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집이 넉넉치 못해 식도 못올리고 일년이 넘도록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엔 컴컴한 지하굴같은 전세집, 어머니방을 지나야 우리방을 갈수 있는 집에서
햇빛과 바람 시원한 2층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물론 전세고요, 집도 제가 알아보고, 이사도 혼자 알아서 하고, 돈도 보태고, 전에 살던 집에서 전세금을 안줘서 내용증명도 제가 알아서 보내고...
어찌됐건 76세인 시어머니와 마흔된 제 신랑은 그저 돈 몇푼 벌어오면 그걸로 밥 지어먹고 좀 남으면 은행에 넣어뒀다가 쓸데없는 일에 그돈을 날리고 하는 (굿을 한다든가, 어머니가 크게 다쳐서 병원신세를 진다든가) 오늘에 안주해 사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었어요.
저 올때 변변한 살림도 없었고 전자렌지 하나 사용할줄 모르는 조선시대같은 삶을 살고 있었죠.
제가 성격이 좀 야무지고 똑 부러지는 면이 있어서 지금은 남들처럼 꾸미고 살고 있답니다.
그런 사람에게 왜 시집왔느냐고요?
천생연분이란거 있잖아요.
우린 많이 닮았고, 제 가족중 한명과 거의 판박이처럼 닮았죠.
아뭏든 우린 정말로 첫눈에 반했고, 두달만에 합치게 되었죠.
그날로 제가 제 무덤을 스스로 파고 기어들어간건데...
시어머니와 큰 시누이의 시집살이는 정말로 힘들었어요....
아주 많이...
여러번의 부부싸움과 이혼결심과 자살미수....
지금은 시어머니와 한집에 살아도 서로 소 닭보듯이 하고 살아요..
우리 남편이 어머니한테 제가 이집에서 나가면 자기도 영원히 나갈거라고 이혼서류를 앞에 놓고 선언을 했거든요.
큰 시누이도 제발 입 다물고 조용히 살던가 어머니 모시고 가라고 큰소리 쳤답니다.
어머닌 아들과 며느리가 벌어오는 돈은 모조리 큰 시누이한테 주고 싶은가봐요.
제가 하는 건 일이고 음식이고 간에 백가지 중에 백한가지가 맘에 안들어서 숨이 꺽꺽 넘어가시고...
남편과 저 많이 울고 싸우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혼하자고... 이혼이랄거야 뭐 있나... 서류만 원위치하면 되는건데...
하지만 막상 헤어질려고 하면 우리 둘다 폐인될것만 같고...
그래서 누가 뭐라하든 우리 둘만 잘살면 그만이라고 주변 신경끄고 살자고 약속하고 지금은 다 늦은 신혼을 즐기려고 노력중입니다.
큰 시누이 간섭도 더 이상 신경 안쓸려고 애쓰고 있구요...
그런데 큰 시누이 딸이 갑자기 결혼을 한다고, 어머니 이때다 싶어 또 우릴 날마다 들들 볶네요...
하나뿐인 당신 아들도 식을 못올리고 살고 있는데 거의 우리 살림 다 퍼주고 싶어하시네요...
그 집은 1억이 넘는 아파트에, 삼천만원짜리 새차에, 큰 슈퍼도 있거든요.
친정에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고 돈 십원 안 보태줬다는데
저 시집올때도 십원도 안 내놓고 저 얼마나 서럽게 했는데...
이집에 오고 첫 설날에 제사 지내고 나서 친정에 갔는데,
자긴 친정오면서 나 친정갔다고 얼마나 서럽게 했는데...
이사한다고 하니 돈도 없는데 아파트로 가라느니, 돈 받고 이사 나가라느니...
어머닌 이집에 이사가면 자손도 끊기고 당신이나 남편이 큰 사고를 당하거나 죽게될거라며 들들볶고..
우리도 들어오는 사람도 이삿날을 정했는데도 한집에 두가구가 살더라도 돈은 받고 나가야 된다며...
포장이사를 맡겼는데 이사하는 사람들이 이삿짐 다 훔쳐간다고 지켜야한다고 억지를 부리질 않나...
그때도 저 한달반동안 거의 반 미친상태로 이사 마쳤답니다.
그런 배경엔 언제나 큰 시누이의 조종이 있거든요...
그런데 어머니는 축의금으로 제 월급의 반을 주라네요.
정말 너무 하시네요...
게다가 잔치 끝나고 나면 큰 누나는 시집살이를 안해봐서 상 차릴줄도 모르고 하니 어머니 친정 손님을 우리집에서 치루겠다고 하시네요...
우리도 못 올린 결혼식이란걸
우리 맘이 어떨거라는걸 왜 모르실까요...
우리가 결혼식을 못 올린 이유중엔 돈 문제가 가장 크지만,
며느리 데리고 오는데 남자가 왜 돈쓰느냐고 제가 다 알아서 하시길 바라셨어요.
그 때 생각하면 참... 돈 안쓰고 받기만 할려고 얼마나 애를 쓰시든지...
모든게 제가 불리한 상황이라 식만은 우리친정동네에서 하자고 했더니
너무 늙어서 거기까지 못가신다고 해서
울엄마한테는 식 안올려도 된다고 간신히 설득해서 올라왔는데...
올라오고 보니 우리 친정보다 훨씬 먼 둘째누나 집에도 기차타고 잘만가시고 저보다도 정정하시던데..
에휴우....
지난번에 이혼서류 꺼냈을때 그냥 밀고 나갈껄...하는 후회가 되네요.
같은 여자인데도 딸은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천사고,
며느린 아무리 이쁜짓해도 짐승보다 못한 존재고...
우리 신랑이랑 어머니 얼굴만 대하면 싸웁니다.
아들 괴롭히는 재미로 평생을 사셨는데 이젠 며느리까지 두배의 기쁨이지요...
이제 지긋지긋해요.
정 딱 끊고 이혼하는 방법 좀 없을까요...
단순히 위의 내용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 동안의 말도 안되는 억지와 설움은 모두 생략했거든요...
큰 시누이한테는 십원 한장도 주기 싫어요.
난 지금 몸도 안 좋아서 내 돈 들여서 한약 먹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병이 났거든요.
내가 죽는꼴은 봐도 분가는 절대로 안 된다는 시어머니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지친몸 이끌고 직장 다니고 있는데...
정말이지 해도 해도 너무한 시어머니와 큰 시누이...
정말이지 이젠 죽어버리든지 죽여버리든지 하고 싶어요...
같은 사람으로서, 여자로서 이해가 안가요...
그런 어머니땜에 여태 장가도 못가고 힘들게 살아온 남편이 가여워서 떠나지도 못해요.
그렇다고 부모를 버릴수도 없잖아요.
남편이 큰누나더러 계속 간섭할거면 모시고 한번 살아보라고 했더니
"내가 엄마를 왜 모시는데!!!" 라며 악을 쓰는 큰 시누이와
사위를 이새끼 저새끼라 부르시며 그새끼 꼴뵈기 싫어서 안간다고,
아들 있는데 내가 왜 가냐며 거품을 물고 늘어지시는 시어머니...
어떡하면 좋을까요?
축의금도 안 주고, 결혼식에도 안가고, 잔치 손님도 안 받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남편이랑 크게 한번 싸우고 한며칠 친정에 가 있을까요?
어차피 남편도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면 큰 누나랑은 인연을 끊겠다네요.
좋은 방법좀 알려주세요.
지금 제 건강이 너무 안 좋아서 다 해내지도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