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곁으로 한걸음씩...)
-남자의 이야기-
짚은 어둠 속에서 나는 눈이 떠졌다. 어느 새 날은 저물어 있었고 방안은 온통 깜깜했다.
그리고 잘 보이지는 않지만 희미하게 내 옆에서 잠들어 있는 지수선배가 보였다
나는 그런 지수선배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이상하게 이 여자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흐뭇해진다.
이 감정을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같이 있고 싶다
처음 지수선배를 만났던 때가 생각이 난다. 저절로 웃음이 튀어나온다. 지수 선배의 행동하나 하나가 내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상하다.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 여자에게 이토록 빠지게 되는 건가…….
처음엔 아니겠지..생각하면서 내 머릿속엔 어느새 이 여자의 생각으로 빙빙 돌았다
그리고 나는 선배가 깨지 않도록 조심히 일어나 방 밖으로 나왔다.
밤이라 그런지 바닷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졌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공기를 마시니 머리가 맑아진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선배가 일어났는지 방안에 불이 켜졌다
지금시간은 정확히 밤 9:30분 40초를 가르키고있었다.
나는 문을 열고 방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일어났어요?” 선배는 잠이 덜 깼는지 부스스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우웅..너 때문에 나까지 잠들었잖아”
“그게 왜 나 때문 이예요.? 잠든 선배가 잘못한거지” 나는 지수선배를 보며 피식 웃었다
“우씨 모처럼 휴가인데 반나절이나 자버렸네” 투덜대는 지수선배의 모습조차 귀엽게 느껴졌다
“지금부터 놀면돼죠! 일단 우리 밥이나 먹으로 가요” 선배는 내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열었다
“너 안가냐?”
“선배도 여기 있는데 제가 어딜 가요? 저 가면 선배 심심하잖아요! 그녀는 내말에 뭔가 생각을 하는 듯 하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여기있는거랑 네가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너없어도 나 하나도 안 심심하거든??”
나는 지수선배의 말에 그냥 피식 웃을 뿐 아무 말도 안하고 선배를 끌고 밥을 먹으로 갔다
밥을 다 먹고 밖으로 나온 나는 선배를 보며 물었다
“우리 이제 뭐하고 놀까요?” 내 물음에 선배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선배는 나를 무시한채 앞으로 걸어갔다
“같이 가요”
선배와 나는 해변에 앉아 밤바다를 구경했다
어두워서 인지 바다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바다 바람에 스친 파도소리는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렇게 조용한 분위기속에 선배는 혼잣말인지 중얼거렸다
“너무 좋다. ...”
“그렇게 좋아요?” 나는 웃으며 선배를 보고 말했다
“그럼!! 이렇게 바다를 보고 있으니 아무생각도 안 들어...일도....바쁜 일상 생활도....그리고 사랑도.....”
“민기 선배 많이 좋아했었어요?” 갑작스런 내 물음에 선배는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웅....내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이었어…….나도 이렇게 그 사람을 사랑하는 줄 몰랐는데 ...나도 모르게 너무 많이 사랑해버렸나봐....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 건지도 모르지...”
선배는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수선배 그거 알아요? 사랑으로 생긴 상처는 사랑으로 치료해야된다는거” 선배는 내말에 무슨 말이냐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면 금방 잊을 수 있다고요” 선배는 내말에 피식 웃었다
“새로운 사랑이라…….내가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더 이상 상처 받는 거 무서워..”
그녀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만약 지금당장 민기선배가 내 앞에 있다면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민기선배는 지수선배의 운명이 아니였나봐요. 분명 지수 선배를 사랑해줄 사람을 만날 테니 기다려봐요”
지수선배는 내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미소만 지을 뿐.
어느새 우린 서로 아무 말 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그녀의 상처를 깨끗이 치료해주겠다고…….
-제11장-
(지난 사랑의 아픔은 과거로...)
-여자의 이야기-
나는 수현이와 함께 이곳에서 이틀을 같이 보냈다. 내가 그렇게 가라고 해도 저놈은 갈 생각도 안하고 내옆에 끈덕지게 붙어있다.
요즘 들어 수현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나는 그냥 포기하고 주어진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이제 내일이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하네.. 에혀”
나는 아쉬움으로 나도 모르게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가기 싫어요? 그럼 여기서 나랑 질릴 때까지 놀아요! ”
“...........”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가없다…….
“너 학교안가도 되냐? 그러다 졸업 못하는거아냐?”
