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친은 어학연수차 외국에 나가있어요. 아마 1년쯤 걸릴 것 같구요..
기다리지 못할 건 없어요. 워낙 첫사랑때부터 기다리는데는 이력이 났거든요..
저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남친이랑. 근데 남친은 별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한번은.. 부모님께서 좋은 혼처가 있는데 결혼을 전제로 하는건 아니구.. 암튼 좋은 사람이 있다고,
집안도 잘 알고 (부모님끼리) 사람도 괜찮아서 놓치기 아까운 사람이라면서 만나보라셨어요.
첨엔 별 생각 없었는데.. 저도 좀 속물이라서.. 괜히 본 적도 없는 사람을 놓치기 아까워지는 거 있죠..
남친한테 첨부터 비밀이 없이 만나서 얘기했어요.. 집에서 만나보라는 사람이 있다고.
제가 생각하는 거는 좀 돌려 말했어요. 한마디로 저울질을 했다고도 볼 수 있겠죠.. 남친이 그렇게 생각한 거 같아요. 그래도 저는 남친이 안된다고 할 줄 알았거든요. 나가지 말라고..
그런데 남친이 자기는 아직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아직 없다고 하는거에요..
'니가 (내 결혼 상대자가)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러니까 그냥 만나보라고..
사실 만나려던 사람이 안타깝다고 느낀 것도.. 남친의 확실한 의지를 본 적이 없어서 였거든요.,
이 사람이 날 떠날까봐.. 보험들어 놓는 심정이랄까. 저도 참 나쁘죠.. 하지만 결국 선은 보지 않았어요.
암튼 그렇게 서로한테 상처가 될 껄 알면서도 한 번은 남친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서 그랬는데..
이제는 결혼은 이사람하고 안할꺼다.. 이런 생각도 들어요.
정말 내 속인데도 내가 모르겠어요.
자존심도 상하는 것 같도.. 결혼해 달라고 통사정하는 것도 아니고.. 기분이 참 안좋아요.
알 수 없는 이 기분.. 혹시 다른 사람도 이런 경험이 있나요?
궁금해요..
저는 벌써 20대 중,후반이라서 결혼도 미리 생각하면서 결혼자금도 모아야 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데
남친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보여요. 아직 학교도 졸업 안했구요. 휴학하고 연수갔다와서 학교마치면
20대가 거의 끝나구요. 그러고나서 자리잡아서 결혼하려면 내 나이도 장난 아니고.. 그럼 또 다른 젊은 여자 만나서 날 떠날 것 같아요. 아주 많이, 불안해요.
그런데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남친한테 이런 얘기는 또 못하겠어요. 선본다는 얘기도 했으면서..
이남자.. 계속 만나고 싶고, 놓치고 싶지 않은데.. 이런 기분은 뭘까요?
속시원해질 것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남친의 마음만, 그 중의 10분의 1만이라도 우리 장래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다면 알고 싶어요. 어떻게 할까요? 큰 고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