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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 (11)

운운 |2005.09.05 13:35
조회 959 |추천 0

 

 

-새로운 인연(4)-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한영은 다시금 천천히 생각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의선작약이라.... 흐음...’


  알려진 노파의 이름은 작약(炸藥).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의술에 감복한 무림인들은, 그녀를 ‘의선’이라고 칭송한다. 하지만 그녀는 워낙에 종적이 묘연하고 또한 신출귀몰 하는 지라, 실제로 중원에서 그와 인연을 맺은 자는 몇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약이 죽은 이를 살려내었고, 잘린 다리도 다시 자라게 하더라는 소문은 입에 입을 타고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 되고 있다.


‘의선이 어찌하여 이모와 이모부를 저리 잘 알까? 이 초가가 자기 집이라니? 10년 전에 이곳을 들렀다면, 그 이후로 사라졌다는 말일까? 도화는 어찌 아는 것이지? 아아... 모르겠구나, 모르겠어!  머리가 아파오는 군...’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봐도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질 뿐이다. 벌써 작약과 현, 그리고 이모내외는 초가 안으로 들어가고 난 후다. 한영의 손을 꼬옥 잡은 도화는, 왠지 머쓱한 얼굴로 자신을 계속 올려다보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어떻게 할 건지를 묻고 있는 듯한 눈빛이다. 한영이 부드러운 손길로 도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도화야. 저 손님이 싫으니?”

“.......”


작은 녀석은 말이 없이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젓는다. 한영의 눈에 다시 한번 의아한 빛이 어렸다. 그리고 그녀의 질문이 이어졌다.


“응? 그럼 왜? 풉! 너도 고추달린 녀석이라고 아름다운 여인을 보니, 낯을 가리는 거야?”

“아니야~ 누나 아니야! 그냥.. 그냥..”

“그냥 뭐?”

“....... 도화도 잘 모르겠어.”


한영의 고운 아미가 잠시 찌푸려졌다. 지금 어찌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녀의 궁금증을 풀려면, 지금 초가 안으로 같이 들어가 보면 될 것이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어찌 된 일인지 자초지정을 알 수 있겠지. 하지만 지금 무슨 연유인지 자신의 사랑스런 동생이 왠지 저 손님들을, 특히 그 중에서도 선녀같이 아리따운 저 여인을 꺼리는 듯했다. 본인도 이유를 잘 모르는 모양 같다. 그녀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녀석~ 아무튼 쪼그만 녀석이 별걸 다한다니깐!”


한영은 방긋 웃으며 도화를 번쩍 안아 올렸다. 벌써 열 살인 꼬마이지만 도화는 보통의 아이들 보다 키가 작고 마른편이다. 건장한 체격의 그녀가 안아 들기에는 충분했다. 평소의 도화 같으면 ‘나도 다 컸다고! 내려줘 ~ 힝~! 누나아~!’ 하고 투정을 부렸을 텐데, 오늘은 짐짓 얌전하게 가만히 있다.


“도화야~ 우리 같이 누나의 보물창고에 갈까? 저기 웅(熊)계곡 물푸레나무 숲 말이야.”

“......응.”


‘그래. 일단은 잠시 다녀오자. 어찌 된 일인지는 이따가 저녁에 이모에게 물어보면 되지 머’

라고 생각해버리는 한영이다. 일단은 이 귀여운 녀석의 눈빛을 거절할 용기가 그녀에게는 없으니 말이다. 도화는 한영에게 안긴 채로 그녀의 목을 꼬옥 끌어안았다. 녀석의 곱슬머리가 한영의 귓가에서 물결치고 있다. 한영은 성큼 성큼 계곡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뒤를 흰둥이가 소리 없이 따르고 있다.

도화의 두 눈에 비치는 흔들리는 자신의 초가가 점점 뿌옇게 작아지고 있었다.




쪼르륵

찻잔 안으로 조심스레 끓인 물을 따라 붓는 단영이다.

하얀 도자기는 방금 전에 더운 물을 미리 부어 놓아 데워 두었다.

두둥실!

