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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님(환웅(桓雄))의 구슬 - 1

내글[影舞] |2005.06.15 13:17
조회 971 |추천 0

한님(환웅(桓雄))의 구슬    - 내글[影舞]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전설

여기 전설이 있습니다. 어느 날 태백산이 한 봉우리를 높이 세워 하늘을 뚫었다고 자랑하자 하늘님께서 태백산의 오만함을 꾸짖고, 하늘의 별을 따서 던지니 태백산이 백일 동안 붉고 뜨거운 피를 흘렸습니다. 그 피가 멈추고 나서 태백산이 하늘님께 자신의 죄를 고하며 흘린 눈물이 별이 만든 상처에 고여 큰 호수를 이루었고, 하늘님은 태백산의 잘못을 용서하시며 만물을 살찌울 세 개의 큰물의 근원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하늘님께서 던진 별은 커다란 못이 되어 아직도 태백산어느 곳엔가 박혀 있으면서 태백산의 오만함을 꾸짖고 있다고 합니다.

훗날 태백산에 박힌 못을 발견한 한님(환웅(桓雄))께서 태백산이 그동안 행한 수고로움을 치하하시고 그 아픔을 덜어주고자 못을 다듬어 구슬로 만들었으니, 이를 한님의 구슬이라 합니다.

한님의 구슬에는 오늘 뿐만 아니라 어제와 내일을 볼 수 있는 지혜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한님의 구슬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선계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 두 가지 운명


“제기랄…! 이러려고 여기 백두산까지 왔단 말이야.”

정민은 어젯밤 들뜬 마음으로 억지로 잠을 청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참담하게 하루를 보내게 될 줄 몰랐다. 정민은 새벽에 일어나 지금까지 종일토록 의문의 사람들로부터 이유도 모르고, 아니 어느 정도 짐작이 가긴 했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고, 쫓기면서 겨우 썩어서 쓰러진 나무 둥치에 숨어서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겨우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정민의 몸은 이곳저곳에 긁힌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어깨에는 총에 맞은 관통상까지 있었다. 군 시절을 공수부대에서 행정병으로 지냈기 때문에 어깨너머로 배운 경험을 살려 대충 응급처치도하고 쫓아오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나름대로 그럴듯한 장애물도 설치해가면서 그들의 추적을 따돌리며 근 16시간 째 산속을 헤매고 있었다. 휴대전화는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을 보기위해 지니고 있었을 뿐 중국에서는 쓸 수도 없었기 때문에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 도 없었다.

정민은 아침 여섯 시 부터 밤 열 시 까지 문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연구소를 벗어나 백두산 관광을 계획하면서 보낸 지난 일주일 동안의 자신을 이렇게 한심스럽게 생각하리라곤 꿈에도 몰랐다.

지난 삼년동안 개발에 매달려 만들어낸 문자 그대로 대박을 터트린 자그마한 기판 한 장으로 인해 회사로부터 액면가 10억 달하는 주식을 약속 받고 특허권을 회사에 넘겼고, 게다가 이번 휴가 후에는 서울에 돌아가면 책임연구원이라는 승진도 기다리고 있었다. 액면가 10억의 주식은 곧 30억 이상의 가치로 돌아오게 되어있으니 정민은 문자 그대로 돈방석에 앉은 것이었다.

정민이 오 년 전에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할 당시만 해도 연구소라고는 하지만 중소기업의 전자 부품을 개발하는 그저 그런 개발실이라고 이름 붙여야 곳이었지만, 오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정민이 삼 년 전 사장에게 제안하여 개발에 성공한 통신용 기판 한 장은 회사의 위상을 바꾸어 놓았고, 지난 삼 개월은 여기저기에서 밀려드는 주문과 대기업연구개발팀들과 공동 개발 사업제안을 검토하느라 피곤하지만 지난 세월 중소기업의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받은 설움을 한 번에 날려버리는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게다가 언론사에서까지 취재요청을 받을 때는 세상이 모두 제 것인 양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고,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비서실희연의 태도가 최근에 달라진 것도 정민에게는 또 다른 기쁨이었다. 하루하루가 살맛나는 날들이었다.

그런데 새벽에 들린 이상한 소리에 눈을 뜨면서 모든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눈을 뜬 정민이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자리에 일어난 순간 호텔 유리창에 비친 이상한 그림자를 보고 놀라 급히 창밖을 살펴보았다. 창밖에는 해가 뜨지 않아 아직 어두웠고 단지 멀리 산 위가 푸르스름하니 밝아오는 것을 보아 곳 먼동이 틀 것 같았다.

“내가 잘못 보았나? 이상하네, … 에이 잠은 다 잤군. 그냥 바람이나 쐴까!”

휴대 전화기 창에서 시간을 확인한 정민은 여행용가방에서 운동복을 꺼내 입었다. 정민이 묵고 있는 호텔의 옆방에는 같이 온 일행과 통역이 묵고 있어 깨울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혼자 새벽길을 산책하는 맛도 있을 것 같아 그냥 방 열쇠를 챙기고 방을 나서 복도 끝에 있는 승강기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땡!