“에이 학교 삼일 빠진다고 졸업안시켜주겠어요? 그리고 저는 머리가 좋아서 시험 봐도 거의 A+라고요.. 그 걱정은 안하셔도 돼요!!” ........그래.....너 잘났다..
“머리 좋은 애가 이런데서 뭐하는 건지 모르겠네.~” 나는 약간 비꼬는 듯 말했다. 하지만 이런 내 말에도 수현은 그저 웃기만 하였다... 아무리 봐도 이상한단말이야...사람이 어떻게 한순간 저렇게 바뀌는 거야???? 나는 수현을 알수 없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왜요?? 제가 그렇게 잘생겼어요?” 순간 한대 때려주려고 손이 올라갔다 다시 내려갔다.
말을 말자...........
“지수선배 , 우리 오늘은 드라이브나 할까요? 생각해보니 이곳에 와서 바닷가만 갔지, 근처는 돌아보지도 못한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것도 좋지.”
“그럼 제가 차 가지고 올 테니까 저기서 기다려요” 수현은 내게 손짓하고 차를 가지로 뛰어갔다.
그의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왠지 나도 모르게 미소가 떠올랐다. 표현은 안했지만 수현은 나를 위해서 무지 애쓴다는 생각을 했다.. 뭐 내가 민기선배한테 차여서 불쌍해서 그런 거 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런 내 기분을 풀어주기위해 노력하는 수현을 보니 기특하다는 생각도 했다.. 비록 한살 밖에 차이는 안 나지만......
잠시 후 수현이 은회색의 차를 한대 몰고 내 앞에 섰다
“이야 차 좋네.. 누구 꺼야? 부모님 차 몰래 끌고 온 거지?” 수현은 내말에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내차예요” .....허허허허걱…….
“하하하하. 그래? 알고 있었어..농담한거야 하하......”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짓고 나도 모르게 오버해서 웃었다..사실 너무 민망한 나머지..
창밖을 내다보자 바닷가가 멀리서 그림처럼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푸른색의 물결이 햇빛에 비추어 반짝거리는 바다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느꼈다
창문을 열어 시원한 바닷바람이 내 머리를 스치며 불었다
“기분 너무 좋다” 나는 수현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수현도 기분이 좋은지 그런 나를 보며 웃었다
그리고 수현은 음악을 틀었다
수현이 시디를 넣자 조용하고 감미러운 노래가 흘러 나왔다
“어 이노래? ‘제이너 조엘’ 노래네” 수현은 내가 가수 이름을 말하자 놀란듯 쳐다봤다
“선배 어떻게 알았어요? 오래 되서 대부분 모르던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거든요”
나는 수현을 보며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나도 인데....너 의에로 노래듣는 수준이 있구나. ” 그렇게 우린 서로를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수현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고 날이 저물자 우린 민박집으로 들어왔다
“선배 우리 내일 가는데 오늘은 술 한 잔 할까요?”
“좋 지,” 우린 가까운 횟집으로 들어갔다
“역시 회는 바닷가에서 먹는게 제 맛이라니까!!..” 그리고 나는 소주한잔을 마셨다
“캬~! 조 오 타~~~” 우린 한 시간 동안 무려 소주 세병을 마셔됐다.
나는 이미 취해 있었고 수현이는 나보다 말짱해 보였다. 아니 안취했다는 말이 더 어울리겠군.!
“수현아 우리 한잔만 더하자! 응?” 나는 수현의 팔을잡고 2차를 가자고 쫄랐다
“그럼 술사가지고 방에서 먹어요” 수현의 말에 편의점으로 가서 소주2병과 새우깡하나를 사들고 민박집으로 들어갔다
“자 마셔!! 새로운 내일을 위하여!” 나는 뭐가 그리 신났는지 수현에게 건배를 하며 홀짝 홀짝 마셨다
“야 근데 너 요즘 나한테 왜케 잘 해죠?”
“궁금해요?”
“네가 갑자기 잘해주니까 이상하잖아.. 처음엔 만나기만 하면 갈구기만 하더니” 말을 하면서 점점 눈 커플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수현의 표정을 보니 수현은 기분 좋은지 웃고 있다
“내가 차여서 불쌍해서 그런 거야? 그런 거라면 나 괜찮은데........”
점점 눈이 더감긴다…….
수현은 약간의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
“지수선배를 좋아해요...........”
그렇게 나는 수현의 마지막 말을 듣고 잠이 들었다.
이 소설을 쓰면서 저도 수현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
비록 소설속의 주인공이지만 , ㅠㅠ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