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땐 키차이가 왜 그렇게 크게 보였는 지..

행복한새댁 |2005.09.02 10:54
조회 1,060 |추천 0

신방식구들...  모두 안녕하셨죠? (이 식구라는 말이 오늘따라 새삼스럽게 좋네요~ ㅎㅎ)

 

오늘은 저희 부부 첨에 만난 얘기를 해볼까 해서 들렸습니다.

 

저흰 아주 아주 건전하게도 첨 만난곳이 영어회화 학원입니다..

 

회화 학원 다녀보신 분은 물론 아시겠지만 항상 일일 파트너를 만들어 줍니다.

 

이상하게도 자주 파트너가 됐던... 우리~

 

영어가 잘 안되던 관계로 머쓱하기도 하고 해서 사적인 질문을 많이 하게 되었지요~

 

대충 뭐 어디사냐.. 회사는 어디냐.. 뭐 그런 얘기..

 

하루는 취미에 대해서 얘기하는 찰라.. 울랑이.. 볼링을 좋아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모든 구기종목을 사랑한다고 하더군요..

 

퇴근길에 전 차가 없는 관계로 버스 있는 곳까지 차를 얻어 타고 다녔는 데...

 

물론 단둘이는 아니였구요.. 울랑이 일하는 회사 직원도 있었습니다.  같은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었죠..

 

울신랑 : 마이클

 

여직원 : 줄리엣

 

저  : 줄리

 

줄리엣 : 마이클 맛나는 거 사주세요~ 배고파요~~

 

마이클 : 그럼 우리 볼링도 치고 밥도 먹을 까요? ^^ 줄리는 괜찮아요? 같이 가요~

 

저 : 아~ 예... 뭐.. 네.. 그래요  (사실 사람이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였죠 헤헤)

 

주차장에서 도착하고 다들 차에서 내렸는 데..

 

헛! 이런~~

 

저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예쁘게 만나는 미래를 꿈꿔왔는 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 지..

 

전 저보다 키작은 남자는 꿈에도 생각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울랑이도 놀랬습니다..

 

그렇다고 볼링을 안칠수도 없는 거고 따라 들어갔죠..

 

오호~ 이런... 제가 눈이 뒤집혔나봅니다....

 

어쩜 저렇게 볼링치는 모습이 멋지던지...

 

키도 아담하게 작은 것이 손바닥에 올려놓고 싶어지고.... 뒤에서 보니 엉덩이도 한주먹만 하고..

 

정말 깨물어주고 싶더군요... ㅎㅎ

 

그러다 다시 고개 흔들며.. 안돼.. .차이가 나도 너무 많이 차이나...

 

참고로 전 172.7 울 신랑은 165 (울 신랑이 볼까봐 두렵습니다.. 자기 키 절대 공개하는 것 싫어하는 데..)

 

그날 그렇게 절 집까지 데려다 주고 전 집에 와서 계속 생각했습니다..

 

키라.. 키....... 다른 것도 아니고... 하필... 왜 하필...

 

한동안 학원을 안갔습니다..

 

극복할수 있을 까.. 주변사람들에게 혹시 여자가 더 키가 크걸 어떻게 생각하냐고.. 자기보다 키 작은

 

남자는 어떻냐고.. 만나는 사람들 마다 물어보고 다녔습니다..

 

대답은 대부분 no! 그것도 절대no! 가 많았습니다.. ㅠ.ㅠ

 

마음을 가다듬고.. 그래도 공부는 해야지.. 다시 학원을 나갔습니다..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어쩌다가 술을 한잔 하게 되었습니다..

 

줄리엣은 술을 잘 못마시는 탓에 먼저 집에 가고 우리 둘 남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전 너무 놀랐습니다.. 이렇게 말이 잘 통할줄이야..  내가 꿈에 그리던 그런 이상형의 모범답변만

 

하고 있었고... 점점.. 키차이에 대한 내 생각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울랑이도 그 때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이 여자가 나보다 키만 안컸으면.. 이렇게 우리 서로 잘 통하는

 

데... 그 놈의 키차이가 뭔지..

 

그 일 이후로 술자리고 잦아지고 ( 울 신랑과 저.. 술자리 좋아합니다 ㅋㅋ)

 

점점 더 친해져서.. 술의 힘을 빌려 울 랑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키 높이 구두 신어도 안되는 데.....

 

저 놀랬습니다.. 그런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다니..

 

저도 용감하게 얘기했죠..

 

장애도 극복하는 데 그깟 키가 무슨 대수냐고......

 

울랑이 잠깐 고개숙이고 있더니.. 장애랑은 다르지 않냐고 .. 얘기합니다.

 

둘다 인사불성으로 겨우 집에 들어가고..

 

전 마음을 접기로 했습니다.

 

학원도 발길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몇주 후~

 

오랜만에 기분전환겸 쇼핑도 할겸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던 찰나...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울신랑 :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 마이클입니다.

 

             요새 왜 학원 안나오세요?

 

저 : 아.. 예.. 그냥.. 일이 좀 바빠서요..

 

울신랑 : 혹시 이번주 일요일에 시간 괜찮으세요?

 

            같이 영화라도 한편...

 

순간 기분이 날아갈듯이 기뻤습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저도 모르게

 

너무 기뻤습니다..  드디어 이 남자가.. 키와의 싸움에서 이긴건지~!

 

그 날 이후 우리는 아주 예쁘게 남의 시선 아랑곳 하지 않고 ..  손도 잡고 여느 연인처럼 예쁜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잉꼬부부가 될수 있었지요~

 

결혼한지 이제 백일이 다 되어 갑니다....

 

지금 처럼 서로 사랑하고 믿으며 백년해로 하겠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