경쾌한 음향과 함께 승강기가 멈추었고 문이 열리면서 검은색 정장에 짙은 안경을 쓴 건 장한 사내 두 명이 내렸다. 그들은 정민을 발견하고 흠칫하였으나 곧 평정을 되찾고 정민의 곁을 지나쳐 복도를 걸어갔다.

‘참나, 촌놈들이 여기도 있군!’

정민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L’자 버튼을 눌렀다. 정민 일행이 묵고 있던 방은 호텔의 꼭대기에 있는 방이었기 때문에 기다리면 문을 닫히고 내려갈 것이라 생각한 정민은 승강기문을 닫기 위해 다른 단추를 누를 생각을 않고 문이 닫히길 기다렸다. 고개를 들어 무심한 눈길로 복도를 걸어가는 두 사내의 뒤를 쫒던 정민은 순간 알지 못하는 불안감이 머리를 스치며 소름이 돋았다.

‘뭐야, 저긴 내 방인데…!’

정민은 급히 닫히려는 승강기문을 잡고 그들의 행동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정민의 방문 앞에 서서 눈짓을 교환하는 것 같더니 한 사내가 가슴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저, 저건…!”

사내의 손에 들려 나온 건 총이었다. 순간 정민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앞뒤가릴 것 없이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 찼다. 승강기의 문이 닫히는 것과 동시에 복도에는 유리창과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약하게 들렸다. 방음이 잘 되어 있어서 인지 그렇게 큰소리는 아니었지만 정민의 귀에는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렸다.

‘왜?’ 

정민은 머리에 떠오르는 온갖 상상을 지우며 냉정해지려고 했지만 손이 떨려왔다. 새벽이라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승강기는 중간에 멈추지 않고 곧장 1층 현관으로 빠르게 내려갔다. 너무나 길게 느껴진 시간이 흐르고 승강기 문이 열리자마자 정민은 책상머리에 앉아 졸고 있는 호텔 직원을 향해 달려갔다.

“도와줘요!” 

정민의 외침에 졸고 있던 호텔직원이 놀라 쳐다보았다.

“What happen?”

‘제기랄, 도와달라고.’

“Help me!”

“What?” 

잠이 들깬 직원은 큰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는 정민을 생뚱맞은 소리만 지르며 쳐다보았다.

“Kill me!”

“…?” 

“제기랄, 누가 날 죽이려고 한다고, 이 자식아! 그러니…, 윽!”

어느 틈엔가 정민에게 다가온 시커먼 물체가 정민의 아랫배를 스치고 지나갔고, 소리를 지르던 정민은 온몸을 흔들고 지나간 충격에 신음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으으! 누, 누구?”

정민은 자신의 눈앞을 가리고 있는 검은 물체를 따라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고는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승강기를 탈 때 지나쳤던 사내와 같은 복장을 한 사내의 얼굴이 입가에 웃음을 띤 채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민 씨, 그냥 조용히 일어나시오!”

사내는 발음이 약간 서툴긴 했지만 한국말로 조용히 속삭였고 정민의 머릿속은 하얗게 비워져 사내에게 최면이라도 걸린 듯 시키는 대로 몸을 일으켰다. 무언가를 느낀 호텔 직원이 급히 다가오려고 했지만 사내가 중국말로 무어라고 하자 더 이상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낀 듯 다시 자신의 자리에 앉아 고개를 외면했다.

“용하군, 이곳까지 걸어 내려올 줄은 몰랐는데. 하여간 같이 갑시다.”

“왜…?” 

“아아, 말은 내가 하고 당신은 듣기만하라고! 자 다시 저기 저 승강기를 타고 당신의 방으로 돌아갑시다. 그곳에 가면 자연히 이유를 알게 될 거요. 자, 가시지요!”

정민은 짙은 안경 너머로 흘러나오는 알지 못할 기세에 눌려 더 이상 대꾸도 못하고 사내가 시키는 대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놓기 시작했다.

‘정신 차려라, 정민! 그래도 군대에서 배운 가락이 있는데 이렇게 개 끌려가듯 해서야 말이 되냐…, 하지만 저 가슴팍에는 총이 있다고. 어휴, 이젠 죽는구나!’

정민은 천천히 승강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어떻게 하던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그러나 자신을 노려보며 빈틈없이 뒤를 쫓아오는 사내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없어 보였다.

‘일단 방으로 가면 옆방에 있는 희연과…, 아니지! 제기랄 이럴 때 머리가 돌아가야지, 정민아!’

정민은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쥐어박았다.

“후후, 자학할 필요는 없소이다! 길어야 십 분 뒷면 그렇게 고민 안 해도 될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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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3년전에 1권만 써 놓았던 이야기입니다.

요즈음 몸이 많이 안좋기 때문에 '그림자의 춤'을

연재하기 힘들어 대신 이걸 손을 봐서 올립니다.

지극히 비빔밥적인 무협입니다.

'물론 재미는 보장합니다.' 라는 말씀은 못드리겠고

미리 읽었던 사람들의 평은 '재미 있다.' 입니다.

그럼...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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