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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순이 시집살이

설서시골로... |2005.06.01 01:37
조회 29,854 |추천 0

31세에 태어나 처음으로 선을 보고 지금의 남편이 몰아붙이는 바람에 어찌하다 보니 (물론 저도 싫지만은 않았기에) 결혼을 하게 되었답니다.  소위 중매결혼이라는..

일흔이 넘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데 남편과 가족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도무지 정의를 내릴 수 없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우선 결혼한지 만2년이 조금 안되었구요.  9개월보름이 지난 아들 하나 있구요.  얘기를 시작하자면 결혼초기부터..  우선 결혼한지 1달도 안되어서..그러니까 사촌작은할머니(시할아버지의 사촌동생의 부인)가 오셔서 2주일 계시다 가셨다가 1주일후 다시 오셔서 2주일 계시다 가셨구요.  물론 뒷치닥거리는 제 몫이구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더군요. 

    결혼2달째 시아버지의 사촌고모(시할아버지의 사촌동생)가 친구분들이랑 오셔서 식사준비를 하라고 하더군요.  했습니다.

    결혼3달째 산석(조상의 묘 꾸미기 예:돌상, 비석)을 올려야 한다고 저보고 음식장만을 하라고 하더군요.  2일작업..그리고 구경꾼들..밥을 해주라기에 했습니다..50명분..하루3끼..이틀을요.

몇일후 막내아가씨가 왔는데 아가씨 시부모님들과 같이 오더군요.. 2번째 방문..

    결혼4달째 첫 생일인데 아는척도 안하더군요.  생일인데 뭐 없냐구.. 했더니 무반응이더군요.

그럼 친정다녀오마 했죠.  그랬는데 그렇지 않아도 잔뜩 화가 나 있었던 참에 터미널에 데려다 준다더니 자기 동네일 보러 가는 길에 겸사겸사 태워 가고 나는 무시한채 동네 여자친구랑 너무나 재미있게 얘기를 나누더군요.  저와는 얘기를 잘 하지도 않으면서 그 여자친구랑은 너무 다정다감하게 얘기를 하는데 감정억누르리가 정말 쉽지 않더군요.  그리고 잊어버려지지도 않네요.  뒷자리에서 내리려니까 돈 필요하지라며 돈을 던지더군요.  그때  이혼하자...생각했는데.. 친정가 임신테스트를 해보니 임신이어서..그리고 다시 발을 돌려 시집으로 들어갔죠.

결정적인건...부부동반 망년회때 술을 마실때 아줌마들틈에서 마시더군요.  결혼전 습관이었나봅디다.  한 아줌마를 소개하더군요.  자기가 좋아하는 선배 와이프라나???  그리고 2차 나이트를 갔어요.  그런데 룸에서 노래부르고 술마시면 놀더니.. 남편이 그 아줌마를 부둥켜 안고 춤을 추는게 아니겠어요.  그리고 남편의 손은 그 아줌마 엉덩이에 있구요.  그때 옆에있던 아저씨가 남편 뒷통수를 치더군요.  그제서야 떨어지더군요.  사지가 떨리고 한동안 자리에 멍하니 있었지요.  서둘러 나왔지요.  남편이 뒤 따라 나오더군요.  그리고는 차키를 빼앗고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다시 올라가서 뭐하고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그때 중요한 사람이 내가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었다는 것도 저를 화나게 하더군요.  그리고 술때문에 기억이 안난다고 하네요.  휴우~

    결혼5개월째부터는 시부모님 두분이서 화장실에 대변 묻혀놓기, 대변 묻은 속옷 펼쳐놓기, 외출하면 식탁밑과 의자위에 흙 한줌씩 뿌려놓기, 냉장고에 음료수칸..켜켜히 김치 뿌려놓기, 씻어놓은 그릇에 기름묻혀놓기 등..임신 6개월째까지는 혼자 묵묵히 치우다가 배불러져서 힘들어 남편한테 얘기했습니다.  힘들다고..그리고 업적들을 보여줬지요.  말로 하면 안믿을꺼 같아서요.  그리고 남편보고 치우라고 했지요.  설겆이만 하루에 7번한적도 있어요.

