...
그리고는 놀란 나한테 이런다...
"마누라 잼있었찌? 이제 진짜 비온다.. 빨리 들어가자.."
잼있긴... 이 철딱서니 없는 신랑아...
뱃속에 애있는데 놀라서 애 잘못되면 어쩔려구.. 그딴 장난을 치나?
여튼 그날 아파트에 올라가면서 발로차고 꼬집고.. 한동안 난리쳤다...
그런데 이 신랑은 내가 놀란걸 이해 못하는 눈치다...
그러더니 내가 울음을 터뜨린 다음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나부다...
"아앙~~~ 한번만 바줘라.. 아앙~~~"
아양부터 머리에 손얹고 토끼춤까지.. 온갖 재롱을 다 부린다...
속상해서 그냥 들어가서 문 잠가놓고 혼자 자려고 하는데.. 문열어 달라는 말을 안한다...
밖에서 열어달라고 할때가 지났는데... 싶어서 나가보니 인터넷 겜하고 있다...
머리한대 쥐어박고 방으로 끌고 들어가 재웠다...
정말.. 어떻게 그런 장난이 위험하다는걸 알려줘야 하나 걱정이다...
난 애를 둘키운다... 하나는 큰 우리 신랑을, 그리고 또 하나는 뱃속에 우리 아이를..
뱃속 아이보다 신랑키우기가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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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시어머니께 전화해서 다 일러버렸다.
시어머니 그 소리 듣자마자...
"전화 끊어라.. 내 이놈을 그냥.. 이놈한테 전화해서 한소리 해야겠다... 그리고 넌 왜 나오란다고 데릴러 나가구 그러냐? 앞으로는 그런 전화오면 택시타고 오라 그러고 전화기 꺼버려...
그리고 니네는 나이가 30 넘은지가 언젠데 아직까지도 그러니.. 언제 철들래? "
괜히 신랑땜에 나까지 철딱서니 없는 마누라 돼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