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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푸른바다 |2005.07.03 18:28
조회 686 |추천 0

 

 

능소화


 

장맛비는 피어나는 능소화를 짓궂게도 낙화 시켰다.

 

꽃이 지는 법도 잎 떨어지기와 떨기 떨어지기가 있다.

 

능소화는 동백꽃처럼 떨기로 떨어지니

 

넝쿨아래 능소화 꽃들이 소복 쌓여 있다.


 

선비꽃 능소화

 

양반꽃 능소화

 

장미꽃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양귀비꽃처럼 강렬하지도 않은

 

한없이 담백하고 정신 맑은 꽃.

 

능소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소박하지만

 

정겹고 푸근하게 하는 그리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능소화

 

담장을 타고 해맑은 산골처녀의 웃음처럼

 

비밀스럽게 흘러나오는 시인의 노래처럼

 

내 가슴속에 꼭꼭 박혀 있는 불만의 가시를 뽑아낸다.

 

나팔 불며 정열 가득 찬 하늘에다 대고

 

시인의 영혼으로 말들을 한다.


 

사랑한다고 나를 향해 말한다.

 

미워하지 말라고 사람들을 향해 말한다.

 

자유란 무엇인가?

 

평화로운 햇살에 활짝 핀 내가 자유 아닌가!

 

정의란 무엇인가?

 

불의에 떨기채로 낙화하는 내가 정의 아닌가!

 

그리움이란 무엇인가?

 

나를 한번 보았다면 다시 한번 또 돌아보는 당신!

 

한번 쓰면 지워지지 않는 천상의 글씨로  

 

어머니 대지에 한 계절의 역사를 능소화는 향기롭게 각인 한다.


 

   푸 른 바 다

  






아름다운 자태와 애닯은 전설을 가진 능소화.



배로 땅을 기어가며 살아야 하고, 독을 가진 꽃.
한여름 오랫동안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나무.
소개하고 싶어서 가져왔지요.
옆집 담장에도 지금 한창입니다.

그 애닯고 슬픈 전설이 밑에 있습니다.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인 덩굴 식물로
낙엽교목으로 나팔모양의 주황, 홍황색의 꽃이
늦여름에 피는데(개화기간이 7~9월) 꿀이 많아 양봉 농가에도 도움이 된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양반집 정원에만 심을 수 있었고,
일반 상민이 이 꽃을 심으면 잡아다가 곤장을 때리고
다시는 심지 못하게 했다고 하여 ‘양반꽃’이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이 꽃의 특징은 덩굴의 길이가 10m에 달하고
줄기 마디마디로부터 뿌리가 생겨 다른 사물에 잘 달라 붙는다.
여름 담장 높이 올라가 크고 탐스런 꽃들을 주렁주렁 많이 피우는데,
바람이 불면 마치 여인의 치마자락처럼 너울너울 흔들거린다.

감리 기준으로는 덩굴길이 L로 표기되며 몇년생 등으로 구분한다.
병충해 피해도 별로 없고 중부 이남지역에서 잘 자라며
토질은 그다지 따지지 않을 만큼 왕성한 생육을 자랑한다.

한동안 능소화가 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도시 주택가에서 많이 보여진다.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칭하는 이유가 있는데 그 이야기.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보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 내지는 영양 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란다.

아무튼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하다.

한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충이 눈에 들어가 실명을 한다니 조심하시길....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다. 

                                푸 른 바 다





..  대우합창단-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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