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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 (8) 등장.

★瑨 |2005.06.15 11:33
조회 1,045 |추천 0

컴퓨터의 지독한 오류에다가 어제 네이트 닷컴 접속이 자꾸 다운이 되어 글을 못 올려드린 점 사과 드리구요~ (^.^)(_._)(^.^) 오늘은 조금 길게 써봤습니다.

오늘 한편정도 더 올릴 것 같구요

추천 = ★瑨의 힘이란 거 잊지 마시구요^^

상큼한 하루되시길.

 

 

 

(8) 등장.

 

 

'나 지금 머하는거야?'

그냥 멍하니 입을 부벼대고 계시는 노숙자와 그의 그녀를 바라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 오빠. 이제 우리라고 할래요. 그래도 되는 관계가 성립되었으니깐."

 

난 더이상의 대화를 듣기가 거시기하여 혼돈스러운체 집으로 들어왔다.

펄펄끊은 라면의 물이 반으로 줄어들 무렵, 변태 노숙자는 현관문을 열었다.

 

"안자고 있었네~! 미안미안~ 오늘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어찌나 술을 하자고 하시던지~"

 

"그럼, 힘든 시간 보내고 오셨겠네,,, 입다물고 들어가서 자지 그래?"

 

"말버릇 바라바라바라~ 머야? 라면을 죽을 만드냐? 너 라면도 못 끓여?"

 

"라면이 무지 먹고 싶었는데, 먹고 싶은 맘이 떨어졌어."

 

"너가 왠일이냐. 라면이라면 사죽을 못쓰는애가."

 

"나 지금 심기가 불편하거든? 더이상에 니 얘기 못듣겠다. 잘자. 쾅!"

 

후끈 달아오르는 열을 감당하기 힘들어 내방으로 들어왔다.

'니가 여자를 만나든 남자랑 만나서 연애질을 하던 상관 없는데 왜 거짓말을 하는거지?'

'휴,,, 저 자식도 참으로 알 수 없군,,, 가만가만, 내가 지금 머하는 짓이냐.'

'연애질을 하던 상관없다면서 거짓말은 왜 상관있다는 거야...?'

'나도 참... 익숙해져서 그러는 걸꺼야...'

 

"준영아~! 나와서 밥 먹어!!! 너 밥 안먹었자나!!!"

 

쌩~

나의 주특기중에 하나인 쌩무시를 감행했다.

말이 아니라 생각될때 아무렇지 않게 안들은 척.

다행이 아까 방에 들어오면서 방문을 잠가서 다행이네. 또 쳐들어 왔을꺼 아냐.

 

그렇게 굶주린 배를 부여 잡고 잠이 들었다.

지겨운 아침이 도래했을때 누군가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순간 '이것도 꿈이야...?' 하며 뒤척이다 노래가 자꾸 들리는 바람에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왠 여인네가 부엌에서 요리중이었다.

 

"누구세요?"

 

"어머? 당신 누구야? 오빠~~오빠~~~"

 

"왜,,, 머야? 너 왠일이냐?"

 

"오빠! 저여자 누구야? 동생이야? 오빠 동생없자나!!!"

 

"너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냐?"

 

"주인 아줌마한테 키 좀 달라고 했어. 어제."

 

"휴,,,"

 

"내가 끼어들 상황이 아닌거 같네. 둘이 변명을 하든 사랑을 속삭이든 잘 얘기 하고 밥 잘 먹어."

 

"준영아, 그게 아니고..."

 

"아닌게 아니라 기네. 보아하니 연애하는 모양인데 나도 이집에 사니깐 적어도 애인을 부르려면 나한테 얘기해서 자리를 알아서 피하도록 했어야 했지. 그리고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또 얼마나 서로 깊은 관계인지 모르겠는데요. 아침부터 여자가 이렇게 나타나 집안 휘져어 놓는 것도 보기 안좋구요, 물론 암탉 머 그따위로 비하하는게 아니예요. 배우신 분이라면 사리분별정도는 잘 하실 거 아녜요? 댁도 황당하겠지만 저도 그리 달가운건 아니니깐, 어쨌든 두분이 말씀 잘하시구요. 저도 30분정도면 씻고 나갈수 있으니깐. 조금만 참아주세요."

 

"준영아~! 최준영~! 그게 아니라니깐!!!"

 

"안되겠네요. 일단 전 나갈테니깐 말씀나누세요."

 

입고있던 츄리닝에 모자만 눌러 쓴체 그렇게 집을 나왔다.

노숙자는 나의 이름을 불러댔고 여자는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하나,,,?

지갑도 없고 핸드폰만 달랑 가져나왔다.

시간은 7시. 미친거지. 노숙자가 깨웠어도 절대 못일어나는 시간이다.

잠은 커녕 내가 어딜 향하는지도 몰랐다.

정신차려보니 여기저기 어제저녁 사람들의 술에 겨웠던 시간들을 알 수 있는 여운이 남아있는 안암동로터리였다.

타박타박 걸어 대학교 안으로 들어가 벤치를 발견하고 앉아서 그저 멍하니 반대편 나무의 가지를 쳐다보았다.

쌀쌀함에 기대고 있을때 누군가의 시선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낯이 익는 남자가 서 있었다.

슬그머니 나에게 오더니

 

"안녕하세요?"

 

"네,,, 근데,,,"

 

"저 준휘와 함께 공부하는 조승훈이라고 합니다. 저번에 집에서 술드실때 맞은편에 앉았던,,,"

 

"아~ 예~ 오랜만이예요~ 잘지내시구요?"

