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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 외국인 남친과의 러브스토리 1탄

Y & Y |2005.05.12 10:36
조회 2,294 |추천 0

티격태격 외국인 남친과의 러브스토리~(1)

 

맨날 눈팅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어제 한국에 도착했어요~ 밤과 낮이 바뀌어서 잠도 안오고 뭐를 할까 하다가 네이트온에 들어왔습니당..ㅋ^^

제 나이 23살…으아.. 미국에서 맨날 21살, 21살 하다가 23살이라고 하려니 갑자기 폭삭 늙어버린 기분이예요.(각설하고)

몇일전 제 인생에서 획기적인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남자친구가 생겨버린 것이지요. 교제를 하는 일에 있어서는 “절대 신중”을 외치며 커플타도에 매진하던 저에게 이렇게 한순간에 (황당하게) 남자친구가 생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더 놀라운 일은 이 친구(Y)..혼혈에 외국인이라는 사실이랍니다

만나기는 거의 1년 전 제가 공부하고 있는 미국의 학교에서 만났어요. 딱 봤을땐 ‘쟤 일본애구나’ 했죠. 생긴거 하며 옷차림새가 일본애 같았거든요.. 근데 알고봤더니 (아쒸.. 이거 설명하면 내가 아는 분들 다 알아첼텐데.. 그냥 읽고 넘어가세요. 눈치채신 분 싸이로 쪽지ㅡㅡ) 4개국 피가 섞인 혼혈에, 국적은 오스트레일리아인이더군요. 시드니에 있을 때 한국인 친구들이 있었다더니 그래서 그런지 한국인들과도 쉽게 어울렸습니다. 이렇게 그저 친구 사이일 뿐이었는데.. 그러다가 저희 사이에 조금 복잡한 일이 생겨버렸어요.

  결론적으론 거의 7개월이 지날 무렵부터.. Y와 저는 best friend로 서로의 옆에 있었습니다. 우리에겐 이 사이가 가장 편안한 상태였죠. 다른 분들이 보실 땐 사귀느니 어쩌니 말들이 있는 걸 알았지만 그땐 신경 안썼어요. Y 에게 아예 아무 감정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었겠지만 왠지 이 친구가 저를 여자로 보지 않는 다는 사실이 묘한 안도감을 주던 때였거든요.^^;;           

 그러다가 어느 때부턴가.. 이 친구를 나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껴버렸어요. 불편함의 시작이었죠. 장난식으로 해주던 hug도, 이것저것 챙겨주던 세심함도, 배려도.. 왜 이렇게 불편하게만 느껴졌는지…

이후로 흐지부지.. 뭔가 기묘하게 변해버린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왠지 모를 배신감과..(약속했었거든요.. 끝까지 우리 우정 변치말자고.. 남자 여자 사이 우정? 가능하단 걸 보여주자고..) 조금은 허탈감에.. (이젠 쿨했던 친구의 모습이 아니라 관심받을려고 하고.. 가끔은 내 행동 때문에 상처받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제가 심하게 괴롭혔죠.

 

“우리 아빤 혼혈인을 싫어하셔. 근데 넌 괜찮아. 넌 그저 ‘친구’니까.” “ 한국사람들 일본인 싫어하는 거 알지? 몇% 안돼도 넌 일본애 같이 생겼어. 내 남자친구는 MUST 한국사람이어야 해”

그냥 나한테서 정 떨어져라.. 니 감정이 정리가 되면 다시 친구하자 이런 심보였었나봐요. 한가지 간과한 건… 제가 이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는 걸 몰랐던거죠.

이후로 얼마나 많이 싸웠는지… 아주 싸울 이유를 만들어서 싸운적도 있었지 싶어요.

 

이렇게 아무것도 확실해지지 않은 때.. 드디어 때가 다가와버렸습니다.

 여름방학이요. 미국의 여름방학은 3개월이나 되는데다 (저희는 여름 학기를 들어야 해서 한달 반정도 밖에 없지만요) 걔는 시드니로 저는 한국으로.. 처음으로 오랫동안 떨어져있어야 했거든요. 암묵적으로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에 교제에 관해서 진지하게 결정 하기로 했었는데… 한번도 외국인 남친에 관해 생각해본적이 없던 터라.. 한국에서 혹시 옛사랑이라도 만나게 되면.. 새로운 사람이라도 만나게 되면, 한국에 있는 동안 이 친구를 전혀 그리워하지 않는다면.. 이거 정말 심각한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그래서 방학을 앞둔 며칠 전, “지금은 너를 보고 싶어 할 것 같다는 생각도 안들어. 그러니까 아무것도 기대하지마... 한국에 있는 동안 너에 대해서 아예 잊어버릴지도 몰라” 일부러 매몰차게 말해버렸어요.

