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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신부-도망안갈꺼지?(15)

핫세 |2005.08.15 20:50
조회 1,359 |추천 0

 

 

 

 

 

 

러시아로 떠나기 전날 채하는 남경과의 일을 맨먼저 어머니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영순이 있는 샾으로 오게 됐다.문을 연 채하의 모습을 본 영순은 요즘 부쩍 자신을찾아오는 채하의 모습이 너무도 고마워서 어쩔줄 몰라했다.하지만,채하의 모습엔 약간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성격좋기로 소문난 어머니여도 남경과의 일을 말하기가 여간 곤란하지 않을수 없었다.

 

"요즘 별일이다.샾까지 찾아오고 내일 떠나지?"

 

"네,어머니 드릴말씀이 있는데..."

 

"너답지 않게 나한테 부탁조로 얘기하는게 여엉 어색하네.그래 얘기라도 들어보자 무슨얘기니?"

 

채하는 조금은 망설였다.그래도 지금 자신이 얘기할수 있는 분은 어머니뿐이었다.그리고도 자신과 남경이 거짓이 아닌 진심으로 사귀는거에 대해서  어머니가 축복해줬으면 하는 바램에서 였다.채하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본론부터 꺼내 얘기하기로 맘먹었다.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요"

 

"그래?늬집 자녀야?내가 아는 그룹이야?설마 연예인은 아니지?난 연예인 며느리 두는거 싫다.연예인만 아니면 채하가 보는 여자라면 찬성하고 싶구나"

 

당당하던 채하의 손에서는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몇번이고 자신의 손을 바지에다 비볐는지 모르겠다.

 

"아하 그럼 당연히 연예인은 아니죠."

 

영순의 얼굴은 점점 궁금하다는 표정이었다.채하가 뜸을 들이고 말을하는게 약간은 걸렸지만 그래도 영순이 생각하고 있던 그런 며느리감이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

 

"누구냐니깐?"

 

"...나...경..."

 

"누구?"

 

"어머니친구분 딸이요."

 

"친구딸이라면...설마..남경이 말하는거니?"

 

그때까지 영순은 그저 웃고만 있었다.하지만 채하의 얼굴을 살피자 그가 진실을 얘기하고 있다는걸 확인하고는 영순의 얼굴은 점점 굳어져 갔다.

 

"그..그래?글쎄다 나는...기자회견이 기정 사실이 되버렸구나..."

 

"어머니 허락해주실꺼죠?어머니 말씀대로 똑똑한 여자고 나를 올바르게 인도해 줄수 있는 여자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고 그리고.."

 

"나..나는  머리가 조금 어지럽구나..."

 

영순은 자신의 이마를 손을 만졌다.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 채하 입밖에서 나오고 있었다.채하도 그런 영순이 걱정됐는지 어머니 옆으로 다가갔다.

 

"어머니 들어가 좀 쉬세요"

 

"알았다.난 집에 먼저 들어가봐야 겠구나"

 

먼저 일어나는 영순이 균형을 잃자 채하가 그녀의 팔을 지탱해주었다.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아니다.황기사 올때 됐어.나혼자 가마"

 

영순은 샾을 빠져나오면서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이건 아니었다.남경과 자신의 아들을 엮어주려고 하는건 아니었다.그렇다고 남경이 특별히 맘에 들지 않는것 도 없었다.혜자의 성품을 잘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는건 어쩔수 없었다.

 

 

 

채하는 그래도 어머니에게 속시원히 얘기한걸 잘했다고 생각했다.생각처럼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해보이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완강히 반대도 안해서 채하는 나름대로 기분이 좋았다.그는 자신의 스포츠카로가 집에 있는 남경에게 전화 했다.

 

"내가 데리러 갈테니까 준비하고 오피스텔 아래로 나와 있어"

 

"자랑할일 있어요?대낮에"

 

"너 잊었어?우린 공개된 연인이야 누가 우리보고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어.그러니까 준비하고 내려와 있어. 끊는다"

 

남경은 끊어진 전화통만 보고 눈으로 흘겨 보았다.그녀도 곧 서둘렀다.그와 처음 하는 데이트다.아직도 남경은 믿기지 않았다.좋아하던 스타의 가정부에서 거짓연인에서 이제는 실제 연인이 되버린 두사람이다.남경은 그와의 첫번째 데이트에 입고갈 옷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었다.그녀는 예전에 엄마가 사주셨던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나가기로 했다.최고의 남자 옆에서자신도 최고의 여자가 되고 싶었다. 그사람이 저런 여자를 만나다니...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위해서 그녀는 옷입는거에서부터 하나하나 신경을써야 했다.그리곤 거울앞으로 다가가 하늘 거리는 머리를 곱게 빗어내려갔다.영낙업는 그녀도 이렇게 꾸미니 채하 옆에 서도 하나도 손색없을것 같이 보였다.그녀는 약간은 허름한 백을 들고 그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그가 서있는 빨간 스포츠카는 굉장한 광택을 내뿜고 있었지만 채하앞에서만큼은 빛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있었다.채하는 다가오고 있는 그녀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누구시더라?"

 

"장난하지 말아요"

 

채하는 말하면서 걸어오고 있는 그녀에게 차문을 열어주었다.그녀가 앉는걸 확인하고 채하는 잽싸게 운전석으로 들어왔다.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메주었다.옅은 향수냄새가 그녀의 후각을 자극시켰다. 그녀는 잠깐 숨을 쉬지 않았다.채하는 그녀의 벨트를매주고 나서 핸들을 잡고 앞을보더니 웃으며 말을 했다.

