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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두번째 봄을 지내며...

중국아줌마 |2005.05.18 19:46
조회 1,342 |추천 0

중국에서 보내는 두번째 봄을 지내며...

 

정말 오랜만입니다…

맘은 얼렁 써서 올리고 싶었지만 그 동안 남편의 사업을 도와주려고

재택근무와 사무실에 나가 일했는데 일 못한다고 구박만 받고…-_-;:

밖에 나가야 뭔 일(?)이 생겨 글거리도 생기는데 집과 사무실에 있으니

쓸거리가 없었습니다…동이 나서….ㅎㅎㅎ

 

이번 봄을 무척이나 기다렸습니다.

길고도 긴 추운 겨울을 났기 때문이지요. 한국에 가도 춥고 북경에 와도 추웠으니…

한국도 봄이 한달 늦게 왔다고 하고 북경도 20년 만의 추위였다고 합니다.

추워도 삼한 사온으로 추워야 하는데 북경은 거의 15일을 계속 영하 10도의

날씨였으니 대지가 꽁꽁 얼어 붙었었습니다.

 

다행히 북경의 봄은 기다린 보람이 있듯이 금새 찾아왔습니다…

화이로우 호수의 물이 눈 녹듯이 사르르~ 다 녹아버리고 가로수인 겹 벚꽃이

활짝 피고 봄을 알리는 잉춘화(개나리)도 노랗게 물들었었고 지금은 벌써

여러가지 색상의(한국에서는 보기드문…) 장미와 작약이 만발해서

봄이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북경의 봄은 변덕이 심합니다.

하루는 해가 쨍 하면서 덥고 하루는 비도 안 오는 것이(?) 흐릿하며

바람불고 다시 내복을 꺼내 입을 정도로 춥습니다…

그제도 비오고 춥고 바람 불더니 오늘은 햇볕은 쨍쨍…다시 반팔을 입었지요…

해서 잘 적응하거나 감기 걸리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봄이 오자 제가 제일 먼저 간 곳이 꽃 시장입니다…

모전여전 이라고 꽃과 화초를 좋아하는 친정엄마 덕에 나도 웬만한 꽃 이름을

다 외고 있고 시클라멘이라는 화초는 북경에 이사온 이래 2년 내내 꽃을 피웠습니다…

친정엄마는 우유와 맥주로 잎을 닦아주고 잎사귀와 대화를 하며 뽀뽀도 합니다…

말하자면 화초와 사랑을 속삭이지요…ㅋㅋㅋ

 

식물도 생명이 있나 봅니다

이렇게 사랑 받는 식물은 쑥쑥 자라고 영양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사랑 받지 못하고 한 곁에 내버려지는 식물은 시들시들해지고 결국 죽게 됩니다…

우리 사람들도 사랑을 받으면 얼굴이 활짝 피지만 사랑 받지 못하면

외로와 하고 힘들어 합니다…세상 사는 게 시들 시들 해지는 겁니다…

 

북경의 꽃 시장은 이쪽 왕징과 여인가 쪽만 알고 있지요…

여인가에는 주로 한국인과 외국인이 찾는데 생화와 화초, 관엽식물들이 있습니다.

가격은 무~지 비싸지만 그나마 골고루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왕징 쪽에 큰 화원이 하나 생겼습니다…라이광잉 화원 이라고 하는 곳인데

길이 공사 중이라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싸다고 하니 초행길이지만 물어 물어 찾아가 보았지요.

이제 새로 지은 곳이라 모두 입점을 하지는 않았고 종류도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화분종류가 여인가보다 반값밖에 안 해서 이것저것 구입을 했습니다.

 

화원을 나와 차를 돌리는 사거리에서 울~ 기사 아저씨가 좌회전 금지구역인데

얼렁 좌회전 하다가 공안에게 붙잡협습니다.(지난번은 무사 통과였기에…ㅎㅎ)

 

중국은 한국과 다른 게 있습니다. 교통 위반을 하면 공안이 차를 세우고

일단 차를 세우면 공안이 와서 운전면허증을 빼앗아(?) 갑니다..

그러면 운전자가 얼렁~ 차에 나와서 공안을 쫒아 가야 합니다…

우리처럼 경찰을 차 안에서 기다리면 운전면허증을 찾을 생각은 말아야 하지요.

공안이 직접 차로 오지는 않으니까…

공안은 잡힌 순서대로 고지서를 끊어주고 운전면허증을 돌려줍니다…

 

우리는 좌회전 금지구역에서 좌회전 했다고 100원(13,000원)을 물렸습니다.

화분 산 게 100원어치도 안 되는데 두 배로 산 꼴이 되었지요..

애쿵~

 

작년 아파트 옥상에 만든 예쁜 화단에 한쪽은 깻잎과 아욱을 심었고

한쪽은 화초를 심고 능소화와 장미를 심었습니다.

작년에 심은 능소화는 벌써 담을 따라 올라갔고 어느덧 장미도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뉴질랜드 여행에서 사온 씨를 뿌렸는데 모듬(?)화초는 싹이 다 나왔는데

스위트피라 꽃은 한 개만 달랑 나오고…-_-:;

그래도 이렇게 화초와 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쬐금은~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요즈음 북경은 꽃가루 날리기가 한창입니다.

포플라 나무 밑과 주변은 온통 하~얀 눈이 온 거 처럼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북경에는 꽃가루의 주범인 포플라 나무와 버드나무가 거의 가로수여서

꽃가루가 눈처럼 내리는 풍경은 몇 년간은 계속될 거 같습니다…

가로수가 다른 품종으로 바뀌지 않는 한….

 

행복하세요..^^

 

짜이찌엔!

 

 

옥상에 심은 교통 위반에 걸리면서 까지 사온 꽃과 선인장...

 

 

 산책하면서 찍은 두번째 봄의 화이로우 호수...

 

 

작년에는 메론으로 알았던 '이리사바이'...정말 달다...2.5kg에 10원(1,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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