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할 예정이다. 그런데 하객이 없다.
상을 당했다. 그런데 조문객이 없다.
결혼하라고 난리다. 그런데 부모님께 인사드릴 애인이 없다.
이런 모든 상황을 해결해주는 역할대행 서비스가 등장했다는 보도에 네티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일 오후 5개 기사에 걸쳐 역할대행 서비스를 조망한 <주간한국>의 기사가 인터넷에 전송된 뒤 '애인대행', '키스대행', '대행서비스'와 같은 검색어뿐 아니라 '니드온', '조인스잡'과 같이 기사에 소개된 업체 이름도 <네이버>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역할대행 서비스란 의뢰인이 원하는 역할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주로 결혼식 하객, 상가 조문객, 애인, 부모, 가사 대행 등의 서비스가 많이 이뤄진다고 한다. 하객이나 조문객 역할을 대신해 행사장 분위기가 썰렁해지는 것을 막고 의뢰인의 체면을 세워주거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병원으로 모셔가는 자녀 대행도 있고, 배우자나 애인이 없는 상황에서 부부·애인 동반 행사에 참석할 때는 남편·아내 대행이나 애인대행을 이용한다.
또 통역·번역·프리젠테이션 등의 전문가를 보유하지 못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도 비즈니스 업무대행을 통해 인력부족을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고.
<주간한국>에 따르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국내에는 30여개가 있고 비교적 영업이 활발한 곳이 7~8개사 정도라는 것. 업체가 중간에서 의뢰인과 역할대행인을 연결해주는 회사중개 방식이나, 업체는 구인·구직 정보를 취급할 뿐 의뢰인과 역할대행인이 직접 계약을 맺는 직거래 방식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역할대행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지는 않아서 역할대행업체에 등록만 해놓고 일은 못하는 대행인들이 적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애인대행 높은 연기력과 순발력 요구... 성매매 변질 우려도
역할대행 서비스가 제공하는 역할은 100여개나 되지만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애인대행.
<주간한국>에는 애인 동반 모임에 애인대행 서비스를 이용, 임시 애인의 뛰어난 연기력 때문에 만족감을 얻었다는 한 30대 초반 직장인의 사례가 소개됐다. 그러나 대행인이 의뢰인의 마음을 읽고 주변 상황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애인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애인대행서비스가 성매매 창구로 변질된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애인대행 카페를 개설해 성매매를 알선한 남성이 구속된 바 있고, 실제로 애인대행 서비스를 통해 만나 성매매로 변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
이런 점을 노리고 성매매를 목적으로 역할대행 사이트에 등록하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한다. '원하는 건 다 해줘요'. '짜릿한 애인이 되어드릴께요'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을 달면서 성매매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할대행 서비스를 다각도로 조망한 <주간한국> 기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네이버> 게재 기사 댓글에는 주로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구나'라는 식으로 황금만능주의에 경계심을 표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반대로 '대행업이 많은 시대에 역할대행도 하나의 대행서비스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돈은 두둑히 줄 테니 제발 누가 대통령 대행 좀 똑소리나게 할 사람 없나요"(winbudaram)라는 댓글이 네티즌들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