풍성한 국화꽃 한 송이가 찻잔의 수면위로 떠오른다. 작지만 숯이 많은 노란 꽃잎들이 서서히..하지만 활짝 펼쳐지며 개화하는 모양이, 보는 이의 마음을 절로 흐뭇하게 만든다.

작은 방안으로 그윽한 국화향기가 가득히 퍼져 나갔다.


“향이 좋구나... 작년에 개화한 수국(水菊)이냐?”

“예. 작약어르신 혹여 오실까 싶어, 첫 수국으로 걷어 차를 만들어 두었습죠,

 어르신께서 국화차를 가장 좋아하시지 않습니까? 허허“


“예끼! 됐다, 이놈아! 년석..아부는 .. 클클 ”

“아부라니요~ 아닙니다, 아니에요!”


노파의 핀잔에, 양손으로 손사래를 쳐대며 고개를 흔드는 백아다. 정색을 하는 폼이 상당히 억울함을 호소하는 눈빛이다. 국화가 개화하는 모습을 눈으로 감상하며 흐뭇한 표정을 짓던 노파는, 이번엔 찻잔에 코를 가까이 대고 향을 흠뻑 마시는 중이다. 그녀도 백아의 아부가 그리 싫지만은 않은 기색이다.

잠시 눈치를 살피던 백아가 입을 열었다.


“의선어르신, 어찌하여 10년간 소식이 없으셨습니까? 혹 저희를 잊으셨나 걱정했습니다.”

“이놈~! 그놈의 의선 소리는 좀 집어 치우거라! ”


찻잔에서 고개를 든 노파의 서슬 퍼런 호통이 백아를 향했다. 잠시 뜨끔한 백아는 몸을 움찔하고는, 그런 노파의 성정에 익숙한 듯 가슴을 쓸어내리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어르신, 30년 전 송장과 다름없던 우리 단영을 살려놓으신 분이 의선이 아니면, 대체 누구를 의선이라 칭하겠습니까? 의선 어르신~흐흐”

“무에라? 이놈 봐라?”


능글능글 맞은 능구렁이처럼 작약의 호통을 되받아넘기는 백아다.

그리고 그 모양새를 노기 띤 눈으로 직시하는 작약!


“이놈~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네 놈 세치 혀도 변한 모양이구나!

 그래~ 다시 예전으로 되돌려 주련? 클클클“

“헉! 아닙니다요, 아니요! 작약어르신! 아닙니다!”


다시 질겁하고, 손을 마구 저으며 고개를 떨어뜨리는 백아다. 둘의 사이좋은(?) 모습을 바라보고 앉은 단영과 현의 얼굴에도 따뜻한 미소가 걸렸다.


“그놈의 의선소리는 네가 달고 가거라. 나는 그저 몸뚱이의 병을 고쳤을 뿐이고,

 네놈이 저 녀석의 마음의 병을 고쳤으니, 네가 신선 소리를 달면 되겠구나! 클클클“


단영 쪽을 슬쩍 보며 작약이 내뱉은 말이다. 그리곤 그녀는 다시 국화차를 한 모금 입에 담아 향을 음미하는 중이다. 작약이 나지막한 소리로 중얼거렸다.


“이 집도 오랜만이구나... 그래.. 딱 십년만이야. 아니지, 아니야..

 30년 전에 이 집을 내 이미 네 녀석들에게 내주었지..클클..“


  그렇다. 단영부부와 의선작약. 이들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난히 추웠던 그해 겨울, 온 무림이 5대세가가 벌인 혈사로 몸살을 앓았을 그때다.

「시바」의 강림과 그로인해 죽음을 코앞에 두었을 만큼 만신창이가 된 단영, 그리고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이름난 명산과 중원 곳곳을 찾아다니며 정성을 쏟아 부었던 백아다. 그때 그는 하늘이 도움으로 작약과 인연이 닿을 수 있었다.

  성정이 불같고 괴팍하기로 따지면, 둘째가라 하면 서러워 할 의선이다. 그때 작약의 나이 200수를 훌쩍 넘어, 선계가 발치에 내다보이는 만큼, 인세와는 인연을 두지 않으려 한 그녀였다. 하지만 그런 작약에게도 아킬레스건이 하나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그녀의 손녀 ‘현’이다. 약초를 찾아 혹은 기인을 찾아 명산 대첩을 두루 돌아다녔던 백아는, 그 당시 우연한 기회에 위험에 쳐한 작은 아이를 구해주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소녀가 ‘현’이었던 것이다.

