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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 ## 아름다운 목소리를...5 ##

낙천 |2005.05.31 13:54
조회 4,904 |추천 0


낙천~으로 검색하시거나

작가방으로 오시면 다른글도 볼수 있데요~

 

 

-19-


[그럼 한번 생각 해보세요..그 재미에 대해서요..
제가 말을 못하는 조금은 특수할 수도 있는 이 상황이 재밌는건 아닌지..]

 

나는 침대에 누워
정연의 말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다.
내가 정연을 대하는 감정들은 어떠한 감정일까?

 


정말 나는..

그녀가 말한대로..
정연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일까?

 

그녀의 말 대로라면..
그녀에게 다가가는 내 마음은..
사랑이 아니라 동정의 마음인 연민 이었다.


물론,
그녀를 좋아하는 내 호감의 일부는
연민의 감정도 포함 되어 있었다는것을 부정할 순 없다.

 

그렇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건..


적어도 나는..

그녀가 좋아서 도와주고 싶었을뿐..
그녀가 불쌍해서 좋아진건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은
그녀가 생각하는 그런 연민에서 비롯 된 감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연민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내 감정들이..


혹시나
그녀에게 어떤 상처가
될 수 있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정연의 집, 현관 문틈 사이로 메모를 밀어 넣었다.

 

[정연씨가 말한 생각을 하러 다녀올께요
그리고 확신을 세워서 돌아올께요..]

 


그녀의 말 처럼..

내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았다.

 

 


-20-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왔다.

서울과 인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우리집은 인천 하고도 촌구석에 밖혀있는 관계로..

불편한 교통을 핑계삼아 생활비가 떨어졌을때 외엔;;
집에는 거의 오질 않았다.

생활비도 떨어졌고..
오랫만에 부모님 얼굴도 뵐겸 겸사겸사 내려왔다

부모님은 금전적으로 아쉬울때만 가끔 찾아오는
못 된 아들놈 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만에 보는 아들놈을 정말 반갑게 맞아주셨다.


"엄마..엄마 보고 싶었쪄-_-;;"

웃으며 어리광을 부리는 내게 엄마는 말했다.


엄마: 니가 미스코리아니?
나: 응??????


엄마: 니가 미스코리아냐구...
나: 무슨말이야 엄마.??


엄마: 지금 네 놈 표정을 봐라..그 표정만 웃고 있는
억지 웃음은 뭐니?

 

'아.. 이런게 핏줄인가?'

정연에 대한 생각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건 사실이었지만..
부모님께 괜한 염려를 끼칠까 하는 생각에 일부러 더 오버하며
밝은척 했건만...어머니는 한눈에 눈치 채 버리셨다.


나: 하하..티 많이 나 엄마?
엄마: 너는 절대 배우는 못하겠다..

나: 으응.. 연기가 서투른가 봐..^^
엄마: 그리고 얼굴도.....


엄마는 차마 아들놈 실망하는 꼴을 보긴 싫으셨는지 말끝을 흐렸다.

그래도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든 '내 아들이지만 참 못생겼다' 라는
뉘앙스를 느꼈을 것이다-_-;


엄마: 그래 무슨 고민인데?

나: 아~ 내 얘긴 아니고..내 친구 얘긴데..


친구 얘기인 것을 강조하며 나는 어머니에게
그간 일을 하나씩 꺼냈다.

안타깝다는 듯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들으시던 엄마는..
이야기가 끝나자..한참을 생각하신 후에 말하셨다.


"왠만하면 그만둬라.."

나: 왜? 그 사람이 말을 못해서?

 

어머니는..

남들과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건 힘든일이라며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마음과..

그 사람의 나에 대한 마음이 확신이 서지 않는 이상 시작을 말라고 하셨다.

 

나: 도대체 그 확신이라는건 어떻게 알 수 있는건데?

엄마: 으음...그 사람을 평생 지켜봐 줄 수 있겠니..?

나: 그.....그건.....