    결혼12개월째..만삭의 배로 하루세끼 밥 해드렸지요.  안 해본사람은 모를겁니다.  시어머니 공주님처럼 식탁의자에 앉아서 수저한짝 안 놔줍디다.  임신중독증 걸려서 거의 인간의 모습이 아닌대도 말이요.  땀띠에 그토록 고생해도 남편..에어컨도 안사줍니다.  사달라고 얘기했는데도.. 땀띠로 벅벅 긁어서 피가 온몸에 피가 나도..딱지 안기 무섭게 긁어 피를 내도..안사줍니다. 에어컨..

시어머님한테 물었지요. 남편있는데서 '아들하고만 살고 싶죠?"  시어머니:나는 쟤없이는 못산다.  눈에 안보이면 나는 죽는다.  나:그럼 저는요?  시어머니:너는 나랑 살아야지.  나 밥해줘야지.  왜? 그런걸 물어?  남편;웃음  남편이 웃는게 맞나요??? 이상황에서???

    결혼21개월째 지금 이집식구들 저에게 의논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쑥덕거립니다.  그리고 저보고는 밥하랍니다.  무슨일만 하면 저는 밥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구요.  시어머니:내가 고생한게 다 널 위해서 지금껏 살았다.  밥 먹고 사는게 다 내덕이다.  라고 하는데..무슨말인지..

남편은 남한테 참으로 헌신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정작 아내인 저에게는 헌신짝 보듯 합니다.

남에게 노력봉사..가족에게는 무관심..  천성인 성격일까요?  남에게는 그렇게 너그러울수가 없어요.  그리고 운전기사 노릇도 잘해주고요.  동네사람 누가 아프면 문병도 갑니다.

그리고 세째시누이 시어머니가 편찮으실때도 문병가던 사람이 제 남편입니다.  그 먼 인천까지..

여긴 강원도 산골이거든요.  그리고 돌아가셨을때도 문상 갔던 사람이..처가집..친정일에는 나몰라 합니다.  제동생이 입원했는데도 문병도 안갔고요.  제 친정은 서울입니다.  제외할머니 돌아가셔도 안가구요.  친정아버지가 편찮으시다고 해도 전화한통 안한 사람이 제 남편입니다.  그리고 구정,추석에 전화한통 안하는데 어버이날이라고 전화한통 하겠습니까?

무심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거 맞죠?

저는 시부모님한테 너무 잘해드려서 그런거 같다는생각마저 듭니다. 

참으로 긴 얘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못다한 얘기들이 너무 많은데....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그것만으로도 기쁨으로 와 닿을거 같네요.

 

 

  나보다 경마장을 더 사랑하는 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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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미친 호랑이|2005.06.01 13:38
씨발..결혼하기 무섭따..개념없는 새끼들 너무마나~!
베플여시|2005.06.02 10:20
이혼하실 생각은 없으시겠죠.. 전 왜 보니까 눈물이 날거 같아요... 그렇게 자기인생 죽이고 어찌 사세요? 먼가 깨닫게 해줄수 밖에 없거든요 친정가세요 주마다 평일에 가시던지 한번가면 10일이고 20일이고 돌아가지 마세요 왜 안오냐고 하면 부모님 밥해드려야 한다고 하세요 -_- 낳아준 부모한테 밥도 제대로 못챙겨드리는데 고생만 바가지로 시키는 남편 시부모 밥하는거 당연하게 생각하시는거 그거 생각바꾸게 하세요. 가족이 가족같지 않네요.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고 꿋꿋이 할말하고 사세요.
베플문리버|2005.06.02 10:50
여자들이 독하고 나쁜 게 아니라 남자들이 치고 빠지는 거죠..꼬셔서 결혼할 땐 언제구 지네 집안하고 마누라하고 갈등잇음 중재역할 잘 할 생각 안 하구 빠져버리는..하여간에 잘 빠져나가는 넘들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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