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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의 계약]16부

다일리아 |2005.05.19 16:37
조회 287 |추천 0

제10장

 

 

 

일리야로

 

 

 

가끔씩 보이는 붉은꽃과 반짝 반짝 윤기 나는 초록색 이파리가 황량했던 들판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주변에는 사람들이 몇 명 보이지 않았지만 그렇게 때문에 이 봄날의 평화가 지켜지고 있었따. 그러나 나는 이조용함도 평화로움도 마음에 들지 않앗다.

 

"얼굴 좀 펴지 그래"

 

로튼이 꽁해 있는 나에게 달래는 어조로 말했다.

"도대체 뭐가 불만이냐? 에피리튼을 통해서 가면 그만큼 시선도 끌지 않고 안전해서 좋자나"

 

수제노의 말에 나는 전쟁터를 지나지 않아서  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다른 이유를 늘어놓았다.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

내가 투덜거리자 내말을 그대로 믿은 에릭이 내 잘못을 지적했다

"그렇지 도 않아.  한참 전쟁이 일어나는 곳을 지나치려면 여러가지 조심해야 할것이 많아. 오히려 에피리튼을 통해 가는 것이 빠를 수도잇어. 그래서 아버지가 이런 작전을 짜신거야"

 

그러자 이 작전 덕에 고생하고 있을 사람들이 떠올랐는지 가스톤이 킥킥대며 말했다

 

"지금쯤 마리엔 공주님은 에피리튼의 수도에 도착했겠군"

"그러게 말이야"

"가짜 마리엔 공주님을 내세운다. 멋진 작전이죠"

 

다른 사람들도 웃음기에 어린 목소리로 맞장구쳤다.

레이만 왕자와 라이언 왕자가 군대를 이끌고 전장으로 떠나자 나는 성을 떠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했다. 그러나 상당히 어려운 문제였떤 이 문제는 라디폰 공작에 의해 쉽게 해결되었다.

 

이 작전은 브러버드의 시선도 끌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그건 나도 안다. 하지만 전쟁을 구경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었다.

크윽 전쟁 구경을 놓치다니.  아쉬운 마음에 나는 계속 인상을 썼다.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은 느긋하게 마음을 먹는 게 좋아.  조급해하면 오히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니까"

세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  너희들이 내  마음을 어찌 안다는거야? 이 무지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을 알겠따는거야? 하지만 조급해하면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말은 맞았다.

 

"우리 빠른 시일 내에 이기자고"

내가 갑자기 의욕에 불타오르자 동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브러버드! 너희들은 무슨 이유에서건 없어져야 할 존재들이구나.

 

서둘러 조브젠으로 향하던 우리는 드디어 북부 지방의입구에 해당하는 도시에 도착할 수있었다

그곳에서 여관을 찾기위해 길을 가던 우리는 앞쪽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것을 보게되엇다

 

 

"무슨 일이지??"

"글세, 싸움이라도 난게 아닐까?"

내 질문에 세린이 자신없는 투로 말했다. 우리는 죠안이 다시 돌아오자 무슨일이냐는 시선을 그에게 던졌다.

 

"용병들과 여행자 중 한 명이 시비가 붙은 모양입니다"

"무슨 일로?"

내가 초롱거리는 눈으로 묻자 수제노가 못 말리겠다는 듯 내머리를 손으로 눌렀다.

"여행자가 길을 가다 넘어진 모양인데 그때 반사적으로 앞에 가던 한용병의 옷을 잡았답니다"

"겨우 그런걸로 싸운단말야?"

"그게 쓰러지면서 잡은게  하필이면 바지였답니다. 덕분에 그용병의 바지가 홀라당 벗겨졌다고 하더군요"

 

......싸울만하군.. 대로에서 바지가 벗겨졌으니 창피하겠지.

나는 오랜만에 보는 싸움 구경에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야 , 이자식아. 나한테 무슨 원한이라도 있냐?"

"죄송합니다"

애꿎은 사람 망신살 뻗치게 만든 여행자도 자신의 잘못은 아는지 사과를 했다

 

그런데 그 여행자라는 사람의 얼굴이 굉장히 낮이 익었다

 

"루시?" 내목소리가 생각보다 컸는지 루시와 용병들이 나를 돌아보았다.

"어? 마리엔이군요. 오랜만이네요"

"뭐야? 넌 !이놈하고 아는사이냐?"

 

"어쩌다 그렇게 된 거예요?"

"그게....실수로.."

"실수?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냐? 실수했따는 인간이 이따위로 밖에 사과를 못해?"

 

나는 루시가 어벙해서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잘 웃는다는 것을 잘지만 그것을 모르는 용병은 루시의 말에 분노를 터뜨렸다.

 

"이거 어쩌지?"

