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화포럼에 패널로 참석하고 왔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문화의 발전과 문제점이란 걸 주제로 다루었는데, 저야 사실 뭐 아는게 없는 관계로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왔는데 오늘 음반 관련한 MP3 문제가 특히 집중적으로 논의가 되었습니다.
사실 영화야 아무리 그래도 화면 크기와 사운드의 질에서 너무나 차이가 나기에 아직은 좀 괜찮은 편인데, 음악의 경우에는 MP3의 경우 스피커만 그냥 좀 좋은거 달면 큰 차이가 없고, MP3플레이어 사용하면 되니까 더 큰 차이가 없어져버리죠. 그렇다보니 음반 업자들이 죽자 살자 MP3 막을려고 하는 것이 이해도 됩니다.
그런데 오늘 참석하신 한 패널이 MP3를 불법적으로 다운하는 건 100프로 사용자들의 잘못이기는 하지만, 그 이전에 과연 이 모든 문제를 불법 다운 받는 소비자에게만 덤탱이 쉬울 수 있는가하는 문제로 화두를 꺼내더군요.
우선 가까운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에도 최근 음반 업계가 불황인 건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과는 틀리게 다양한 방식의 소통 형태가 있다고 하더군요.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에는 이미 1996년부터 디지털 음원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차근 차근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히 최근에 음반의 경우에는 불황이지만 맥켄토시 만든 애플에서 생산해내는 아이팟의 호황때문에 디지털 음원쪽은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아이팟이 보급되면서 아이팟의 판매 수익만 아니라 아이팟이 음원을 생산해내는 레코드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음원의 수익 역시 상당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유료로 다운 받아서 듣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죠. 물론 음반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에는 음악하는 사람들이 일반 대중들과 소통할 통로가 많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실력 있는 밴드나 가수라면 최소한 공연만 꾸준히 해도 음반 판매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자신들 음악 들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더 할인된 가격으로 음반을 공급하기도 하구요. 특히 공연 문화의 발달로 인해서 왼만한 도시에는 거의 라이브 공연할 수 있는 장소가 하나식은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한국보다 실력 있는 양질의 음악인들이 많다고 하는 것이죠.
뭐 다른 나라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고... 한국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1, 한국 음반협회는 오로직 가수의 수익을 음반 판매에만 목을 매달고 있다. 1999년부터 대두된 MP3문제를 진지하게 고찰하지 않고 7년이 지난 지금도 불법 다운로드때문에 한국 음반계가 죽어가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 한다. 과연 그렇다면 한국 음반 협회는 지금까지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했을 때 디지털 음원을 정착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저도 미국이나 일본에서 노력한 걸 듣긴 들었는데 너무 방대해서 다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엄청나게 방대했습니다.)
2. 한국 음반협회는 과연 싱글 앨범을 요구하는 각 음악인들이나 음악팬들의 요구를 왜 수용하지 못하는가? 항상 싱글앨범을 거론할 때 마다 채산성이 맞지 않아서 발매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일본이나 미국 같은 음악 선진국은 왜 매년 엄청난 싱글앨범들이 생산되고 있는가?
3, 결국 싱글앨범이 정착되지 못하는 것은 일본이나 미국처럼 싱글앨범을 통해서 음악팬들에게 공감이나 앨범 제작전에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거대 음반사나 기획사에서 제공하는 음악인들을 위한 꼭두각시로 전락한 음반협회의 잘못 또 한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싱글음반은 실력 있는 뮤지션이나 신인 가수들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서고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는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음반협회는 구차한 이유만 반복하고 있다. 결국 대기획사나 제작사에 잡혀 있는 현재의 위치를 적나라하게 나타내어주는 것이다.
4. 현재 한국 음악의 가장 큰 문제는 공연문화가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해서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실력 있는 음악PD와 섹션맨이 부족해지면서 한해에 나오는 음반의 편곡이나 연주를 보면 겹치기 출연하는 사람들이 50퍼센트에 달하고 있다. 결국 어떤 새로운 음악을 요구하는 음악팬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비슷한 계열의 음악은 편곡에서 섹션맨의 연주까지 비슷한 경우가 발생하면서 식상한 음악을 공급해줌으로서 결국 경쟁력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 공연 문화의 조명과 음질, 섹션맨의 실력은 평균 60퍼센트 정도의 경쟁력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것외에도 한 20가지는 말하는 것 같은데 잘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그외에도 아 그것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디지털 음원 있지 않습니까? 휴대폰 벨을 다운 받으면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작곡가나 원곡 부른 가수들이 많이 가져갈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실제는 서비스 제공하는 업체가 50퍼센트를 가져가고 원곡을 만든 작곡가나 가수들은 별로 받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원칙적으로 무개념한 음반협회가 디지털 음원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서비스 업체의 요구를 다 들어주어서 생겼다고 하네요. 결국 자기 재산도 자기들이 지키지 못한거죠. 그분 말로는 사업적 수완을 발위한 서비스 업체는 자본주의 사회에 딱 들어맞는데, 음반협회는 엄청나게 무 개념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요지의 이야기죠.
물론 불법 다운로드가 무조건 잘못된 행위이지만 결국 지금 가요계가 불황인 것은 불법 다운로드 하는 사람들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