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리의 오르조기 우도아
암만 보고 야저니 다니수 언니
아주 조화하느 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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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디기는 올해 아홉살, 초등학교 이학년 , 이름은 엄삼덕
초등학교 처음 입학하던날,,, 엄삼덕!! 엄삼덕!! 선생님께서 부르시는데도 대답이 없어 물어보니
"지는 삼디긴디유~~"해서 생긴 별명이 삼디기래요
일흔이 넘으신 할머니와 산골에서 단둘이 살다가 일곱살 되던해에 도시로 이사왔고
할머니가 따로 가르쳐주지 않으니 삼디기는 글은 물론 셈도 못합니다![]()
수업시간에 친구들은 공부를 하는데
한글이고 숫자고 모르는 삼디기한테는 수업시간이 재미있을리가 없겠지요 ![]()
할게 없으니 장난이나 칠수밖에 없고
그렇게 장난만 치고. 수업에 방해되니 선생님도 좋아하지 않을것이고
선생님도 포기해버리니, 삼디기를 좋아하는 친구는 없었답니다![]()
반의 골치덩어리 삼디기가 누군가의 관심을 받게 된것은
보라가 전학을 오게 되면서 삼디기의 짝꿍이 된후입니다![]()
삼디기가 글을 모르는것을 알게된 보라는 자기 동생이 읽었던 책을
매일매일 한권씩 가져다 읽어주었고,
차츰 마음을 연 삼디기는 보라에게서 열심히 듣고 따라읽은후
집에가서 할머니에게 다시 읽어주고...그러면서.....차츰 글을 조금씩 조금씩 알게됩니다
그러기를 한참후
받아쓰기 시험날
만약 빵점을 받으면 보라에게 챙피할 것 같았던 삼디기는 가슴이 막 뛰기 시작합니다
"보나마나 빵점일거야"
늘 삼디기를 무시하던 친구의 한마디가 가슴에 콕 와박히는데
공책을 펴보니 역시 빵점입니다
보라와 다른 아이들이 삼디기 공책으로 몰려듭니다
보라가 말합니다
"삼디기는 빵점 아니다. 잘 보거래이"
"또리의 오르조기 우도아" (똘이의 오른쪽이 운동화) 맞고,
"암만 보고 야저니 다니수 언니" (앞만 보고 얌전히 다닐수 없니) 맞고!
"아주 조화하느 치구" (아주 좋아하는 친구) 맞고
보라는 삼디기 공책에 동그라미를 쳤고
선생님이 0 이라고 써놓으신 숫자앞에 10을 더 썼어요
그러자 친구가 선생님한테 일렀죠
삼디기의 받아쓰기 공책을 보고는 선생님이 왜그렇게 했는지 물으셨어요
보라는 결심을 한듯 말했습니다
"지는예 삼디기가 빵점이 아니라꼬 생각합니다"
잘 읽어보면 다 맞습니다..그동안 삼디기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데에.....""
울먹울먹이는 보라의 말을 옆에 있는 친구가 도와줍니다
"선생님 보라가 매일 삼디기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었어요. 삼디기도 열심히 따라 읽고요"
친구들이 잇달아 소리칩니다
선생님 삼디기보고 책 읽으라고 해보세요
그렇게 삼디기는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잘읽을수 있어...잘읽을수 있어"속으로 주문을 걸며 읽기 시작합니다
똘........이가 처음 나를 신고 바......밖에 나....."
삼디기가 잘 읽다가 더듬거리가 옆 친구가 도와줍니다
"나갔을 때, 음....음...료수 까...."
깡통에서 막히자 이번엔 다른 친구가 깡통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 깡통을 무심....코 투......"
툭자에서 막히자 여기저기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툭 찼습니다"
책을 읽는 삼디기도
듣고 있던 아이들도 마치 자신이 삼디기가 된것처럼
무사히 책을 읽길 바랬고, 다 읽은것에 모두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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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이 선정도서라고 해서 읽고 있길래 읽어보니
가슴이 시린것같기도 하고, 부끄러운것 같기도 한것이
잠든 애들 모습을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어린 보라만도 못했던 ....일들이 생각나 내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