그리고 전화로 장장 6시간동안 싸웠죠. 정확하게 새벽 3시 50분까지요. 뻔히 서로 상처받을 옛날얘기까지 꺼내서요..

 “니 목적이 지금 나에게 상처주는 거라면.. 축하한다 너 성공했어” 이렇게 말했더니 그렇게 욕이라면 질색을 하는 애가.. “fucking in your head!!” 라더군요. 그리고는 마지막에 그러더군요. “너는 그 동안 니가 받은 작은 상처에만 힘들어하고 원망했지. 너는 단 한번도 내 감정따위나 상처 같은 건 신경써본적이 없어. 그리고 날 믿어보려고 하지도 않았고. 알았어. 니가 원한다면 니 인생에서 사라져줄수도 있어. 나 다신 너 보고싶지 않아. No more friend okay?”하더니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요.

순간 정말 머리가 멍해졌어요. 그동안 이렇게 차갑게 말한 적 한번도 없었거든요. 다른 때 같으면 ‘어차피 앞으로 며칠 후면 한동안 서로 못볼텐데.. 이런 일 맘에 담아두지 말자.. 내가 미안해’라는 말이 나왔을텐데 말에요.. 정신이 번뜩 들어서 다시 전화를 했죠. 한참후에 받더니 “니가 원하는 게 뭐야” 딱 한마디하고 가만히 있더라구요.. 그래서 너 잃고 싶지 않다고.. 그랬어요. 한동안 아무말 없다가 물어볼게 있다고 하더군요.

“Do you like me?” 

“what? ㅡㅡ;;;;근데 있잖아..그게 말이지” 얼버무리고 있었는데

“설명 같은 거 필요없어 yes or no로만 대답해 5분안에 말안하면 아닌걸로 알고 끊을께’라더군요…ㅡㅡ;;;

 생각하고 자시고도 없었어요. “….. yes……….”

“ Do you want to be my friend again?”

“of course~!”

  “ okay.. and it’s my last question… Do you want to be my girl friend?”

“ …………………..yes, I do……..” (거의 제정신 아니었죠ㅡ_ㅡ;;)

“그래. 지금 이 순간부터 넌 내 여자친구야. 정확히 오전 4시 15분, 6th May”

 저 정말 까무러치는 줄 알았어요.ㅡ_ㅡ;;; 이렇게 어이없게 내 인생 처음 남자친구가 생기리라고는…그것도 아직 좋아하는 건지 아닌건지 확실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더군다나 장장 6시간의 싸움끝에 결론이 서로 사귀는 거라니..

Oh my gosh~ what the heck is going on~!!

 

이렇게.. 제 싱글 인생은 쫑이 났습니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거의 얘한테 속은거나 마찬가지에요. 일부러 그랬다네요.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내가 절대로 좋아한다는 말은 안할거같고 .. 그렇다고 그냥 한국에 보내자니 불안하고..ㅡㅡ;; 일부러 분위기 삭막하게 만들었다고..

 

그런데.. ‘난 저 친구 좋아하는 거 아니야. 좋아하는 거 아니야’ 항상 이렇게만 생각했었는데… 이후로.. 조금은 새롭게 느껴지더군요^^

정확하게 2일후에 이 친구는 시드니로 다시 이틀후에 저는 한국으로 왔습니다. 하나도 안보고 싶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나 보고 싶다고 울지나 마라~’ 놀리기도 했는데.. 오히려 제가 많이 보고싶네요. 앞으로도 6주동안은 못볼텐데 말에요.

 

(어제밤에 또 싸웠어요. 엠에센으로 화상채팅을 했는데… 걔 방에 누군가가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누구야? 했더니 laura라고 자기가 전에 말했던 친한 여자애래요. 시간이 밤 12시가 넘었는데 도대체 남자방에서 쟤가 뭐하는 거야? 괜히 심사가 뒤틀려서 그냥 툴툴대다가..로그아웃해버렸죠. 나중에 알고봤더니 그 친구며 심지어 부모님도 컴터옆에서 저를 쳐다보셨다더군요..ㅡ_ㅡ;;;;; 아까 저희 집으로 전화 왔었는데.. 계속 놀리기만 하고… 에휴.. 어쩌다가 오히려 제가 질투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 초보연애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띵까띵까 놀면서 우리 얘기나 써볼까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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