엄마의 갑작스런 물음에
나는 대답을 하지 못한 체 말끝을 흐렸다.

그녀를 많이 좋아하고 있는 건 분명했다.
하지만 '평생' 이란 단어에 나는 자신이 서질 않았다.


내가 아니였더라도...
말못하는 사람을 평생 돌 봐 줄수 있냐는 갑작스런 질문에..
단번에 '그렇다' 고 말할 자신이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넌 지금 확신이 서지 않은게다.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건 잘못이다.
더군다나..
그 아가씨 처럼.. 남들과 다를 수 있는 사람을..
아프게 한다는건 더 큰 잘못이다.
네가 즐겁다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해서 되겠니?"

 

엄마는 말을 마치시고
내게 생각의 시간을 주시려는지 돌아서서 나가셨다.


나가시며 엄마는
내게 한마디를 더 던지셨다.

 

"그리고.....친구 얘긴 아닌거 같구나..-_-"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엄마의 말은 결국..

내 마음에 확신이 서지 않으면 시작을 말라는 거였다.

 

'내 마음에 확신을 세우라고...?'

그렇다면 나는 두가지 확신을 세워야 한다.


첫째는...
그녀의 대한 내 마음은..
연민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과....


둘째는....
내 마음으로 인해
그녀가 상처를 받는 일 따윈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21-


"그래.. 소설은 잘 쓰고 있냐?????"


오랫만에 집에 내려온 김에
친구와 술이라도 한잔 걸치려고 만난..
초,중,고등학교 동창인 재용이 녀석의 말이었다.


"하핫..이새끼가.."


나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부터
북두신권,캠퍼스 군단,드래곤볼에 미쳐 있던
또래 남학생들과 달리..

오디션,언플러그드 보이 같은 순정만화에 미쳐있었다-_-;


사춘기의 심리적 불안감과 넘치는 감수성으로 인해..
순정만화를 읽으며 눈물;;을 질질 짜는 내게..


친구놈들은
남자새끼가 기집애 만화나 보며 질질 짠다고..
재수 없다며 원기옥-_-을 던지고 가곤했다.


나는 그때..
나가지도 않는 에네르기파를 아주 어렵게;; 쏘는놈이나..
그걸 맞고는 못견디겠다는 듯 2미터는 뒤로 날라가는-_-
이놈들 보다는..
내가 적어도 한 두살 위의 정신연령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딴 만화 보고 울지좀 마-_- 사내새끼가.."

"풉.. 니들이 로맨스를 아냐?"


"뭐래 이새끼?-_-"

"나는 정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랑이 아니라..
스폰지에 물이 스며들 듯....나 조차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마음에 들어와 있는 그런 여자와 로맨틱한 사랑을 할꺼야.."


말하면서도 그런 애틋한 사랑이 떠올라..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 하는 내 모습에 친구놈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미친놈 소설을 써라...-_-"


그래도..
나는 그런 사랑을 꼭 해보겠다고 사춘기때 부터 꿈꿔왔다.

남들은 비웃든 말든
난 정말 그런 소설같은 사랑을 해 볼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그런 내가
왜 지나가는 술집 아가씨들을 보며
휘파람을 불고 있게 됐는지는 나도 모르겠다-_-;

재용: 그래 괜찮은 여자는 생겼어?

나: 그러지 않아도 요즘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겼는데..


재용: 이쁘냐???

나: 니네들은 온통 얼굴에만 관심있지!!
이성을 얼굴로만 사랑하냐!!!!외모지상주의에 찌든놈아!


재용: 으음...........그래도 이쁘냐?

나: 아우! 진짜 말이 안통하........게 이뻐-_-*


재용: 키는?

나: 야! 나는 그여자가 얼굴이 이쁘고 키가...........167정도 일껄-_-


재용:몸무게는...?

나: 아! 대체 얼굴이니 키니 몸무게가.............49kg 정도?


