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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읽어보다가...

지나가는넘 |2005.06.15 17:57
조회 217 |추천 0

높임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올라온 글들을 읽어보니 군대와임신 비교하는글들이 많다. 그래서 나의 군생활할때를 생각해보았

 

다. 난 90년대말쯤에 입대했다. 흔히들 말하는 특전사, 또는 최전방, 아니면 강원도 어디.. 뭐 그런곳은

 

아니고 그냥 경기도에서 군복무했다. 부대에 있던 상사(하사관)가 늘 하던 말이 이부대는 전방부대에

 

비하면 호텔이야 호텔... 이런말을 많이 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러나 나름대로 불편함이 있었다. 기억나

 

는 몇개를 나열해 보겠다. 우선 쓰레기 청소. 매일아침 매점에 있는 쓰레기통을 비워야 했다. 크기는 드

 

럼통만하다. 절대 혼자 못든다. 둘이 들어야 한다. 그걸 들고 쓰레기 소각장(?)같은 곳에 가서 엎어놓고

 

분리수거한다. 그런데 마땅히 분리수거할 도구가 없었다. 군대가 원래 그렇다. 밖에 처럼 도구가 많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손으로 한다. 매점 쓰레기통속에는 온갖 음식물찌꺼기와 음료수찌꺼기등이 섞여

 

서 썩은 냄새를 풍기는 이상한 것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걸 손으로 다 분리 수거해야 한다. 그리고 아침

 

먹으러 간다.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손도 못 씻고 밥 먹는다. 물론 26개월계속 했다는건 아니다. 상병

 

쯤부터는 쓰레기통 버리러 가지 않았다. 또...낮에는 음식물 버린곳에서 개밥퍼다가 개에게 갖다 주어

 

야 했다. 물론 나의 임무가 개사육은 아니다. 그냥 쫄따구라서 그리고 개가 있어서 갖다주었다. 여름에

 

그 냄새....그리고 일과가 끝나면 오줌통을 비워야 한다. 내가 일과를 보내던 곳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어떤통에다 오줌을 모았다. 그러면 쫄따구가  일과 끝나고 버려야 한다. 운나쁘면 쫄따구 생활 1년이상

 

해야 될때도 있다.  군대에 있으면 가족이나 또는... 누군가 면회온다. 나는 아무도 안왔다. 그러면 휴가

 

를 자주 갔나? 남가는 만큼 갔다. 휴가나가서는 집에서 돈주고 고기 해주고 떠받듬을 받고 그랬나? 돈

 

은 천원짜리 한장 못 받았고... 고기는 삼겹살 집에서 조금 구워 먹었던것 같다.  참! 여름에 한창 태풍

 

오고 그럴때 매년 부대에서는 그때쯤에 물이 끊기곤 했다. 그리고 장마때에는 비만 오면 밤이고 낮이

 

고 나가서 보도블럭 들어내고...비그치면 다시 보도블럭채워넣고 또 비오면 물뺀다고 또 들어내고... 참

 

짜증나는 짓이었다. 그때는 옷도 별로 없어서 비에 젖은 옷 장마때라서 잘 마르지도 않고 그래서 그냥

 

썩은 냄새나는 옷 입고 살았다. 상사가 호텔이라 부르짖는 부대도 나름대로 고생이었는데 사정이 좋지

 

않은 전방이나 강원도 같은곳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일병쯤에 이가 아파서 치과를 갔다. 부대근처에

 

있는 개인 병원이었다. 그때는 항상 손에는 기름때와 이상한 냄새를 달고 살았다. 간호사가 안 스러웠

 

는지 가그린같은거 몇병 주더라. 치과 하니까 생각나는데 훈련소때 몇명은 이가 다 섞어서 의가사 제

 

대를 하는 애도 있었다. 훈련소때 아무생각없이 있으면 정말로 이가 다 섞는다. 왜냐? 이닦고 세수하고

 

뭐 그런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눈치껏 이닦고 해야 한다. 의가사 제대할정도로 이가 섞었다

 

는건 밥도 제대로 씹지 못할정도라는 거다. 멀쩡하게 군대와서 다 썩은 이빨가지고 제대한다는것이 얼

 

마나 슬픈 현실인가...훈련소때는 생필품이 참 모자랐다. 그리고 자대배치받고 졸따구때는 생필품이

 

많이 남았다. 쓰질 못해서 였다. 바빠서... 고참 뒤치닥거리, 각종 작업거리, 등등으로...졸따구때 소원

 

이 제발 제대로 세수좀하고 빨래 좀 해봤으면 하는거였다. 그때는 수건도 도둑 맞아서 쓸것도 없었다.

 

그냥 훈련소때 받은 손수건으로 닦곤 했다. 생각해보니 군대는 정말로 자기 몸을 '희생' 하는곳이 맞는

 

것 같다.  희생의 사전적 정의는 '(남이나 어떤 일을 위하여) 제 몸이나 재물 따위 귀중한 것을 바침' 이

 

다. 확실히 자기 몸하나는 다들 희생하는것 같다. 이가섞는다거나 또는 허리디스크등을 얻는다거나 하

 

는것들은 복구 불가능한 정말로 자기 몸 바치는거다.

 

내무실생활및 고참들의 갈굼 그리고...또다른 계급사회의 갈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군대갔다온

 

사람들은 체험을 했을것이고 아닌사람들은 듣거나 글을 읽거나 했을것이다. 그러나 역시 체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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