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우같은 와이프와 3살(31개월)된 토끼같은 아들을 둔 30대 중반의 평범한 가장입니다.
제 나이또래의 남자들은 누구나 그렇듯이 한창 재롱피우는 아들을 보며 하루의 스르레스를 날려버리곤 하죠...
어제는 바이어들과의 접대로 인해 술이 떡이되도록 마시고 새벽에서야 들어갔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들을 하죠...
"접대하면 좋겠다..."
"회사돈으로 좋은 술집에 가서 좋은 술먹고..."
"그런 자리 있으면 나도 좀 데려가라..." 등등
정말 먹고 살라고 다른 사람들 비유맞춰가며 자존심도 버리고 열심히 놀아줘야 하는 그 비애를 한번쯤 경헝이 있으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좋은술집에서 비싼술먹으면 뭐합니까?
소주에 새우깡을 먹더라도 맘편한 친구들과 먹는게 제일 좋답니다...
그렇게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니 우리 와이프가 자지도 않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들어오는 저에게 "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오빠..." 하면서 냉꿀물을 타서 내밀더군요.
냉꿀물 한잔에 모든 스트레스는 날아가버리고 술도 확~~깹디다...
그렇게 기분좋게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수 있었죠...
잠을자다 어제 새벽에 무지더워서 뒤척이다 눈을 떠보니 타이머를 해 놓은 선풍기가 멈춰있더군요.
졸린눈을 비비며 선풍기를 다시 돌리고 자리에 누으려는 순간 엄마랑 자고있던 우리 아들넘이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전 너무 피곤해 그냥 자리에 누웠더니 우리 아들넘이 슬금슬금 기어와 제품속으로 들어오는 거였어요.
그래도 아빠라고 인사차 오는거겠지...하고 팔베게를 해주고 잠을 청하려던 순간,
제 귀에다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이는 겁니다.
"딩동댕 초인종 소리에 얼른 문을-열었더니 그토록 기다리던 아빠가 문앞에 서 계셨죠.너무나 반가워 웃으며 아빠하고-불렀는데 어쩐지 오늘-아빠의 얼굴이 우울해 보이네요-무슨일이 생겼나요-무슨 걱정 있나요- 마음대로 안되는일 오늘- 있었나요- 아빠 힘내세요-우리가- 있잖아요-아빠!힘내세요-우리가 있어요- 힘내세요,,,아빠~화이팅...쪽~~~"
정말 눈물이 핑~~돕디다.![]()
31개월된 아들이 또박또박 나즈막한 소리로 귀에다 노래를 불러주는 순간, 세상 그무엇을 얻은것 보다
큰 힘이 나더군요...
조그만 이 녀석도 아빠가 힘든게 보였나봐요...
어제 새벽, 전 하염없이 배게를 적실수밖에 없었답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와이프와 아들이 있기에 제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놈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