 

"이쁘다는 말 해주고 싶었어"

 

남경은 채하의 말을 듣고도 못들은척 했다.왠지 쑥쓰러운것 같았다.남경은 그를 곁눈질 하며 쳐다봤다.운전에만 열중하고 있는 채하의 모습은 다시 봐도 너무도 멋이 있는것 같았다.하얀셔츠 사이로 약간은 거무스름한 팔뚝이 그가 얼마나 자신의 몸을 가꾸는지를 알수 있게끔 해주었다.단단해 보이던 그의 팔뚝은 핸들을 꺾을때마다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그가 맨먼저 도착한 곳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극장가 앞이었다.남경은 갑자기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자신이 그와 저 많은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걸어갈수 있을까하고 생각했다.남경은 그를 쳐다보며 걱정스러운듯 얘기했다.

 

"오늘은 그냥 다른대루 가요.여긴 사람들도 많구 ...채하씨가 많이 불편할텐데..."

 

"난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와서 당당히 공개하고 싶었어.우연치 않게 너랑 그런 석상에서 연인사이라고 밝혀지긴 했지만 그땐 내 본심이 아니었으니까"

 

그는 진지해 보였다.벨트를 푸르던 그가 이번에는 남경의 벨트까지 다정하게 풀어 주었다.차에서 내리던 그가 남경에게 내리라고 얘기했다.갑자기 사람들은 구름때처럼 몰려 오기 시작했다.순식간에 그둘을 둘러싸던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싸인요청을 하기도 했다.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때문에 남경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구두가 벗겨지고 핸드백을 떨어뜨리고 말았다.그런 사람들은 남경은 안중에도 없었다.채하에게만 넋이 나가서 싸인받을 연구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남경은 가까스로 일어났다.잃어버린 백을 찾고 벗겨졌던 구두를 신으며 순간 남경은 답답함을 느꼈다.채하는 계속 싱글벙글 싸인해주기에바빴다.안내방송에서는 만인의 연인 유 채하 00극장앞에 나타나다란 말로 멘트를 날리고 있었다.남경은 그자리를 어떻게든 빠져나오고만 싶었다.슬금슬금 나오려던 남경이 채하의 손에 잡혔다.

 

"죄송합니다.제 애인과 영화 보기로 했거든요.저희 편하게 보게 해주실꺼죠?"

 

약속이라도 한듯 서로들 네,네 대답을 했고,신기하게도 채하가 사람들속에서 헤집고 나오자 그들은 두줄로 나눠 비켜주기도 했다.채하는 소원대로 남경과 영화도 보면서 팝콘도 먹었다.저녁때 그들은 채하가 자주 들르는 고급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그곳의 분위기는 조금은 어두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채하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둘은 서로 마주보며 앉았다.매뉴판을 보고 음식을 주문하고나서 채하는 조그마한 선물상자를 남경이 앞에 내려놓았다.

 

"이게 뭐에요?"

 

풀어 보라는 채하의 말에 남경은 궁금한 표정으로 포장지를 조심스럽게 뜯었다.핸드폰이었다.소소한 물건일수 있지만,남경에게는 핸드폰이 없었다.그래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그래도 살려고 그랬는데...어떻게 내마음까지 다 알았어요?"

 

"그때까지 나보구 기다리라구?"

 

채하는 앞에 놓인 물을 마시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 내일 러시아 가게 되면 석달 정도는 못나와."

 

석달정도는 못나온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기분이 들었다.그래도 그녀는 채하 앞에서는 웃어보여주고 싶어서 넌지시 장난기 가득한 말을 했다.

 

"한눈팔지 마요?러시아 여자들 이쁘다던데"

 

"너야말로 한눈팔지마.내가 사람들 쫘악 풀어놀테니까.그리고 말은 바로 해라 너보다 이쁜 여자들은 우리나라에도 많고 많아.파란눈의 여자는 관심 없으니까 걱정마. 너 벌써부터 질투하냐?벌써부터 이러면 곤란한데"


"질투는 무슨...그냥 그렇다는 거죠 뭐"

 

채하는 담배를 꺼내들어 입에 물었다.그는 남경에게 하고 싶은 말을 뱉어냈다.

 

"나 없는 동안 우리 어머니한테두 가서 말 벗두좀 해줘라."

 

"아주머니한테요?걱정말아요.그렇게 해드릴께요."

 

채하는 그녀가 계속 만지작 거리고있는 핸드폰으로 눈을 돌렸다.

 

"너 그거 사용법은 잘 아냐?설마 전화오고 받는것만 할줄 아는거 아니지?"

 

"이거 왜이래요?나를 뭘로 보구?문자도 보낼줄 안다구요."

 

남경의 말에 채하는 웃음이 나왔다.그랬다.그녀와 있으면 다투어도 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채하는 일어나 그녀 곁으로 다가갔다.그녀옆에 나란히 앉아 그녀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끔 했다.그리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만져주었다.

 

"도망안갈꺼지?"

 

그녀는 기대었던 머리를 반듯이 세워 채하를 바라봤다.오히려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 버릴사람은 채하 같았다.지금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멀게만 느겨지는 이유는 뭘까?만지고 싶어도 만질수 없는 사람 유 채하. 지금이 꿈이라면 깨지 않기만을 바랄뿐이었다.그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던 남경은 머리를 끄덕여 주었다.그녀도 아이처럼 조르고 때쓰며 묻고 싶었지만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나에게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 하라고..........

그리고 그는 다음날 지희 일행과 러시아로 떠났다.석달이지만 남경에게는 몇년처럼 느껴질지는 모르는 그러한 기나긴 여정속으로 혼자 남아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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