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혁과 현정은 가게 옆 커피숍에 마주보고 앉았다.
아까 마신 커피탓에 입안이 씁쓸하던 현정은 오렌지 주스를 시켰다.
"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현정씨에게 이걸 전해 드리라고 해서"
조상혁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흰봉투를 꺼내 테이블위에 내밀었다.
현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상혁을 쳐다보았다.
" 일전에 도와주신것을 보답하는 의미로 드리는 겁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감사하고 계십니다."
현정은 그제서야 돈봉투라는것을 알고 신기한 마음이 앞섰다.
어느 티비속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돈봉투가 자기 눈앞에 있다는 생각에 봉투를 열어
확인하고픈 충동에 휩싸였다가 이내 아버지에 얼굴이 떠올라 마음을 진정시켰다.
" 보답이라고 까지 하실것없습니다. 전 아버지에 가르침에 충실한것 뿐이였으니까요
그 상황이였더라면 제가 아니였더라도 누군간 분명히 도와드렸을 거예요"
양손을 허벅지에 다소곤히 올려놓고 앉아 차분히 말을 하는 현정에 모습은 어느 규수집 아가씨와
다를게 없었다.
" 사양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은혜를 입으셨다고 너무 고마워하고 있어요
이걸 받지 않으신걸 아시면 아마 저에게 큰 호통을 치실겁니다. 그리고 이거"
조실장은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탁자위에 내밀었다.
현정은 서류를 꺼내여 시온 이라고 문구가 적힌 인사채용서를 바라보았다.
" 이건..?"
" 저희 회사쪽에서 경비비서를 모집하는 중입니다. 마침 현정씨에 실력도 본적이 있어서 기회를
드리는겁니다. 인사채용이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겁니다. 이걸 작성하셔서 저희 회사
경비실에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
현정은 조실장에 말에 화들짝 놀랬다.
비록 자신이 아버지에 어깨 넘어로 검도를 배우긴 했으나 누굴 경호할만한 실력자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었을 뿐더러 이런 어마어마한 일에 자신이 해낼수 있을 꺼라는 생각은 할수 없었다.
" 말씀은 정말 감사하지만 전 이것도 받을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아버지께 검도를 배운것은
사실이지만 일전에 제가 사장님을 도와드렸던 모습이 그게 전부였는걸요. 사장님 옆에서
경호할 정도라면 민첩성이 좋아야할텐데 보시다 시피 전 동작이 매우 느린편이라서요."
현정에 볼은 약간 불그레해 졌다.
" 저희 사장님께서 보이신 성의니 너무 사양만 하지 마십시오. 전 바빠서 이만"
조상혁은 도망치듯 커피숍에서 빠져나왔다.
아무래도 현정에 행동은 거짓없는 사양하는 기색이 역력했기에 돌아가면 사장님께 면목이
없기 때문이였다.
조상혁이 막 차에 올라 시동을 키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려 싸이드브레이크를 내리고 엑셀레이트를
밟아 차를 앞으로 몰고있을때였다.
어느틈에 쫓아 나왔는지 현정이 큰대자를 하고 앞을 가로막고섰다.
너무 놀란 조상혁은 브레이크를 밟았다. 끽~ 소리를 내며 차는 겨우 현정에 앞에 멈췄다.
현정은 약간 화가난듯 그러나 점잔한 모습을 지키며 당당하게 조실장에 운전석쪽으로 걸어왔다.
조실장은 창문을 내렸다.
" 어휴~~ 그렇게 튀여 나오시면 .."
" 저 . 이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 아버지가 계셨더라더 그러셨을 거구요"
현정은 돈봉투와 서류를 조실장앞에 내밀었다.
조실장은 할수 없다는 듯이 돈봉투는 받고 서류는 현정쪽에 내밀었다.
" 동작이 느리다는 말은 틀린것같군요. 이건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제가 지금 급히 가야되서
죄송합니다."
조실장은 사양하는 현정에게 기여이 서류를 쥐어주고 쏜살같이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장님에 생각은 정말 옳은듯했다. 현정에 모습을 본건 잠깐이였지만
정말 참하고 깊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조실장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간 사장에 사적인 여자들을 정리하려 몇번 만난적이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여자들은 큰 돈을
요구했고 조실장을 마치 하인 부리듯대했다. 하지만 현정에 모습은 정말 당당했고
여자로써 묘한 매력을 풍기는듯했다.
현정은 가게로 돌아와 대자로 누워버렸다.
슬그머니 감기는 눈을 뜨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큰 충격에 놀라움이 겹쳐 피곤해진 몸이
이젠 버틸수 없었던 탓이였다.
막 잠에 빠져들 참이였다. 방바닥에 놓아둔 핸드폰 진동소리에 너무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바닥에 거미가 기어다니는듯한 소리는 현정이 세상에서 젤무섭게 생각하는 바퀴벌레와 거미 그리고 각종 풀벌레였고 풀밭이였기에 큰 공포심을 유발시켰다가 이내 가라앉았다.