죠안의 말에 가스톤이 고민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서로 아는사이에 모른 척 할수도 없고"

"하지만 잘못은 루시퍼 씨가 했습니다"

"그건 에릭 말이 맞습니다"

 

나는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용병들이 무시무시한 시선을 보냈다

"넌 뭐야? 이 빌어먹을 놈의 편을 들겠다는 거냐?"

나는 험악하게 인상을 구기고 있는 용병을 보았다

 

"제가 좀 아는사람이라 그러니 봐주시면 안 될까요? 물론 정신적 피해보상은 해드리겠습니다"

"보상? 돈 몇 푼으로 이 울분을 달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거냐?"

 

역시 그냥 말로는 안 되는군. 나는 주머니를 뒤져 보석을 하나 꺼냈다. 내손에 잡힌 보석은 바로 사파이어였다. 그걸 본 용병은 눈이 커다래졌다.

 

"그런 걸로 날 구슬리려 하다니 우습군!"

"역시 이걸로는 안되는군요"

나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힘을 주었다

 

우드득~.

 

이소리는 바로 보석이 바스라지는 소리이다. 나는 사파이어가 조각과 가루로 변하자 손을 탁탁 털었다.

 

"그럼 이건 어떤가요?" 이번에 꺼내 든 것은 에메랄드였다. 녹색의 영롱한 빛을 발하는 에메랄드를  보며 용병은 버럭 화를 냈다.

 

"무슨 사술을 사용하는 거냐?"

"사술이라니요? 전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답니다. 제가 무슨 주문 외우는거 보셨어요?"

"그, 그건.."

"그보다 이것도 마음에 안 드시는 모양이군요"

 

우드득...~

그 사이 나는 다시 보석을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호박이었다.

"이건?"

"이봐. 우리 진정하고...."

"또 마음에 안드시나 보군요. 아깝지만 별수 없군요"

 

우드득~

"절대 이건 여러분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협박 같은게 아닙니다. 그저 여러분이 마음에 안드신다니 처분하는 것뿐이지요. 자 다음은 다이아몬드입니다"

"지, 지금 협박하는거냐?"

"방금 전에 협박이 아니라고 했을 텐데요"

 

나는 용병들에게 상냥하게 말하고 손에 다시 한번 힘을 주었다.그러자 주위에서 침을 꿀걱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다이아몬드는 보석 중에서도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보석. 이걸 손으로 부술 수 있으면 사람 부수는 것쯤이야 우습지. 나는 조금 전보다 손에 집중시킨 마력을 더욱 높였다.

 

버석~

"이런 어쩌죠? 다이아몬드가 제가 가진 최고로 좋은 보석이었는데. 그냥 이것들로 만족하시면 안될까요?"

나는 주머니에서 두어개의 다이아몬드를 꺼내 한손에 들며 말했다.

 

 

내 덕분에 원만하게 상황이 종료되자 우리는 루시와 함께 근처에 잇는 여관으로 들어갓다

 

"정말 고맙습니다. 마리엔" 루시는 기쁜얼굴로 말했다

 

다시 루시를 만나게 된 우리는 그날 밤늦게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

"루시는 여기서 뭐 하고 있었떤 거예요?"

내 질문에 루시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술을 뗐다

 

"여행 중입니다"

 

이말을 그대로 믿을 내가 아니다.

"중간에 있었던 망설임은 뭐죠? 거짓말하지말고 솔직히 말해봐요"

"정말로 여행 중입니다"

"그 말을 내가 믿을거라 생각해요?"

 

루시는 눈을 끔벅거리며 나를 보았다

 

"아니요"

"잘 아는군요. 그러지말고 말해봐요. 우리 사이에 정말 이러기예요?"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루시를 추궁햇다.

 

"사실은 어떤 물건을 찾고 있습니다"

그말에 나는 호기심이 일었다

 

대단한건아니고 이트라의 유물을 찾는겁니다"

"이트라라고요? 설마 비틴스 제국에서 멸망당햇떤 그 이트라 말입니까?"

보나인의 질문에 루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트라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나라지 안습니까?"

세린이 모두의 생각을 대변하는 질문을 루시에게 던졌다.

 

 

"그렇긴 하지만 오랫동안 여행을 하다보면 남들보다 많은 걸 알게 됩니다. 사실 저도 자세한건 모릅니다. 이트라의 유물이 각지에 흩어져 있다는것과 그중 하나의 존재만 알아 냈을 뿐이죠.. 그것도대강의 위치만 간신히 말이죠"

 

"그게 어디에 있는데요?"

"자네가 에피리튼에 있는 걸보니 이 나라에 있는것 같은데 맞나?"

나와 로튼은 루시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밀며 물었다.

