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시집 가볼만하더라! -아파트건설현장에 경차타고 들어간날-

달콤신부 |2005.08.28 22:28
조회 996 |추천 0

여러분들이 봐주면야 좋겠지만은 그냥 마냥 쓰고 싶은 생각에..지난 밤에 올리고 오늘 또 올립니다*^^*

오늘은 남편이 일하는 곳에 찾아가서 겪은 헤프닝을 이야기해드리고 싶어서요~

아직도 그날의 사건과 그 모든 기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가 대학 3학년 때였으니까 2003년 겨울이었습니다. 전 종강해서 시간이 많았습니다. 늘 방학시즌이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는데 남편때문에 정신못차리고 오빠랑 여기 저기 다니느라고, -.-;;

 방학이면 과외 몇개씩 하며 돈을 모았던 예전의 방학과 다르게 늦게 일어나고(오빠랑 데이트하고 늦게 들오고 밤새 저나하고..-.-) 낮에는 도시락도 만들어서 싸다 날라도 줘보고..ㅎㅎ

당시 남편이 파견나가 있던 건축 현장이 제 자취방에서 차로 5분거리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제 열정은 보고싶으면 전화를 안하고 현장으로 달려가곤 했었습니다.

하루는 도시락을 싸서 공사장에 갔었습니다. 그날은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공사장이다 보니까 천지가 철재(?) 판대기 들이랑 철막대기들, 흙, 시멘트 천지였습니다.

차가 다닐수 있는 길이 있긴 있는데 그곳에는 당연 비포장에 흙길 60%에 큰 돌이 박혀있는 험한 비포장길이었습니다. 흙 싣고 시멘트 실은 집채만한 트럭들만 문제없이 그곳을 다니니 당연히 그럴수 밖에요..그런데 전 제 승용차(마티즈ㅋㅋ)를 끌고 보짱좋게 거길 들어갔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정신 넋빠졌지...겁도없이...

공사장 입구에 들어가기전 저도 공사장 테두리 차로 갓길에 즐비해있는 각종 승용차를 보긴 봤습니다. 헌데 전 그냥 멍청하게 누군가가 주차해놓은 차들인줄 알았습니다..정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사랑에 눈이 멀어서 안보였던건지 먼지...지금 생각해보니 그 차들은 비닐캡?을 죄다 씌워놨었는데요...ㅎㅎ 공사장이라서 돌먼지가 기타 이물질들이 날아떨어져 차를 손상시킬수도 있어서 그렇게 공사현장에서는 조치를 해놓는다는걸 후에 알았습니다.

거대한 트럭들만 줄지어 다니는 공사장에 빨간 마티즈가 보짱좋게 들어갔습니다. 차밑에서 썩을 돌덩이들이 내차에 쿵쿵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냥 갔습니다. 헌데 수십채의 아파트 단지내에 울 오빠가 오디에 박혀 있는지 모르는겁니다.

깜짝 놀래켜 주고 싶어서 저나도 안하고 도시락 들고 왔는데...여기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실패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냥 마냥 갔습니다. 울오빠 차를 찾으며...(건설현장 밖에 주차해놨었다는데..)

철모쓰고 커다란 종이들고 걸어가는 아저씨가 보입니다. 다가가서

"아저씨~"하고 부르면서 창문을 내렸습니다.

아저씨...어이없다는 듯이 내 빨간색 마티즈를 바라보십니다.

"아저씨, 수고 많으신데요~머좀 여쭐게요~.여기 A건설 000씨가 어디 건물에 있는지 아시나요?"

아저씨 이번엔 황당하시다는듯,,,,

아저씨;"아가씨~난 B건설소속이요~"

저: "아...그런가요...?네...그럼 이만..."

나중에 알았습니다...그런 거대 지구는 한 건설회사가 다 맡는것이 아니고 나누어 시공한다는 것을....

제가 아나요?

오빠한테 저나를 할일이지 똥고집 부리면서 계속 찾아다니다가 일쳤습니다. 무진 먼지 날리기에 문을 닫고 음악크게 들으면서 두리번 거리다가 T 자 길에서 제가 우측에서 고래등만한 트럭들이 줄지어 오는줄도 모르고 제가 진입을 한것이죠...ㅜㅜ

당시 그 기사아저씨는 빨간 마티즈가 저기 대체 왜 기어다니다 하시면서...제차가 워낙 더디게 기어오니까 트럭이 오는줄 알고 설줄 알으셨답니다. 전 오빠만 찾느라고 정신 넋빠져서 트럭이 오는지 비행기가 와 박는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갑자기 천둥 번개치는 소리가 계~에속 납니다. 트럭의 크랙션소리...

제 오른쪽 창문옆에 고래등같은 거대트럭이 붙어 서있습니다.

그야말로 황천갈뻔했습니다.

그 큰트럭에 마티즈가 치이면 와작 뭉개지는건 일도 아니였는데....ㅜㅜ지금도 철렁합니다...