풀밭에는 아주 무서운 벌레들이 살고있단다.
갈고리 모양을한 사마귀와 등판이 알록달록한 무당벌레. 아주 무시무시하지 .꽃을 너무 사랑하는 벌이란 놈은 말이다 항상 자신에 침을 숨기고 다닌단다 여러때를 지어 다니는 개미들은 순식간에 사람에 몸을 휘감아 버리지. 그리곤 야금야금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죽이는거란다.
현정이 어렸을적 집 뒷편에는 산이 하나 있었다.
어른들에 입장에서 보면 그리 큰 산은 아니였지만 어린 현정이 들어가기엔 너무 거대한 산이였다.
한날은 현정이 아부지 에게 저 산엔 뭐가 있냐고 물었던 적이있었다.
아버지는 한쪽 눈썹을 찡그리고 양손을 얼굴가까이에 대고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저 산에는 각종 무서운 벌레들이 산다며 저산을 올라가는것을 막고자 하신 말씀이였다
현정은 그런 아버지에 맘을 알기까지 무려 11년이란 세월이 걸렸지만그걸 알면서도 현정은 무섭기만 했다.
현정은 잠시 옛기억에 피식 웃었다가 핸드폰에 발신자를 보았다.
이번에도 알수 없는 번호였다. 혹시 그여자가 또?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번호가 아까와는 달랐다.
현정은 숨을 고른다음 핸드폰을 열었다.
" 여보세요?"
" 예 안녕하세요!"
" 저기 누구세요?"
밝은 여자에 목소리에 현정은 4~50대 중반에 여자라는것을 직감했다.
" 예 저는 현민이 담임되는 박현아 입니다. 현민이 누나되시죠?"
그제서야 안도에 숨을 내쉬며 현정은 자세를 고쳐 앉았다.
" 아예~~ 안녕하세요 선생님 "
현정은 현민에 담임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에 노력을 하며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
" 예 이렇게 불쑥 전화드리게 되서 죄송해요. 제가 찾아 뵙고 말씀드려야하는데 학교 일이라는게
.."
현정은 그제서야 현민에게 문제가 있다는걸 느꼈다.
" 아니예요. 바쁘실텐데 제가 찾아 뵜어야 하는데.. 저기 현민이한테 무슨 문제라도.."
현정은 말꼬리를 흐리며 현민에 모습을 떠올렸다.
저번 시내에서 그렇게 귀가 닳도록 니 본분에만 충실에 달라고 말했었는데...그새 무슨 문제라도
생긴게 아닌가 더럭 겁이 나기까지 했다.
" 현민이 아버님 사고 소식은 들었습니다.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시겠어요. 직접가보지 못해
정말 죄송할 뿐입니다. 흠흠. 다른게 아니라 현민이가 아버지 생각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 고3이잖아요. 지금 항창 자기 공부에 열을 올려도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힘든게 사실인데.. 현민이 요즘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학교에 오면 매일 졸아서 골치가 아프네요. 선생인 제가 아무리 꾸짖고 화를 내고 타일러봐도 소용이없어서 현민이 누나께서 좀 타일러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화드렸어요."
현정은 그만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개나리 같은 자식이 그렇게 몇일전 시내에서 붙잡아서 복날 개잡대끼 잡아 놔서 이만 하면 되었다
싶었는데 또 그 아르바이틀를 한다는 생각에 지금이라도 당장 쫓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 저..현민이 학교엔 있나요?"
" 네 지금 교실에서 ..휴~~ 자고 있어요 ㅜ.,ㅜ 교과 선생들이 수업시간마다 들어갔다 오셔서 한결같이 현민이 이야기 밖에 안하는 사태까지 와서요.. 현민이 누나께서..."
현민에 담임은 애들이 현민을 봤다는 나이트를 가르쳐 주며 현정과 전화통화를 끝냈다.
현정은 말을 끝내고 핸드폰을 있는 힘껏 쥐여 잡았다.
' 신이시여~~ 아~~ 신이시여 제게 어찌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이런 자식을
도대체 왜 저에 동생으로 보내셨나이까 !!!!!!!!아.아. 신.이.시.여 !!!!!!!!!!!!!!!!!!!!!!!!!!!!!!!!!!!!!!!!!!!!!'
현정은 잠시 마음을 가라앉혀 현민에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다.
잠시후 잠이 덜깬 목소리로 현민이 전화를 받았다.
" 어~~ 우리 쌰랑스러운 현민 나에 동생 아 지금 무얼하고 있느냐!!"
부르르 떨리는 주먹으로 허벅지를 내려쳐가며 현민에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 어..누나 나 지금 흠.. 흠..( 가라앉은 목소리를 정리하고 있음 ㅡ.,ㅡ) 수업수업중이야!"
현정은 이를 콱문체로 말을했다.