 

"책에 치이는 것만 빼고 괜찮아요? 근데 이시간에 왠일이세요?"

 

"아.... 운동나왔어요..."

 

"운동이요? 진짜? 제가 알기론 운동과 전혀 동떨어진 삶을,,,, 여하튼 건강 챙기셔야죠."

 

"네..."

 

"왜이렇게 힘이 없어요? 운동하는 사람이?"

 

"힘 많아요... 주체를 못해서 그렇지..."

 

"아닌 것 같은데,,., 어제 또 술 드셨죠?"

 

"아니요... 아니예요... 사실... 배고파서 그래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오랜만에 재밌는 말 듣네요."

 

"그럼, 실례할게요."

 

"그럼, 간단히 머라도 드실래요?"

 

"아니요. 집에 갈래요....아니 운동갈래요..."

 

"이리 오세요. 요즘 토스트 드신지 오래되셨죠? 그거 먹으러 가요. 저도 배가 고프니."

 

 

"이거 드시구요. 음료 머 드실래요?"

 

"우유요. 딸기우유. 아~ 그 회사꺼 말구요. 서울우유로."

 

"은근히 브랜드 따지시네요... 아.. 여기 있다. 자. 드세요."

 

"생각은 안나지만 어렸을 때 어딜 놀러갔었는데 누군가 이회사 우유 500ml를 먹는데 멋있었어요.

그래서 그후엔 무의식적으로 서울우유만 먹게 되었죠. 상품 충성도가 아주 최고죠?"

 

"제가 사업을 하면 꼬옥 고객이 되주세요. 하하하"

 

"그리고 포인트는 빨대를 꽂아야 해요. 흰우유는 한손으로 멋있게 먹고 다른 초코우유나 딸기우유등등은 꼭 빨대를 꽂아서."

 

"왜요? 왜 꼭 그랬는데요?"

 

"우유 멋있게 먹는 사람이 그렇게 먹으라고 했어요."

 

"그분이 누군지 궁금하네요..."

 

"저도요. 그사람은 잊었지만 모든게 익숙해지고 또 습관이되면 무섭거든요..."

 

"그래요. 익숙한 것을 버릴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앗차앗차 몇시예요?"

 

"8시 20분이요."

 

"오늘 학회 있거든요. 준휘도 나와야 하는데? 집에 가실거죠? 가시면 9시전까지 학회때문에 오라고 말씀 좀 전해주세요."

 

"네... 그럼 잘 먹고 갈게요. 담에는 제가 대접해드리지요."

 

"패밀리레스토랑으로 갈겁니다. 맘 단단히 잡고 오세요."

 

"제가 꼭 가리라 생각되세요? 그쪽에서 오셔야 할 듯. 여하튼 안녕히 가세요!"

 

"네. 담에 뵈요!"

 

 

난 터벅 터벅 걸어서 집앞까지 당도 했다.

배는 그럭저럭 급한 불은 껐고 집안의 사람들을 처리해야하는데,,,

가만 내가 왜 나온거야? 노숙자 자식은 돈 한푼 안내고 저리 살고 있는데?

열받아 뛰어 올라가 현관문을 열었다.

이준휘는 탁자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여자는?"

 

"방금 승훈이랑 통화했는데 너 승훈이 만났다며? 어떻게 만나거야?"

 

"난 대답할 의무 없는데? 애인은 갔나보지? 어쩌다 미안하게 됐네. 두사람 방해해서."

 

"우린 그런 사이 아니야. 너 승훈이랑 머했냐? 두시간여를?"

 

"아까 말했듯이 얘기할 의무 없어. 그리고 오늘 학회 있다고 9시까지 오라고 하던데 그렇게 앉아있을 여유 있어?"

 

"여유든 아니든 그건 내가 만들면 돼. 그리고 너 경고하는데 승훈이랑은 안만나는게 좋을 거야."

 

"흥! 무슨상관이야? 그렇게 말하는거 보니 그쪽하고 정반대인가보지? 또 만나주셔야 겠네!

악! 아파! 놔!"

나의 손목을 힘껏 낚아 채서 그는 나의 얼굴을 노려 보고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만나지 말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야. 그담엔 나도 책임안져."

 

"누가 책임 져달래? 이거 놔! 아파! 툭하면 와서 힘자랑이야! 그리고 나랑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어제 당신 애인이랑 키스도 하고 연애질은 혼자 다 하면서 난 왜 딴 남자 만나면 안되는 거야!! 말도 안돼!!!"

 

"너,,,"

띠리링. 집으로 전화가 왔다.

"기다려"

 

"네. 여보세요? 교수님! 핸드폰이요? 그게...네...죄송합니다. 늦잠을 자서... 지금 가겠습니다."

 

"흥~ 웃겨. 시간은 지가 만든데나 어쩐데나 하면서 잘난 척은 혼자 다해요."

 

"너 오늘 어디 나가지 말고 꼼짝 말고 집에 있어. 없음 죽을 줄 알아."

 

"어디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나갈 수야 있겠어? 연애질 잘하다 늦게늦게 아니 아예 들어오지 말지~"

 

"시끄러. 분명 얘기 했어. 나 나가면 현관문 잠구고. 이따 얘기해."

 

노숙자는 급한듯이 뛰쳐 나갔고 난 현관문을 잠그면서

"얘기하자고 하면 내가 무서울 줄 아나... 아예 열쇠바꿔버릴까?"

 

즐거운 쎄러데이아침부터 아주 기분이 잡쳤다.

 

짜증나는하루인 오늘 나이트나 친히 방문해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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