재용: 이새끼 연예인 물었네-_-;;;

나: 으음-_-;;

 

친구놈은 그녀의 외적 조건을 듣고는 강한 호기심을 품었고..
나는 그녀가 내가 사는 원룸촌으로 이사 온날 부터
지금 내 마음속에 가득차 있는 그녀 모습까지 하나씩 하나씩
얘기를 털어 놓았다.

얘기를 마치자 관심을 기울여 듣던 친구놈은 말했다.


재용: 그러니까 여자는 왕조현 보다 두배는 이쁘다?

나: 응..


재용: 쭉쭉빵빵에 마음씨도 고우며 직업도 있다?

나: 그렇다니까..


재용: 그 여자도 너를 좋아한다?

나: 그..그런거 같아


재용: 근데 그 여자는 말을 못한다???

나: 응..


재용: -_-;;;

나: 왜...왜 표정이 그래?-_-


재용: 미친놈 소설을 써라.....아주-_-

 

녀석은 내 말을 믿을 수 없다는 투로 말하며 술을 들이켰다.


그래,
못 믿는게 당연할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지금
어쩌면 네 말처럼 소설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2-

무척이나 이상한 날이었다.


내가 서 있는 곳은 눈부실 정도로 햇볕이 내리쬐는데..
내 앞쪽 으로는 하늘이 뚫린 듯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내 앞에는 익숙한 뒷모습의 여자가 서 있었다.

 


'정연?'

 

정연은 우산도 들지 않은체 자꾸만 비가 내리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애타게 정연을 불렀지만..
이상하게도 내 목소리는 입안에서만 맴돌았다.

 

그녀는 비가 내리는 어두운 길로 자꾸만 자꾸만
걸어가고 있었다.
내리는 비의 가운데에 서서 그녀는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엔..
나를 원망하는 표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울며 뒤돌아선 정연은 점점 내게서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런 정연을 보내면서도..
나는 움직일 수도..
소리 내어 정연을 부를 수 조차 없었다.


"정연아......"

 


꿈에서 깬나는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

잠에서 깨자 마자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가 왠지 불길하게만 느껴졌다.


"여보세요?"

-정연씨 남자친구분 되시죠...?

"그런데요..."

 

전화를 끊자마자
서둘러 집을 나설 채비를 하는
날 보며 엄마는 걱정스레 물었다.

아들이 힘든 사랑을 시작 하려는게 많이도 걱정되셨나보다.


엄마: 무슨일 있는거니??

나: 네.. 지금 바로 올라가 봐야 될거 같아요..


엄마: 조심해서 올라가라....그래.. 마음에 확신은 선거니?

나: 네...적어도 두가지는요...


엄마: 잘 됐구나...

나: 아니에요..아직.. 확신이 하나 더 필요해요..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오자..

 

밖에는

비가 무섭도록 내리고 있었다. 꿈에서 처럼......

 

 

-23-


너무 급하게 온 나머지..
나는 우산을 쓰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온 몸이 비에 젖어 있었다.

숨이 차게 달려온 병원내는 다소 소란스러웠다.

 

의사: 안된 다니까요..
여자: 아..좀 초조해서 그래요.. 하나만 필께요..


의사: 아니.. 병원내에서 담배를 피겠다는게 말이 됩니까.??
여자: 말이 안되는건 또 뭐에요!!

의사: 이봐요... 환자들이.....


전의 그 술집 여자와 의사가 한바탕 실갱이를 벌이고 있었다.

술집 여자도 비를 많이 맞았는지
아직도 다 마르지 않은 옷을 입은체.....

입에는 담배를 물고는
물에 젖어 켜지지 않는 라이타를 신경질적으로 튕기고 있었다.


여자: 이런 시팔..왜 안켜져...

"이거 쓰세요.."

여자는 라이타를 건네는 나를 올려다 봤다.

 

여자: 어라..빨리 오셨네요...

나: 설마 전화 주신게 그쪽?


여자: 뭐..어쩌다 보니.... 저년과는 인연인가 보네요..

나: 아아..고마워요....