아저씨도 놀래셨는지 나오시지 않고 차에 계시는듯...저도 말할것도 없이 죽음이 휙 지나쳐간 그 순간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이 마비되어 음악을 끄지도 못합니다. 심장은 배밑까지 떨어진듯합니다..

얼굴이 하얘져서 있는데...첫째 트럭아저씨가 아닌 그 다음트럭 아저씨들이 줄줄이 나오셔서 저한테 오셨드랬습니다...

놀라고 두렵고...그제서야 그 공사장에 있는 제 빨간 마티즈가 넘 챙피하고 제자신이 황당하게 느껴지면서...눈물이 하마하마 터져나왔습니다...그러고는 꺼이꺼이 소리나게 눈물이 나오면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울고 있는데....기적같이 우리 오빠가 달려 왔습니다.

멀리서 빨간 마티즈가 보여서 저게 무슨 이상한 시츄에이션이냐~이럼서 보고 있었는데(자기 여자친구일줄은 꿈에도 생각도 못하고..) 마티즈가 트럭앞에 가로막고 서길래 소리를 으악~!하고 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저씨들이 줄줄이 내리길래 먼일 생길까바 뛰어 왔는데 다가오면서 느껴지는 묘한 기분이 들면서 자세히 보니까 자기여자였답니다...저를 알아보는 순간 심장이 멎는줄 알았답니다. 죽을뻔한 상황을 봤으니까요.

"큰일낼 아가씨네~~이봐요~여가 어디라고 이차를 끌고 여기에 들어와요~~"

웅성웅성~ 더러는 낄낄대시면서...-.-;;ㅜㅜ욕먹어도 쌌지....그 아저씨 무리 앞에서 다리에 힘이 진짜 한개도 없어서 문만열어놓고 차에 앉아서 엉엉 끄억끄억 울고 있는데 오빠가 막 뛰어 와서 얼굴감싸고 울고 있는 제팔을 쥐고 고개를 들며

오빠:" 00야!  너 괜찮아?" 하고 소리칩니다.

오빠를 보자마자 전 더 서러워 눈물이 터져나오면서

저:" 와아앙~오빠~~흑흑"

놀랐던 오빠는 놀라서 우는 저를 무릎꿇고 앉아서 꼭 안아주었습니다.

오빠를 보니까 안도하기도 하고 왠지 더 서러운것이 그냥 마냥 울었습니다.

한참을 우는데 뒤에서 아저씨들이 황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단듯이

"총각~~아가씨 쫌있다 달래고 이 귀여운 차좀 얼렁 빼줘요~~"합니다..

오빠: "아, 예~아유~아저씨 죄송합니다. 얘가 멀 모르고 그랬어요~죄송합니다 정말..나중에 제가 저녁한번 대접해드리겠습니다." 하면서 연신 90도 절을 꾸벅꾸벅 하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연발했습니다. 어찌나 든든하던지...그와중에도 '멋있네...울오빠...'그랬었습니다...^.^;;;;

 

제가 싸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오빠; 이 큰 공사장에 니 차 끌고 들어 올수 있을 만큼 오빠가 대단해?ㅋㅋ낄낄거립니다...-.-

나;우씨..댔어~그만해...나 아직도 놀랬어..--

오빠: 담엔 오빠가 보고싶어서 못참겠거든 이렇게 마티즈 타고 오지말고 트럭을 렌트해서 타고 오는거야~

나:-.-

그날 저녁 퇴근해서 오빠는 제 자취방 앞에 와서 나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차에 올라탔더니

오빠: 하루종일 현장에서 있었더니 먼지 구덩이라서 못들어가고 나오라고 했어~이제 다 진정됐어?

나;응..오빠도 나땜에 놀랬지? 미안해...동료들한테 놀림 안당했어?

오빠:놀림은~다들 부럽다고 난리여서 오빠가 얼마나 우쭐했는데...공사장에 마티즈 끌고 올수 있는 여자 절대 없어~~ㅎㅎ

나: 쪽팔렸겠네...-.-

오빠:아니라니까~~오늘 하루종일 너 생각하면서 행복해 죽는줄 알았다..ㅋㅋ진짜여~~

그러면서 약국봉다리를 건냅니다.

오빠:이거주려고 집에가기전에 먼저 왔어

나:먼데?

안을 보니 우황청심환이랑 바카스랑 비타민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니 또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글썽~해서는 오빠 목을 잡아당겨 끌어안고 쬐금 울었습니다.

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등을 쓰다듬어 주는 오빠의 품이 얼마나 안락했는지...+.+

"오늘 우리 00때문에 정말 오빠 행복했어~"말해주면서 키스하고 자기 자취방으로 오빠를 돌려보내고 들어와 청심환을 먹으면서 저도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행복하게 잠들었습니다.

 

ㅎㅎ그때 어쩌자고 그랬는지 저도 제 무지함과 용기와 무대뽀가 가상합니다...ㅋㅋ

이제 가서 티비보는 남편 팔베게 베고 저도 티비 볼래요~

여러분 좋은밤 되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