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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나쁜 녀석!! ☆21☆ 안 궁금해요?

샤랄라 |2005.07.19 20:57
조회 693 |추천 0

 

-뭐? 니 여자?

 

그제서야 정신이 든 듯, 석주는 이현을 노려보며 물었다. 이현은 석주의 멱살을 잡고는 소리쳤다.

 

-그래, 내 여자. 다시 말해줘? 여운이 내 여자라구. 니 까짓게 손댈만한 여자 아니라구!

 

-뭐?

 

-이현아!

 

여운이 비틀거리며 일어나 이현을 불렀다. 이현이 여운을 돌아봤다.

 

-그만해. 제발.

 

여운의 말에 살기등등하던 이현은 석주의 멱살을 놓았다.

 

-그냥 가세요.

 

-저..

 

석주는 여운의 손가락 사이로 붉은 핏자국을 보고는 그때서야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미안합니다. 그냥 돌아가 주세요.

 

-그럴 생각은..

 

석주는 뭐라 더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현이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아파트 문을 닫아버렸다. 석주는 멍하니 그 자리에 한참동안 서있었다.

 

 


-괜찮아요?

 

-어..

 

상처를 살핀 이현은 안심이 되는 지 한숨을 내 쉬었다.

 

-조금,, 조금 찢긴 건데.. 병원 갈래요?

 

-병원은 무슨.. 저기 방에 구급상자 있거든?

 

여운의 말에 이현은 재빨리 달려가 구급상자를 가지고 왔다. 그런 이현의 입가에도 핏자국이 선명했다.

 

-넌 괜찮아?

 

자신의 이마에 약을 바르는 이현에게 여운이 물었다.

 

-나? 난 괜찮아요.

 

여운은 따가워서 잠깐 얼굴을 찌뿌렸다.

 

-화 안났어요?

 

이현은 무심한듯 했지만, 사실은 신경이 쓰였던 질문을 했다.

 

-왜?

 

-아까, 내가 말한 거..

 

-내가 니 여자란 말?

 

이현은 분명 여운이 화를 낼 것이라 생각했지만, 뜻 밖에도 여운은 침착하게 되물었다. 여운의 말에 이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글세.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말이라서.

 

여운이 살짝 웃었다. 적어도 기분이 나쁘단 소리는 아니었다. 이현은 기분이 좋은 지 웃다가 찢어진 입술 때문에 얼굴을 찡그렸다.

 

-일루와 봐. 이게 뭐니.. 이쁜 얼굴이.‘

 

여운이 이현의 상처를 살펴보며 말했다. 이현은 그런 여운에게 키스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는 그저 여운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다시 초인종이 울렸다.

 

-이번엔 진짜 치킨일꺼야. 기다려요.

 

이현이 일어났다. 여운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던 여운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이현은 치킨을 받아들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내 말 맞죠?

 

여운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석주는 밖으로 나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이현에게 맞은 곳이 쓰라렸지만, 상처가 쓰린 것만은 아니었다. 무언가 모르게 복잡한 마음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담배에 불을 붙이려던 석주는 라이터 불이 붙지 않자 화를 내며 라이터를 던져 버렸다. 라이터는 펑, 소리를 내며 터졌다. 그 바람에 옆을 걸어가던 여자애 몇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어? 우리 학원 선생님인데?

 

지나가던 하람은 다시 친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

 

-응.. 과학 선생님인데, 집, 여기 아닌데?

 

하람은 고개를 갸웃했다. 왠 일인데 저렇게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길가에 서있는 것일까? 하람은 잠깐 동안 궁금했지만, 곧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지금 하람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현이었다. 벌써 삼 일째 전화가 안 되고 있었다. 하람은 잔뜩 골이난 표정을 지으며 다시한번 핸드폰을 바라다봤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가 물었다.

 

-왜 그래?

 

-이현이. 전화가 안돼.

 

하람은 쓸쓸하게 웃으며 전화기를 주머니 안에 넣었다. 어쨌든, 지금은 쇼핑을 가는 중이니 기분 좋게 가야지. 하고는 친구 팔짱을 꼈다. 햇살이 무척 밝았다.

 

 


-햇살이 너무 좋다.

 

베란다 문을 열며 이현이 말했다. 그때서야 밖을 내다 본 여운은 갑자기 쏟아져 들어온 햇빛에 눈이 부

셔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네.

 

여운은 눈을 두어번 깜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베란다 밖으로 갔다. 햇살이 정말 눈부셨다. 밖을 내

다보던 여운은 문득 뒤로 돌아 이현을 바라봤다. 눈이 부신 것은 햇살만은 아니었다. 창가에 비스듬히 기대 맛있게 담배를 피우는 이현의 모습도 눈이 부셨다. 처음이었다. 이현이 그렇게 멋지게 보인 것은. 여운은 그런 자신의 모습에 쿡쿡대고 웃음을 튕겨냈다.

 

-왜 웃어요?

 

-그냥, 웃기다.

 

-내가 너무 멋있어서?

 

이현이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여운에게 다가왔다. 여운은 이현이 입에 물고있는 담배를 빼앗아 입에 물고는 밖을 내다봤다. 둘은 나란히 베란다에 기대고 섰다.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싱싱해보였다. 멀리 아지랑이도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제 다 봄이네.

 

-봄..

 

여운은 오랜만에 봄이란 말을 듣는다고 생각하며 웃었다. 담배연기가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었다.

 

-봄이잖아.. 봄이 완전히 익을대로 익었네.

 

이현의  재치있는 말에 여운은 그저 웃음만 나왔다.

 

-근데, 너 집에는 안들어가?

 

-어.. 집..

 

집 이야기가 나오자 이현의 얼굴이 또 흐려진다. 이현은 고개를 숙이더니 쳇, 하며 얼굴을 들었다.

 

-안들어가도 돼요.. 찾는 사람은 없을 텐데.

 

-그런 말이 어딨냐?

 

여운은 이현의 어깨를 퍽, 소리가 나게 때렸다. 그러자 이현이 아프다는 듯 어깨를 주무르더니 헤헤, 웃었다.

 

-그런 건 아니고.. 근데 나 진짜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야, 나이 스물이면 먹을만큼 먹었잖냐?

 

-하하, 그러게. 쌤은 몇이지? 스물..

 

이현은 머릿 속으로 셈을 해보고 있었다.

 

-넷. 이제 올 여름이면 다섯이야. 많지?

 

-어? 진짜? 나도 올 여름이면 스물 하나야. 하하. 생일 언제에요?

 

여운은 고개를 흔들었다. 갑자기, 자신이 이현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빠졌다.

 

-나중에 가르쳐줄게.

 

여운은 이현을 베란다에 놓아두고 안으로 들어왔다. 텔레비전에서는 얼마나 우려먹는지 모를 다이하드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멘트가 떴다.

 

-뭐야, 저거 또해?

 

어느 틈에 들어왔는 지 이현이 여운 옆에 앉으며 말했다.

 

-왜?

 

-그냥.. 나 브루스 윌리스 별로 안 좋아해요.. 아니, 안 좋아하는 건 아닌데 별로 보고 싶지 않아.

 

이현의 말에 여운은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여운은 그 이유가 궁금했지만, 캐묻지는 않기로 했다.

 

-안 궁금해요? 그 이유?

 

-그거? 니가 말해주고 싶으면 할 것이고 아님 안할거잖아.

 

-나 한테 관심 좀 갖어요. 통 뭘 물어보질 않아.

 

 

날씨가 넘넘 더워요///ㅠ.ㅠ

수업하는 데 땀이 줄줄.... 그래도 댓글과 추천..ㅋㅋ.. 힘을 주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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