여자: 아..뭐.. 됐어요. 사과나 한번 해볼까 하고..갔던건데...
사과라는거 막상 하려니까 부끄러웠는데.. 잘됐죠 뭐..
이걸로 비겼다고 쳐요..
나는 담배 부터 한대 태우러 가야겠어요.


여자는 거듭 고맙다는 내 말에 멋적에 웃어보이고는
젖은 옷을 보고 투덜거리며 병실을 나섰다.

그 멋적은 듯한 뒷모습이 내게는 꽤나 멋있게 보였다.

그런 여자를 보며 의사가 쏘아 붙였다.


의사: 옷입은 꼬락서니하곤...딱보니까 술집여자 같은데..
저러니 나가요 소릴듣지 배운거 없는 년들.. 안그래요?


나: 그래도 배운것 좀 있다고 가운입고 남들 직업이나
운운하며 뒷다마 까는거 보단 나은거 같은데.. 안그래요?


병실 내에서 담배를 태우려고 했던
아가씨에게 분명 잘못은 있었지만 나는 그녀의 편을 들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가제는 게편이고...
그녀는 우리편 같았기에..-_-

 

 

-22-


한참 후 정연이 천천히 눈을 떳다.


"정신이 좀 들어요? 괜찮아요?"


그녀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 거렸다.
그녀의 표정은 대체 어떻게 된건지 궁금해 하는 표정이었다.


정연과 지내는 얼마간 동안
나는 상대방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어딜 다녀왔길래 비에 홀딱 젖은체 쓰러져 있던거에요?
정연씨 팔없어요? 우산 못들어요?"


그녀는 걱정시켜서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정연씨! 바보에요??! 그렇게 열이 나고 몸이 아프면 병원부터
와야지 죽는줄 알았잖아요..!!


그녀는 웃의며 나의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또 한자 한자 글자를 적어 내려 가려 했다.

그녀의 손을 가만히 내려놓았다.

 

"됐어요..힘들텐데 오늘은 그냥 쉬세요.."

 

그녀는
알았다는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여 놓고도
그녀는 무언가를 자꾸 쓰려고 했다.


"아! 피곤할텐데! 그냥 푹 쉬기만 하라구요!"

 

알았다는듯 고개를 연신 끄덕이면서도
자꾸 내 손에 무언가를 쓰려하는 그녀..

나는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그녀는 지금 고맙다고 쓰려 한다는 것을......

당최 말을 안듣는 그녀에게 나도 모르게 언성이 조금 높아졌다.


"그냥 쉬라구요! 고마워 하는거 알아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정연씨 표정만 봐도 안다구요!"


그러자 그녀는..
내 목소리에 잠깐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갑자기 화가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화난 표정에 내가 놀랬다-_-


그녀는
강제로 내 손바닥을 휙 채어간 후
손가락에 힘을꽉 쥐고 한 글자를 썼다.

 

 


[물]


"아....-_-"

[물마시고 싶단 말이에요]


그녀는 또다시 허리춤에 손을 얹고 나를 째려봤다.


미...민망하다-_-; 그..근데 귀엽다..;
얼른 물을 한잔 떠다 주었다.


물을 마신 그녀는 이제 좀 살겠다는 표정으로
가슴을 탁탁 치며 웃어보였다.

웃고는 있지만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피곤해 보여요. 제가 옆에 있을테니 맘 놓고 푹 주무세요"


그녀는
이번에는 정말 확실히 고맙다-_- 는 표정으로..
웃어주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많이 피곤했는지 그녀는 금새 잠이 들었다.

 

그녀가 쌔근쌔근 잠을 잔다..

 

처음 보는
그녀의 잠든 모습..
눈을 감고 자고 있는 그녀의 모습.

의식해서 웃고 있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이렇게 한없이 슬퍼 보이는구나.....

 

 

나는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다....

마치 내 마음처럼....


to be continued....

 


낙천이었습니다.


추천이나
리플 받는 재미로 글 올리는거 아시죠~

얼른 다음글 가져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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