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싹~
남경은 화가 잔뜩난 얼굴로 채하의 왼쪽 뺨을 때렸다.당황한 채하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남경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면서 말을 이었다.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요?아무나 뽀뽀하고 키스하고 어제는 그여자 오늘은 나 내일은 누구랑 할거죠?"
누워있던 채하가 자신의 상채를 일으켜 세웠다.
"이봐 난 아무에게나 키스 안해"
"그럼 어제 그여잔 채하씨에게 특별한 사람이었나요?당친 친구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난 가지고 놀고싶은 장난감에 불과한가요? 언제든지 질리면 언제든지 버릴수 있는 그런 하찮은 물건이냐구요"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앞에서 채하는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싶지않은지 자신의 소매깃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채하가 다시 생각에 잠긴듯 혼자 잇 사이로 웃어보이며 남경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너 뭔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웃기지마 난 너한테 눈꼽만큼 관심도 없으니까"
"그럼 앞으로 이런식의 장난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불쾌해요"
말을 끝낸 남경이 뒤돌아서서 나가버리자 채하는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멀쭘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혼자 스스로 자책하듯 머리를 헝끌어뜨리고는 자리에 털석 누워버렸다.남경은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억제할길이 없었다.그녀는 곧 세면실로 들어가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최대한 쎄게 틀었다.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아까 채하에게 당했던 입술을 물로 말끔히 씻어버렸다.수건을 들고 자신의 젖은 얼굴을 닦고있던 남경은 우르르 사람들 소리에 귀를 쫑끗하니 세우고 그들이 들어오고 있는 현관문을 바라봤다.문사이로 지희와,민호,그리고 정혁이 웅성웅성하며 들어오고 있었다.
"어?남경씨"
먼저 말을 건넨건 정혁이었다.
"아.네 안녕하세요"
그들을 보며 남경은 애써 웃어보일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했다.그녀의 모습을 본 정혁이 말을 했다.
"무슨일 있었어요?이놈 채하 이자식 지금 자고 있죠?"
"그럴꺼에요."
정혁은 채하의 방을 가다말고 남경을 보며 따지듯이 물었다.
"그리고 남경씨.어제 분명 나오란 소리 들었죠.왜 안나왔어요.저놈이 시사회도 평크내고 하루종일 어딜 그렇게 쏘다니다가 들어온건지...덕분에 우린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렸죠.앞선 기자들은 자신의 연인인 남경씨하고 다퉜네 어쨌네 그런 추리소설 까지 쓰고요."
"그런일이 있었어요?죄송해요"
갑자기 지희가 끼어들더니 한발짝 앞으로 나오며 남경에게만 쳐다보며 얘기했다.
"남경씨 그러면 안되죠.채하는 이제 시작이라구요.아!그리고 남경씨 남경씨는 위장결혼을 준비하는 그저 평범한 가정부에 불과할 뿐이에요.행여 딴맘 먹고 채하에게 다가서는 거라면 일찌감치 포기하시는게 좋을꺼에요.당신은 채하와 어울리는 상대가 아니거든요?"
정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자자.우리 얼른 준비하자구.이녀석 깨워서 데리고 나가야 되거든요.좋은 시나리오가 들어 왔는데 기획사에서도 그렇고 다들 채하가 이미 이영화의 주인공으로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그녀석만 오케이 한다면야 더 좋을게 없지만,해외에서의 촬영이 거의가 차지하는 거니까 그야말로 블록버스터가 될것 같아요.며칠전 끝낸 영화도 반응이 좋아서 지금 저희 회사는 거의 축제 분위기 거든요."
남경의 얼굴에 회색이 돌았다.그녀도 진심으로 기뻤다.
"잘됐네요."
지희는 혼자 나서서 채하의 방을 들어가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채하는 내가 깨울께요."
지희는 채하의 방으로 들어가고 그런 지희의 모습을 본 남경의 얼굴엔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그녀의 얼굴을 본 민호가 말을 꺼냈다.
"남경씨!"
"........"