" 어 그러셔? 지금 수업중이셔? 수업은 재밌어? 요즘 고3들 다들힘들다던데"
" 어,,그럼 재밌지. 누나 근데 무슨일이야 ㅡㅡ?"
" (으.........) 왠일은 우리 현민이 학교 생활잘하는지 궁금해서 그러지 수업끝나면 뭐해?"
사실을 말하면 용서해 주리라 다짐에 다짐을 하며 현정은 두눈을 부릎떴다.
" 어 수업끝나면 도서관가지^^ 왜 맛난거라도 사줄참이야?"
현정에 머리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양쪽 눈썹이 바르르 떨리며 수화기에 입술을 집어 넣다 시피해가며 말을했다.
" 도서관? 그래 도서관? 흠 도서관. 몇시에 가는가 사랑하는 나에 동생이여 !"
" 쿡쿡. *^^* 누나 약먹었어? 왜그래 저번에는 나 잡아먹을꺼같더니만 "
현정은 동생이 도서관간다는 시간이 틀림없이 아르바이트 가는 시간인걸 알아차리고
캐묻기 시작했다.
사장실앞에선 조실장은 조용히 사장실에 노크를 했다.
" 들어와"
조실장은 책상 서류에 시선을 고정한체 열심히 싸인중인 민우의 곁에 다가서서 목례를 했다.
" 시키신 일 하고 오는 길입니다."
" 수고했어."
민우는 마지막으로 놓여진 서류를 펴서 싸인을 하고나서야 조실장과 함께 쇼파에 앉았다.
" 저 이거."
조실장은 민우에게 돈봉투를 내밀었다.
" 왜 이걸 가지고 온거야?"
" 현정씨가 안받겠답니다. 이건 아버지에 뜻에 어긋난다며.."
민우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있다가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 쿡쿡쿡, 뭐야? 아버지에 뜻? 지금이 무슨 조선시댄줄 알고 있는거 아냐?'
" 그래도 생각보다 정말 참한 아가씨였습니다. 자기가 아니였더라도 그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당연히 도왔을거라면서요. "
그제서야 민우는 웃음을 거뒀다.
" 그래? 재밌는 여자군. 그래 서류도 전했나?"
" 아예!! 그것도 한바터면 돌려받을뻔했습니다."
" 아니 그건왜?"
" 아버지에 어깨넘어로 배운검도라 경호할만한 자질이 안된다면서요. 거절하던걸요."
민우는 현정에 모습을 상상했다.
이런걸 예상했던 민우지만 정말 이런 결과를 가지고 나타난 조실장에 말이 놀라울 뿐이였다.
만약 자신에게 어떠한 요구를 했을여자였더라면 진작에 몇번이고 찾아왔을꺼란 생각에서 였다.
" 일단 받았으면 된거고. 소희가 일전에 쇼핑몰 건물계획차 매입하려던 건물 우리가 먼저매입하게."
" 예?"
조실장은 이번에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아무래도 소희쪽에서 그곳에 다가가게 하는게 꺼름직해서 말야
우리쪽에서 확보하고 있다가 나중에 제값에 다시 팔면 되는거니까 그쪽에서 눈치 못채게 조실장이
먼저 손을 써. "
"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조실장이 막 일어서 나가려고 할때 비서실에 있던 황연희가 들어섰다.
" 사장님 박광석 사장님과 7시에 저녁약속이 잡혀져 있습니다."
민우는 자리에서 일어서 시계를 보았다. 저녁7시까지는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 그럼 사우나나 가볼까 몸이 정말 찌뿌둥한 하룬거 같거든."
민우는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시온회원만 들어갈수 있는 렉스로 향했다.
모든게 자신에 탓이라고만 생각이 들던 종혁은 퇴근 무렵에 회사입구에 서서 현정에게 전활걸었다.
미연이 자신에 아기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무겁던 종혁은 현정에게 이젠 확실히 말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현정에겐 너무 미안했지만 자신에 도리로썬 현정보단 미연에 곁에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미치자
그는 법원으로가 서류를 준비해 뒀던 참이였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놈이라고 비난을 받더라도 자신에 아이를 없애버리기엔 결혼을 한 남자로써
할수 없는 행동이라 생각을 했기 때문이였다.
긴 통화음이 거의 끝날 무렵이였다.
" 여..여보세요!'
현정에 그리운 목소리가 자신에 핸드폰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에. 눈안이 온통 희뿌해져만 갔다.
" 어.. 나야 현정아."
종혁은 현정과 만나기로한 떼제베로 무겁고도 힘든 발걸음을 했다.
현정은 마음을 정리하고 있을 무렵이였다.
종혁에 전화는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참이였다.
자신에 아이를 가졌다는 말이 종혁에겐 그냥 쉽게 흘려버릴만한 일이 아니란걸 알기에 현정도
종혁과 만나기로한 장소에 걸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