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훌쩍 흐느낌이아닌.. 말그대로 엉엉.. 통곡을 하시는 엄마를 지켜보면서 글을 씁니다.
달래고 달래고.. 위로하고 위로해도 분이 풀리지 않으시겠죠..
혼자 소리내어 울고싶다면서 엉엉 우십니다.
이젠..특별한 위로의 말도 생각나질 않고.. 저도 조금씩 지쳐가네요..
저희 아빠는 힘든일을 하십니다. 항상 고되고 피곤하신 모습밖엔 기억이 안나네요
어릴적부터 엄마 아빠와의 사이가 다정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을만큼
아빠는 무심한 사람입니다
손을 건네도.. 팔짱을 껴도.. 말을걸어도 대답은 항상 침묵입니다
그래도 살아온 정이 있고.. 저희들을 보면서 두분이서 그럭저럭 살아오셨네요
그런 아빠가 바람이 나셨다는 얘길 들었어요
집에 계실때 걸려오는 전화를 가지고 베란다로 나가시고..
유독 같은번호가 휴대폰에 많이 뜨고.. 귀가시간이 늦어지고 외박이 잦아지고...
조금씩 조금씩 저희에게 힌트를 주었지만 의심하는건 언니와 저뿐..
한번 믿고 두번믿고 하는 엄마와 한번 미안하다 두번미안하다.. 그러나 세번째는
미안하단말도 없는 아빠를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어요
음성으로 단호하게 아빠에게 충고도 해보았고 가족을 모아놓고 얘기도 해보았고
안그러겠다.. 안그러겠다... 하고 다음날 하루 실천으로 그러지 않으시면 이틑날은 또 제자립니다
어제는 확실하게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빠와 그여자는 2년정도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고..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분과 엄마의 통화였습니다.
왜 모르냐고.. 남자가 그렇게 외박이 잦고 변명이 늘면 뻔한거 아니겠냐고..
오히려 엄마를 질책하시더군요..
아이들도 있는 가정주부랍니다. 남편도 내논 막되먹은 여자라고 그분이 말씀하시더래요
물증을 잡으라는 말을 하시고는 전화를 끊으셨어요
혹시나 혹시나.. 했다는 엄마의 말에 저희도 화가 납니다
혹시나? 왜 엄마만 몰랐냐고.. 남들 다 알고 우리도 다아는데 왜 엄마만 모르냐고..
사실 그저께 저녁에도 아빠는 저희 가족 모두를 불러놓고 술한잔 하시며 얘기하셨어요
너희 앞에서 약속한다고.. 절대 외박하지 않겠다고..
여자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인정하지 않으시면서요..
또 믿었는데 어제 전화기가 꺼져있어서 엄마가 돌발적으로 하신 전화였는데
그렇게 충격적인 얘기가 있을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요..
정말.. 배신감 느낍니다
30년이 다되도록 가방하나씩 들고 상경해서 잘살자고 약속했다더니
젊을때 잠깐도 아니고 나이가 다 들어서 이게 무슨 상처입니까..
어제는 새벽 1시 30분이 되어서 들어오셨네요..
들어오시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으시고 그대로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시면서
엄마에게 시비를 거십니다
왜 의심하냐는...
말없이 계신엄마를 비아냥거리면서 다그치길래 언니가 한마디 합니다
왜 그런식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냐고...
그핑계로 나가시네요..
술이 떡이되어서 들어오셨는데 오늘은 너희 엄마때문이 아니라
너랑 말이 안통해서 나가야겠다고.. 차를 가지고 나가십니다..
눈물흘리는 엄마에게 10분있다가 전화가 옵니다
제가 받으니 술이 떡이되어서 가는길에 여기저기 부딪혀서 차가 박살났다고..
그렇지만 난 괜찮으니까 잘 살라고.. 잘지내라고.. 이젠 끝이라고..
어이없네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휴.. 셋이 누워서 뒤척거리는데 그러다가 잠깐 잠이 들었어요
우는소리에 잠을 깼는데 제 전화기로 아빠한테 전화를 했더니 여자목소리가 난다고..
설마 했는데 이 새벽에 그 여자랑 만난다는 사실에 저희엄마 완전히 드러누웠어요
정말 힘듭니다..
아빠 친구분 말로는 주위에서 말려도 소용없을꺼라고 하시네요
같이 일하는 친구분들이 그러지 말라고 말렸는데 그래서 더 말도 안하시고
요즘엔 친구분들이랑 말씀도 안하고 끝나면 집에간다고 그냥 항상 혼자 가신대요
저희 엄마..
마음이 약한것도 있지만 너무 어리석어요
오늘 전화해서 오늘들어오면 용서를 해주겠다느니..
그런얘기를 듣고 있자니까 정말 화가 납니다. 분노도 생기고...
오히려 엄마한테 소리치고 말았네요.
전화하지말랬잖아! 현실을 좀봐.. 안들어와.. 그냥 몸만나가라고 쫓아내!
저도 가슴이 아프네요..
그러면안되는거 알지만.. 힘들어요.
저희 아빠는 안돌아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