 

"에피리튼은 아닙니다. 하이덴 제국의 요스트 지방에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나는 요스트 지방이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요스트 지방어디요?"

"요스트 지방의 '알리야'라고 아십니까? 그 근처에 이트라의 유물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건 저도 모릅니다.아마도 알리야에서 좀더 조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알리야는 요스트 지방의 중심지로 스타인베 백작의 자택이 있는 곳이었다.그리고 우리의 목적지이기도 했다. 그런 우리를 보고 사정을 모르는 루시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

 

"왜그러시죠? 아! 하이덴 제국이 한창 전쟁 중이기 때문입니까? 그점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설마 죽기밖에 더 하겠습니까?"

 

루시는 농으로말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일리야까지 무사히 갈 수 있겠어요? 도중에 길을 잃어버려서 한참 전투가 벌어지고 잇는 곳으로 가는거 아니에요?"

내말에 루시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설마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그럴리는 없을 겁니다."

 

"설령 루시가 알고 있는 것이 맞다고 해도 혼자 그걸 찾을 수있겠어요? 틀림없이 함정들이 쫙 깔렸을 걸요"

솔직히 이트라의 유물이라는 것을 전적으로 믿는건 아니었다.

 

"그곳에 가면 용병을 고용할것입니다. 그리고 스펠 비드도 있으니까 괜찮겠죠"

루시의 말에 별루 믿음은 가지 않았다.아무리 고대의 유물이라고 해도 어차피 인간이 만든것. 나로서는 별루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로튼은 달랐다.

 

"오호 이트라의 유물이라"

 

나는 로튼이 먹을 것이 아닌 것에 이렇게 큰 관심을 보인 것을 처음보았다.

"그거 재미있겠군. 루시라고 했지?  사실 우리도 알리야로 갈 일이 있으니 같이 동행하세. 그곳에 일이 좀 있거든. 솔직히 자네 혼잔 힘들잖아"

 

"좋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로튼씨"

"좋아 좋아 그렇게 해도 되겟지?"

 

로튼은 모든 걸 다 결정해놓고 그후에야 우리의 의견을 물었다.로튼의 질문에 우리의 동의를 구한다기보다 확인 사살에 가까웠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루시의 합류가 이번 일에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을 것 같고.

 

몇칠동안 서두른 끝에 우리는 조브젠에 도착할수 있었다.

"여긴 피란민들이 별로 안보이네"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어찌된 노릇인지 피란민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대다수가 용병들이었다.

"듣기로 스타인베 백작은 선정을 베푼 덕에 영지민들의 신망을 받는 모양이야.  아마도 그들은 백작을 믿는 것같군. 사상도. 무력도"

 

여러 관문소에서는 통행 허가를 받지 못한 용병들이 목에 핏대를 세우고 소리치고 있었다.

 

"검문이 상당히 까다로운가본데 괜찮을가요?"

 

"그렇게 상관은 없을 것같은데요. 이들이 무슨 기준으로 처음 보는 용병들의 통과 여부를 결정하겠습니까? 외모와 말투를 보고 판단 할겁니다"

"그럼 우리는 착하게 보이면 되겟네?

"그렇다고 할 수 있겟지"

 

내말에 수제노가 고개를 까닥 거리며 말햇다.

 

우리는 가장짧아 보이는 줄 뒤로 가서 섰다. 우리 차례가 돌아올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용병증?"

 

기사로 보이는 사람이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준비해두었던 용병증을 기사에게 건넸다. 내 용병증에 써있는 내 성별과 나이가 의외인 모양이엇따.

여자용병도 많았지만 내 나이에 전쟁터로 찾아오는 살마은 드물었던 탓이다

 

"당신이 유나인가?"

"네"

기사는 흥미로운 눈으로 나를 위아래로 훏어보았다.

 

"용병처럼 보이지 않는데. 아가씨 정말 용병인가?"

"그럼요 하지만 마법사예요" 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마법사는 흔하지 않는데 대단하군. 그런데 뒤에 있는 사람들은 일행인가?"

"맞아요. 몇 사람이  조금 인상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은 일행 이지요?" 기사는 내말에 작게 웃음을 흘렸다.

 

 

알리야는 최근 들려오는 스타인베 백작의 패전 소식 탓에 잔뜩얼어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숫자상으로 열세였는데 페드인 왕국의 개입으로 연신 깨지게 된것이다.

 

"이번에도 아니네. 우리 그냥 스타인베 백작을 납치해서 알아낼까?"

한숨 섞인 내말에 세린도 지쳤다는듯 말했다

"그럴 수잇으면 좋겠군"

"정말? 그럼 오늘 밤에 할래?"

 

내가 눈을 번쩍이며 말하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앗는지 세린이 내 표정을 살폈다

 

"농담이었어."

