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화장을 하였습니다..
이쁘게 머리도 손질하고..
나를 돋보이게해줄 귀걸이와
나비모양이 눈부신 목걸이도 하였습니다..
마지막 모습은 그사람에게 초라해보이기 싫었습니다..
이러고 보니 거울에비친 제모습이
제법 이뻐보입니다..
그사람 집앞으로 갔습니다..
가는내내 눈물만 납니다...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너무나 슬퍼서
앞이 또 뿌옇게 흐려지네요..
그사람이 보입니다..
노란색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처음보는 옷인데..잘 어울립니다..
처음보는 옷 만큼이나 그사람도 저에겐 낯설어보입니다....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이틀이나 아무것도 먹지못한 빈속에
들이부었습니다...
술기운이 오르고..용기를 내어 물었습니다..
다른여자 생겼냐구요..
아무 대답도 않습니다..
거짓말 못하는 사람이니까요..
대답해달라고 했습니다..
계속 제눈을 피하네요..어찌할바 모르는 그사람이 안쓰럽습니다..
오빠가 어떤 여자한테 보낸 문자메세지를 봤습니다..
담에 꼭 만나자고 그러더군요...
배신감에...그리고..내가..사랑이라 믿었던게 겨우 이정도였구나...
하는 상실감...때문에 내 심장은 또 한번 찢겨져나갑니다..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옆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소개팅에 나간이유를요...
모든걸 다 알아버린 지금..
속시원히 이유라도 듣고 싶었습니다...
그사람이 말합니다...
미안하다...난 장남이고..부모님이 나한테 거는 기대가 크시다....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들이 점점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더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전 그사람앞에서 또한번 비참해집니다..또한번 초라해집니다...
붙잡고 싶지만....
다시는 그러지마라고 붙잡고싶지만...
잡을수가 없네요..
난 그사람과 어울리지않는 그런 여자였나 봅니다...
미안하다고..말하는 그사람 눈에서 눈물이 떨어집니다...
그 눈물을 보고있기가 너무 괴롭습니다..
차라리 냉정하게 돌아서줬음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해합니다.
난 어쩌면 그사람의 아이를 가질수도 없는 여자니까요...
이해합니다..
내가 자신있게 할수있는거라곤 그사람하나 사랑하는일뿐이었으니까요..
이해합니다..
남부러울것 없이 자란 그사람이 보는
나란 여자는 항상 위태로웠으니까요..
이해합니다..
투병중인 엄마때문에 난 항상 얽매여있어야했으니까요..
항상 불안했습니다..
내가 이사람에게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는가하고...
버림받을까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제가먼저 헤어지자고말한적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그사람..
저를 놓아주질 않았습니다...
결국 이럴꺼면서...
참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그사람이 가엾어집니다...
단 한번도 그사람이 날 사랑하지않은적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전 그사람을 원망이라도 하면서 잊을수있겠죠...
하지만 그사람은 저와의 기억에 많이 아파할것입니다...
고마웠다고 말하고싶습니다..
태어나 여태 그렇게 큰 사랑 받아본 적 처음이었고
태어나 여태 그렇게 누군갈 끔찍히 사랑해본적도 처음입니다..
미안하다고 말하고싶습니다..
당신한테 잘 어울릴수 있는 그런 여자가 못되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싶습니다..
보고싶다고 말하고싶습니다..
아직 내사랑은 끝난게 아니기에...
사랑하고싶어도
사랑하지못하는...
더 이상 만나서도 안되는..
보고픔에 심장이 미어터져버릴것같은...
그런기분...
아실런지요....
내가 그렇게도 사랑했고..
내 자신보다 더 아꼈던 그사람이
나에게 눈물을주고..
상처를 줍니다..
평생 잊지못할 아픈 추억만 남겨두고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