"전에 일 모두 사과 드립니다.집에서의 일은 더할것도 없고 차안에서도 제가 했었던말 잊어버리세요.제가 워낙에 한성질 한데다가 남경씨가 계속 튕기니까 저딴에는 많이 화도 나고 그러더라구요.그래서 남경씨한테 그런거니까 앞으로 편하게 지냅시다."
남경은 말하고 있는 민호의 얼굴을 쳐다봤다.역시 잘생긴 얼굴이었다.어떻게보면 채하보다도 더 잘생긴 얼굴인것 같았다.채하의 얼굴은 이목구비는 뚜렷했지만 동양적인 얼굴이었고 민호의 얼굴은 서구적으로 생겼었다.연예인은 아무나하는게 아니구나하고 생각했다.
"괜찮아요.저두 단순해서 안좋은건 금새 잊어먹어요"
"그럼 우리 잊는 거에요.내가 오늘 저녁 맛있는 식사 대접하고 싶은데 어때요?"
민호는 남경의 얼굴을 살폈다.아무대답도 하지 않는 남경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했다.가까이 얼굴을 댄 민호를 보며 남경이 어색한지 피식 웃어보였다.
"왜그래요?그래요 알았어요.그렇게 할게요"
"어?웃었네 거봐요 웃으니까 얼마 예뻐요?"
남경과 민호가 마주보며 웃고 있을때 방에서 채하와 지희가 나란히 나오고 있었다.채하는 처음웃고 있는 남경의 얼굴을 보았다.매우 이쁜 얼굴이었다.무표정하고 있을때는 잘 몰랐는데 해맑게 웃고 있는 그녀가 아름다답다는걸 새삼 느끼게 됐다.채하는 다시 본래의 얼굴로 돌아와 웃고 있던 남경에게 한마디 던졌다.
"뭐가 그렇게 좋아서 헬렐레 웃냐?"
웃고 있던 남경도 채하를 보더니 다시 얼굴이 굳어졌다.
"웃든말든요."
그녀는 민호를 보며 아무렇치도 않게 말을 이었다.
"밖에서 먹으면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실텐데."
"걱정말아요.저만이 아는 장소가 있으니까"
채하의 눈이 동그래 졌다.그들의 대화에는 분명 식사를 약속한 내용같았다.채하는 민호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쳤다.
"이자식 웃긴 자식이네?생전 나한테는 김밥 한줄 안사주더니 ......나두 사주라..."
남경과 민호가 채하를 멍하니 쳐다봤다.지희는 답답한지 끼어들어 채하를 보며 말을 했다.
"나랑 같이 먹자.쟤들끼리 먹으라고 그래.둘이 서로 좋은가 보지"
채하는 민호만을 계속 응시했다.민호는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다.내가 사주마 남경씨하고 오붓한 시간을 모처럼 가져 볼려고 그랬는데 "
"그럼 나두 사주는 거다"
언제나 지지 않는 지희는 이번에도 한마디 내 던졌다.채하는 정혁을 보고는 같이 식사하자는 말을 했지만 정혁은 됐다고만 했다.그리고 정혁은 영화 시나리오에 대해서 채하와 진지하게 얘기를 했다.채하는 고개를 연식 끄덕 거리더니 영화출현 의사를 밝혔고,정혁은 그러한 채하를 보고는 무척 기뻐했다.
정혁은 일주일후부터 있을 영화작업에 러시아로 곧바로 떠나 찍은다는 말을 했다.채하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얘길했다.어느새 넷은 거실 소파에 둘러 앉아 영화 얘기를 하느라 분주했다.남경은 그들의 먹을 간식 거리와 음료를 제공하고는 왠지 씁쓸한 마음을 배제하지 못했다.이상하게도 남경은 넷 중에서도 자꾸 채하에게만 얼굴이 갔다.진지하게 듣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보니 유채하에게도 저런면이 있구나하고 생각했다.계속 쳐다보고 있던 남경이 고개를 든 채하의 눈과 마주쳤다.순간 당황해버린 남경이 고개를 돌려버리고는 자신의 방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그리고 일주일후면 그가 러시아로 떠난다는 말이 그녀의 뇌를 자꾸만 짓누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