"난 농담 아니었어"

"꼭 브러버드를 잡고 싶은 내 마음은 알겟지만 너무 무모해"

세린의 반응으로 봐서 다른 사람들도 대강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짐작이 갔다.

 

'더이상 이런 짓으로 시간 낭비 할 수는없어. 내일 납치하고 만다'

이렇게 마음을 먹자 그 후에 들른 가게는 대강대강 살펴보게 되었다.

"응? 방금 뭐라고 햇어?"

"이번이 몇 번째 가게냐고?"

 

세린은 내가 무슨생각을 했기에 자신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궁금한 얼굴이었지만 굳이 캐묻지는 않았다.

 

"여엇 번째. 그건왜?"

"이 정도면 오늘 할일은 대충 한 거겟지. 그럼 이제 가볼까?"

"그게 무슨소리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날 따라와"

 

말을 마친 세린은 챂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어딜가려고?"

"따라와보면 알어"

 

뭔가 있는 듯한 세린의 말은 내 호기심을  더욱 부추겼다

 

"그러지 말고 말해봐. 지금 어디가는건데?"

"곧 알게 돼"

세린은 슬쩍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세린은 평소와는 달리 가게 밑집 지역에서 벗어나 외곽 지역으로 갓따. 그리고 주위에 사람들이 뜸해질 때쯤 걸음을 멈췄고 나도 그 옆에 섰다.

 

우리가 멈춰 선 곳은 바로 언덕 밑이있다.특이한 점은 언덕이 성안에 있다는 점이다. 사실 언덕보다는 작은 산이라는 말이 맞겠지만 성내에 있으니 산보다는 언덕이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았다.

 

"이 언덕이 일리야 내에 있었어? 밖에 있을 줄 알았는데"

"외지인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야. 아마 외곽 지역에 있어서 그렇게 보이나봐"

 

"그런데 세린은 어떻게 안거야? 이쪽에는 와본 적 없잖아"

 

"우리가 묵오 있는 여관 주인에게 들었어"

"그 사람이 왜 너한테 그런 말을 해?"

 

"내가 물어봤거든. 이부근에 알리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잇는 곳이 있냐고. 주인이 스타인베 백작의 성에 있는 첨탑과 이 언덕 두곳이 있따고 했는데 아무래도 첨탑은 갈수가없잖아"

 

"어때? 알리야가 모두 내려다 보이지?"

 

"정말 그렇네. 도시 안에 언덕이 자리하고 있으니 색다른걸"

"다행이군 생각 보다 경치가 좋아서"

 

"그런데 갑자기 여기는 왜온거야?"

내 질문에 세린은 빙긋이 웃으며 깍지 낀 손을 목 뒤에 댔다.

 

"이곳에서 보니까 일리야도 굉장히 작아 보이는군" 나는 뜬금없는 세린의 말을 이해할수없어 인상을 지푸렸다. 잠시 후 세린은 깍지 끼고 있떤 두 팔을 활짝 펼치며 말했다

 

"이러고 있으니까 알리야를 이 두 팔로 안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나는 물끄러미 세린을 바라보았다

 

"내 팔안에 알리야가 들어오지 않아? 내가 안을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곳이야 일리아는"

 

".........?"

 

"우리 뒤에 잇는 나무보다 더 작아 보이는 이곳이 바로 알리아야. 그리고 이 안에 네가 찾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알리야를 봐. 크다고 생각해? 내눈에는 작아보여"

 

나는 이제 세린이 하고자 하는말이 뭔지 대강은 알 것 같았다.

"정말 작네"

"그래. 정말 작지 그러니까 찾을 수 있을거야. 겨우 이정도크기밖에 되지않아"

 

나는 한동안 세린의 팔을 통해 보이는 알리야를 들여다보았다

 

"너무 조급해하지마"

세린의 말에 나는 내가 서두르는 마음이 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이후로 너는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았어."

세린의 조용한 말이 내 마음을 울렸다. 나는 잃고 싶지 않았다. 내 소중한 것들을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세린이 마치 내생각을 읽은 것처럼 너무도 정확하게 짚어 말 한것이다.

 

"우리는 지금 네 옆에 있어. 앞으로를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현재를 부정하진마"

 

뭔가를 잃어버린 적은 처음이라 나도 모르게 잊고있었다. 미래를 생각해 현재를 즐기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도 없는 것이다. 세린은 그걸 알려주기 위해 나를 데려온것이다

 

"응 ....고마워"

 

말해 놓고는 내가 깜짝 놀랐다.  내가 부모님을 제외한 그 누군가에게 이렇게  진심 어린 감사를 담아서 말한적이 있었던가. 하지만 세린은 이 말을 듣고도 호들갑을 떨지않고 힘내라는 뜻으로 어깨를 살며시 두들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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