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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바윗덩어리가
세월이라는 비바람에 가루가 되어
바닷가를 장식하는 하얀 백사장이 되어버린 삶.
하늬바람 처럼 한없이 부드럽고
가뭄의 단비처럼 뜨겁게 달콤하고
날마다 새롭게 넘쳐나는 깊은산 옹달샘의 속삭임처럼
끝없이 정다운 나의 아버지!
당신과의 이 세상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
바닷가 모래밭위에 앉아
떠오르는 해를 보며 희망을 나누고
떠나는 붉은 노을에 소망을 실어보며
당신의 어깨에 기대어 속삭이고 싶습니다.
제가 철이들때까지 더도말고 이년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정년퇴직하시면 시간이 많을테니
그때 읽겠노라 사쟁여놓으시더니
이제는 눈이아파 못읽겠다하시며
불편한 몸에 퇴침으로 전락한 책들을 보며
이 못난 여식은 아무것도 해드릴게 없네요.
다만 당신은 3개의 크로버잎으로 언제나 커다란 행복을 주시지만
저는 4개의 토끼풀잎으로 가끔씩이나마 행운을 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한편의 소설보다 진한 삶을
한편의 영화보다 강한 감동을
한줄기 흐르는 음악보다 감미로운 삶을 사셨습니다.
당신은 그 누가 뭐라해도 성공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