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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딸이 아빠

번개 |2005.07.12 16:33
조회 40,415 |추천 0

많이 아프면서 딸가진 아빠들...

 

우리 민주는 이제 8살입니다(1998.12.31일생, 만으로는 6살인가)
얼마 전 저녁에 시골(옆 도시)에 다녀오는 길에 옆자리에서 잠들지 않고 재잘대던
 녀석이 갑자기 시무룩해지더니 우리가 다 죽으면 집이랑 차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길래, 그런일은 없고 할아버지외 다수를 들먹이며 가족이
많으니까 괜찮다고 하면서, 앞으로 40년정도는(제가 대충 계산으로) 더볼수 있으니까 많이
사랑할수 있다고 했는데,,,,  (제가 보이지 않게 아파요. 가끔 밤에(꼭 잠든 직후) 경기를 하는데 오른손에서 시작해서 1-2분 만에 온 몸으로 퍼지는데 좌뇌에 뭔가가 있어요. MRI 찍으면 콩보다 조금 크게

보입니다. 혈행을 억제, 신경을 눌러 신호에 문제가 발생한대요. 깨는데 1-2분. 간질하고 또같이 보이는데 뇌졸중의 전조증상이랍니다. 감마나이프로 수술을 하려는데 좀 비싸고 상태가 단계가 아니래요.)

달에 한두번 그러니 깨서 봤나 봐요. 와이프가 누르고 있어도 어쩔 수 없어요. 힘도 세지고

눈도 틀려진대요.

 

저를 좀 응시하더니 표정은 변화가 없는데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타고 흐르는데 하마터면 핸들을 놓칠 뻔 했습니다.
어린애 같지않고 세상을 너무 많이 살아온 할머니 같아 두렵기도 하고
내딸이 40년이나(남보다 많이 살기는 확실히 힘들어요) 지나야 죽을 아빠와

가족을 생각하고 우는건지,
그냥 죽는다는 게 막연히 두려워서 그런지 황당하고도 슬펐습니다.
잠도 오질 않아 안고서 몇가지 얘기를 했는데 죽는것보다 다시 볼수
없다는게 너무 슬퍼답니다. 

저도 죽음에 대해서는 두렵다기보다 다시
볼수없다는 서러움이 더 아파서 울었던 기억이 있어서 걱정하지 말라고,
내눈물이 보일까봐 한참을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딸애는 감정이 너무 이상한 것 같아요.  속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절 너무 가슴 아프게해서 밉기도 합니다.  그냥 웃고 뛰어다
니면 좋겠는데 가끔 절 너무 너무 아프게, 어떻게 할수 없는 슬픔을
끄집어내서 참지 못하게 합니다.         
정말 행복해 하면서도 절 볼때는 슬퍼지나 봅니다.
사랑합니다.
세월이 가면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볼수 없겠지만 민주랑 민영이를
사랑합니다. 

눈물이 나도록 행복합니다. 저는 비위가 참 강한 편인데,
감정도 강하게 조절할 수 있었는데 민주는 참을 수 없는 행복과 슬픔을
나도 모르게 느끼게 합니다.

저는 종양이 싫어요.

 

 

   양주먹고 200만원 긁는 백수 남편

추천수0
반대수0
베플푸름|2005.07.12 16:46
이제 의학도 발달되고 또 압니까?행운이 민주아빠께 오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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