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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다가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얘 미쳤어"하네요..

외롭다.. |2005.07.01 21:04
조회 1,798 |추천 0

25살. 5월에 결혼한 동갑부부입니다. 결혼한지 이제 한달하고도 보름 넘었네요.

 

누구나그렇듯이 결혼전엔 빨래한번 제대로 안해봤는데

어린나이에 결혼해서 모든 집안일이 제 일이 되고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결혼 준비하면서도 많이 싸웠는데, 결혼하고나서도 자주 다툽니다.

 

처음엔 싸운것도 아니고, 그냥 작은 일이 발단이 되어

서로 말도 안하고 이틀을 지냈습니다.

 

첫날엔 남편이 거실에서 자구요

둘째날엔 제가 거실에서 자려고 tv를 보고 있었어요.

 

잠자려는데 바닥이 너무 차가운거예요.

이불을 가지러 안방에 갔는데, 방문이 잠겨져 있더라고요.

문 열라고 방문을 두드렸어요.

자는지 아무 기척이 없어서, 핸드폰으로 전화를했죠.

받더니 "너 미쳤구나! 지금 몇신줄 알아?"하더니 끊더군요.

그러면서 "밤새 문두드려봐라, 내가 열어주나!".하면서 정말 문을 안 여는거예요.

너무 약이 올라서 계속 문을 크게 두드리고, 발로 차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누구랑 통화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예요.

처음엔 제 동생한테 하는줄 알았어요.(평소에 친하게 지내거든요)

20분뒤? 또 통화를하면서 하는말이

"이거봐~ 문 두드리는소리 들려? 아직까지 쟤 저러고 있어. 완전 미쳤어"

제가 물었죠. 누구한테 전화하냐고.

"엄마한테 전화한다, 왜? 니 본모습을 알아야돼!"하더라고요.

시어머니한테 새벽 2시에 전화한거죠.

 

전화 끊고 다시 눕길래, 제가 엉덩이를 떄리면서 "그러니까 왜 문을 안 열어!"했어요.

그랬더니 제 팔을 꽉 잡고는 저더러 나가래요.

현관문을 열고 막 밀어내더라고요.

남자가 힘이 얼마나 셉니까. 팔이 잡혀서 꼼짝도 못했어요.

그 상태로 옥신각신하다가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손으로 남편 뺨을 두대 떄렸어요.

팔이 다 잡힌 상태로 저항했기떄문에 뺨에 정확히 때리지는 못했어요.

정말 너무 서럽더라고요...

 

그랬더니 다시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는 "얘 이제 폭력까지해. 엄마 빨리 와봐"

시댁이 20분 거리거든요.

좀 있다 바로 오셨더라구요.

전 그때 이성을 잃고 너무 서럽게 울고 있던 상태라서.. 일어나 인사도 못했어요.

그랬더니 "이게 지금 다 뭐니.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 시어머니가 왔는데 인사도 안하고

니가 얼마나 나를 뭐 만만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시더라구요.

 

저는 서럽게 울고만 있는데.. 남편이라는 사람..

"얘 나 싸대기 때렸어. 완전 이거 미쳤어, 미쳐! 나 맞고는 절대 못살아"

저를 정말 미친사람, 정신병자로 취급하더군요.

그리고는 집안일을 잘 안하네, 밥을 잘 안해주네 하면서 꼬치꼬치 일렀어요

시어머니도 격한 목소리로 "여자가 참고 이해해야지,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남자 뺨을 떄리면되니"

"여자의 도를 한참 넘었다, 한참! 내가 그동안 너 불편할까봐 니 생각해서 여기 와보지도 않고했는데

이제 안되겠다. 일주일에 두세번씩와볼테니 그리 알아. 집에도 3일에 한번씩 와"

 

그동안 시어머니 진심으로 좋아하고 잘 따랐거든요.

생각날때마다 문자도 하고, 편안하게 이런저런얘기도 하고~

신혼여행 갔다와서 첨으로 끓인 국, 남편이 맛있단 소리 안해서 속상했다고 이르기도 하구요~

남편이 안도와줘서 힘들단 말도 시어머니께 편안히 말씀드릴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는데~

 

지난번에 한번 시어머님이 "요새는 어떻나~ 00이가 음식 맛있다고 해주나?" 물으신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아뇨~ 맛있단 소리도 안하고 해서 이젠 음식하기 싫어요. 의욕이 없어졌어요"했었어요.

"그러면되냐~ 평생 해야할 일인데"하셨었는데, 그때 그게 맘에 안들으셨었나봐요.

마음에 담고 계셨었는지~ 그날밤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니가 음식하기 싫다고 했을때~ 한번 더 그런소리하면 내가 혼내줄라고 했다.

내가 니 친구냐? 친구한테나 그런소리 하는거지. 아무리 싸우고해도

남편 밥도 안차려주고 집안일도 안하고, 니 할일 안하면 되냐!

남편은 원래 바깥일 하는사람이야. 도와주면 좋은거고, 안도와줘도 그런가보다하고 참아야지"

... 정말 서러웠어요.

 

시어머님은 시어머님인데 제가 그동안 친정엄마처럼 편안하게만 생각하고

뭐든지 솔직히 이야기하고 감정표현했던것들이 너무 후회스러웠어요.

어머님 입장에선 제가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겠죠.

하지만 남편이랑 싸우고 그 시간에 울며불며 그러고 있는데,거기다대고 굳이 그런 지난말씀까지..

 

수요일 새벽에 그일이 있었는데 토요일날 아침에 남편한테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11시에 오신다고.

일을 하니까 토욜날 아침에만 쉴수 있는데

아침일찍 8시에 일어나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겆이하고 주방정리하고..

어머님 오시더니 또 말씀하시더군요.

"tv에 나오는 매맞는 남편이 남의 일인줄만 알았는데, 너한테 정말 실망했다." 하시면서..

 

집나가라고 팔붙잡고 내모는 남편한테, 반항하다가 뺨두대 때린게

폭력부인이 되었습니다.

 

대체 남편이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시댁의 모든일이 다 싫구요, 시댁에 가야할일 생기면 하루종일 가슴이 답답합니다.

 

친정엄마를 불렀다면 일이 이렇게 커졌을까요?

저희 엄마가 오셨었다면 남편한테만 그렇게 뭘잘못하고, 뭘잘못했다~하시지 않으셨을겁니다.

친정엄마한테는 걱정하실까봐 입도 뻥긋 못하고 정말 마음이 무겁네요..

남편도 밉고 시어머니도 밉고 시댁이라면 모든게 다 정떨어졌습니다.

 

결혼한지 이제 한달조금 넘었는데.. 매일 싸워요..

앞으로 평생 이러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면.. 자신도 없고.. 이혼하는것도 자신없고..

 

남편은 아까 일곱시반에 전화해서 "나 친구만나서 저녁먹고 들어갈꺼야" 하더군요.

비오는날이라 수제비 하려고, 퇴근하자마자 밀가루 반죽해놓고 있었는데..

 

꿈꾸던 신혼생활이 정말 지옥같아요.

맘이 텅빈듯.. 허무하고 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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