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평생 볼 눈을 다 보았습니다"
어제 서울에 비올 때 강원도에는 눈이 왔다 하더이다...
현역으로 복무중인 동생놈에게서 온 전화를 받고 잠시동안 2년 전 겨울을 떠올려봅니다. ㅋㅋㅋ
한동안 이동네에 꿈의 17사 이야기 많이 올라오드만...
저는 꿈의 17사 뒤에 따라붙는 수식어.. 죽음의 27사... 이기자 출신입니다..
강원도 화천.. 주위를 둘러봐도 산과 하늘밖엔 보이지 않는다는 그곳... ㅋㅋㅋ
일년에 여름과 겨울 두계절 밖에는 없다는 그곳....
그 곳에서 저는 평생 볼 눈을 다 보았습니다... ㅋㅋㅋ
보통은 제설 작업이라고 하나 제가 있던 동네에서는 제설작전이라고 하였습니다.
눈을 안치우면 움직이지 못해서 유사시 작전수행을 할 수 없기에...
저희는 눈을 치우는 것이 귀찮고 불편해서 치워주는 것이 아닌..
꼭 치워야 하는 명령으로 하달되었습니다...
그것도 제설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100% 인력으로 말이죠...
제설작전에도 제설량과 제설작업 위치에 따라 제설방법이 다릅니다..
일단 연병장처럼 광활하고 넓은 곳 같은 경우에는 V자 모양으로 서서 제설을 합니다.
V자의 중심엔 최고참이 서서 빗자루를 지그재그로 놀리고...
그 다음 서열 둘이 그 고참의 좌 우에서 바깥방향으로 눈을 몰고..
그 다음 서열 둘이 또 그러고...
그럼 V자의 양 끝부분엔 어마어마한 양의 눈이 축적되고 그것들은 일병들의 몫이 됩니다.
이등병들은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그쪽까지 보내진 않습니다.. ㅋㅋ
한번은 눈이 심하게 많이 온 적이 있었는데, 1미터 넘었던것 같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막사 문을 여는데 눈땜에 열기 힘들더군요...
그때는 기동로고 뭐고 일단은 사람 다니는 길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그때부터는 눈삽 등이 이용됩니다...
자신의 분대가 A급 눈삽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눈삽을 확보하려 뛰어다니는 이등병들의 노력은 눈물겹습니다.
이처럼 눈이 많을때에는 행보관과 쇼부쳐서 수송부에서 트럭을 하나 보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트럭에 죽도록 눈을 실어 개울가 이런데 실어날라 거기서 또 열라게 삽질해서 눈을 버립니다.
그렇게 실어나른 눈으로 개울을 완전 뒤덮어버렸던 적도 있죠... ㅋㅋㅋ
한번은 행보관이 당직서는 겨울 밤... 눈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당직하사로 근무중이었는데, 행보관이 갑자기 2개분대씩 깨우라는 것입니다..
자는데 말이죠...
이유인즉은 눈치우고 자라고.... ㅋㅋㅋ
대박이었습니다.. 자다말고 1개분대씩 40분씩 눈치우고 다시 자게 했습니다... ㅋㅋ
행보관의 포스를 느낄 수 있는 밤이었습니다...
우리동네는 비가 왔는데 강원도에 눈이 왔다기에...
죽겠다는 동생 보고 갑자기 옛생각 나서 몇자 끄적여봤습니다.. ㅋㅋㅋ
밖에서 제아무리 제설차가 운용되고.. 그런거 다 쓸모 없습니다..
군대에는 군인들이 넘쳐나기때문이죠... ㅋㅋㅋㅋ "가용인원"들 말이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