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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은아버지 이야기...

별꼴이야 |2005.05.13 17:37
조회 939 |추천 0

제얘기는 아닌데요..

좀 길지만....읽어주세요...

제 작은 아버지의 시카고 10여년 생활의 종지부를 찍은 이야기 입니다...

제 작은아버지는 한국에서 직업군인 이셨는데...

10여년전..작은아버지 애들이 2살 3살 때였습니다..

무슨바람이 부셨는지...갑자기 시카고에 가서 돈을 벌어오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작은 어머니와 법으로만 이혼을 하시고..외국으로 나가셨습니다..

한동안은 연락도 잘오고..(시카고에 작은아버지 친구분이 살고계심.)

매달 생활비도 붙여주시더군요...

그러길 4~5년쯤?? 점점 연락이 뜸해지더니...아예 연락이 두절 되어 버렸습니다..

명절때면..작은 아버지의 빈자리 때문에 할머니께서 많이 걱정하셨고..

사촌동생들도 어딘가 모르게 약간씩은 주늑이 들어있더군요.. 그래서 잘해줬는데~

하지만..

큰아버지가(울아빠-_-;;;) 늘 용돈을 많이 주셔서 내동생이랑 저랑 항상 부러워 했답니다..-_-;;

그렇게 자꾸 한해가 가고..한해가 가고...

 

올 1월말쯤..갑자기 큰고모가 집으로 급하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아빠랑 엄마랑 빨리 고모집으로 오라는 연락...급하다고...

애들두고 어른들끼리만 모이자는 연락...

매우 궁금해서 몰래 차끌고 따라가려고 했으나...엄마 인상이 무서워서..;;;

엄마랑 아빠랑 초긴장 상태로 가셨죠...무슨일인가...

큰고모 목소리에 약간에 떨림과 울음과..뭐..이것저것 섞여 있었거든요...

부모님이 고모댁에 다녀오셨는데...엄마가 막 우시는 겁니다..

제동생이랑 저랑 어리둥절 해서 묻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는데...

저녁때 말씀하시더군요...

작은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어떻게 된건지 물어보니까...총을 맞았다고 하십니다..

작은아버지께서는 처음부터 시카고에 계셨던게 아니라..

첨엔 다른지역에 있다가 3년쯤 후에 시카고로 이주하셨다고 합니다.

첨에 3년은 친구가 도와주고 그래서 정착을 하나 싶었는데...

시카고로 넘어가셔서 많이 어려우셨는지...

돌아가시기 몇개월 전에 시카고에서 만난 한인과 강도생활을 하셨다고 하네요...

경찰에 수배가 내려지고.. 작은아버지의 도피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중에..

모아파트에 작은아버지와 공범이 숨어있는것을 경찰이 알아내고..

경찰 3명에서 아파트로 침입해서 그자리에서 작은아버지와 공범을 쏴죽였다고 합니다..

제가 여기서 어이없었던건...

미국은 강도하다 걸리면 총으로 쏴죽이나요??...

그럼 살인하면요?? 성폭력범은요??

시카고 한인협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강도습격을 당한 사람과 인터뷰를 했는데.. 

강도들이 들어와 자기들을 의자에 묵긴 했으나...손도 떨고 있었고..완전 초범인듯...보였다고...

그렇게 죽일정도록 악질은 아니었다고 인터뷰 기사가 나와있었습니다.

어찌나 억울하던지...눈물만 나더군요...

작은아버지는 6발에 총을..공범은 3발인가?? 맞았다고 하던데...

특히 작은아버지 같은경우는 총알이 턱으로 들어가 오른쪽 관자놀이를 통과했다고 하더군요...

오랬동안 연락이 없던 작은 아버지 소식에 반가워 했는데...

사망이라니...그것도 시카고 경찰이 쏜 총아 맞아서...

돌아가실때 얼마나 자식 생각이 나셨을까요?? 가슴이 아픕니다...

 

더 슬픈건 아직까지 할머니께서 이사실을 모르십니다.

할머니께서 심장이 안좋으셔서 참아 말씀드릴수 없다고..가족회의에서 결정했습니다..

할아버지만 알고 계신데...슬퍼도 내색못하시고...

10년 넘게 보지못한 자식 앞세워 보낸 그 마음이 오죽 하시겠습니까..

그리고..사촌들도 이사실을 모릅니다.

기어다닐때 미국으로 떠나셨는데...벌써 중3...사춘기가 왔는지...

큰애는 작은어머니한테 반항도 심하고...아빠가 있는 미국으로 보내달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합니다.

그런 애들한테 어떻게 아빠가 죽었다고 말할수 있겠냐고...

작은어머니께서 우리엄마 붙들고 한참 우시는데..너무 안타까웠어요..

다녀오겠다고 손흔들며 떠난 작은아버지가 한줌에 재가 되어 돌아오다니...

유골이 올때 일기장이 같이 왔더군요..

혼자 외로움에 지쳐쓴...너무나 가슴아픈 일기였습니다...

독백도했다가..자식들한테 편지글로도 쓰다가...

강도는 나쁜겁니다...저도 알고 있지만...정말 억울하네요...

한국인이라고...피부색..눈동자색..머리색..다르다고..완전 인종차별에서 온..살인같습니다..

일기엔

"다같이 더운데...저놈들(미국인)은 덥다고 시원한곳 에서 일하고,,난 땡볕 아래서 일하라고 하고 진짜 떠나고 싶다..이나라..." 인종차별..너무 심하다는게 느껴집니다..

작은아버지는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 이셨고..취직도 쉽지 않았습니다..

성공에서 한국땅을 발고 싶은데...

성공은 커녕..한국에 돌아갈 비행기티켓 값도 없으니..많이 자존심 상했을겁니다..

아무래도 그래서 쉽게 못돌아오시다가...사고를 당하신거 같습니다..

 

제가 또하나 분노한건...

우리나라 언론입니다..미국이 무서운건지..정말 모르는건지...

다른나라 사람이 죽어나가는건 해외토픽으로 잘들 보여주면서...

시카고 한인사회가 발칵 뒤집힐 정도로 이렇게 큰 사건을...

공영방송3사 어디에서도 이 기사는 나오지 않더군요...

그러면서...이나라에선 어쩌고 저나라에선 어쩌고..나불나불 잘도 떠들어되고...

제가 자세하게 이사건을 알게된건..

중앙일보 인터넷 시카고 신문에서 봤습니다..

며칠간에 걸쳐 자세하게 잘 나와있던데...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방송사 홈피에 들어가서 사실을 알리고 싶어도..

혹시라도 할머니나...사촌들이 볼까..무서워서 억울하지만..참습니다..

할머니가 아시면 완전 줄초상 감이라고...엄마가 항상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뉴스에 이사건이 나온다면..진짜 많이 충격받으실까봐..

 

전 미국 안가렵니다...

얼마전에 울회사 과장님께서 미국비자 하나 발급 받아놓으라고 하시던데...

언제 필요할지 모른다고...

싫다고 했습니다.. 갈일 있었도 안갈테니...

한국인이라고...편애하고...강도행위 한번으로 총으로 여섯발이나 쏴서 죽이는 미국..

진짜 망했음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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