 ‘쯧쯧..분노한 신을 담은 네 육신은 이미 살아도 산 것이 아니로구나!

 몸뚱이는 내가 고치더라도 상처받은 영혼은 어찌 할꼬.....쯧쯧‘


당시 단영을 처음 보았을 때 작약이 내뱉은 말이다. 일단 치료하기로 마음먹은 작약은 망설임 없이 그들 부부를, 자신의 거처인 장백산 천외봉으로 데리고 올라왔다.

그때부터 단영부부는 이곳 천외봉에서 의선의 보살핌아래 생활하기 시작했다.

백아의 지극한 정성과 작약의 폭발적인 의술 그리고 상냥한 아이 ‘현’의 따뜻한 시중으로 단영은 기적같이 서서히 몸을 회복해 갈 수 있었다. 또한 청검백아 - 그의 충실한 사랑은 단영의 영혼의 상처까지도 어루만져 보듬었다.

  작약과 그녀의 손녀 현은 원래 여기저기 인간세상을 구름같이 이리저리 떠도는 지라, 백아와 단영 두 사람이서 천외봉을 지키는 수가 많았다. 세월이 살과 같이 흘러 어느덧 그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 20년 쯤 되었을 때, 그해 겨울 첫눈이 세상을 덮던 날- 백아와 단영부부는 ‘도화’라는 사내아이를 하늘로부터 선물 받았다. 그리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떻게 알았는지, 작약과 현이 천외봉으로 급하게 돌아왔다. 며칠간 말이 없던 의선은 때가되면 돌아오겠노라는 말만 남긴 채 현을 데리고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홀연히 떠나버렸다.

그리곤 오늘까지- 그날로부터 훌쩍 십년이 넘어 버렸다.

사랑스러운 아들 도화는 벌써 10살이 되었고, 그때까지는 아직 앳된 소녀였던 ‘현’도 이제는 어엿한 숙녀 티가 난다. 그녀의 자태 또한 더할 나위 없이 고았다. 두 아이 모두 너무도 아름답게 잘 자라 있다는 사실에, 풍성한 벼를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처럼, 단영이 흐뭇한 마음을 품고 있을 때였다.


“4개월 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게야?”


마지막 국화차 한 모금을 목구멍으로 삼키며, 작약이 백아를 향해 대뜸 내뱉는 말이다. 노파의 눈빛이 날카롭기가 이를 데가 없다. 미소를 띠고 있던 단영과 현의 얼굴도 대번에 굳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백아는 우물쭈물 거리며 단영의 눈치를 살폈다.


“저, 저기 그것이... ”

“작약어른, 어찌 ... 아셨습니까? ”


머뭇거리는 백아의 말을 자르고, 단영이 물었다. 그녀의 눈엔 의아함과 놀람이 가득하다.


“그리 놀랄 것 없으니.. 내 십년 전에도 이르지 않았더냐?

 ‘현’ 저 아이가 천기를 읽어 내는 재주가 있다 하였었지.. 4개월 전쯤에 이곳 천외봉에서    그 흐름이 잠시지만 크게 요동쳤다 하더구나... “


백아와 단영의 얼굴이 크게 놀라 안색이 파리해졌다. 천기라니! 그 일이 하늘의 뜻을 입에 담을 만큼 엄청난 일이었나 싶어 단영의 안색은 한층 더 어두워 졌다. 그들의 크게 떠진 눈이 현을 향했다.


“4개월 전의 일이어요. 그날도 소녀는 밤하늘 너머로, 천문을 헤아리던 중이었지요.

 우주의 삼라만상은 붉거나 혹은 푸른색과 같이 각양각색의 실로 서로 엮어져 있습니다. 인연이나 원한의 깊이에 따라 실의 굵기에도 차이가 나지요. 우주를 한바퀴 감을 만큼 억겁을 넘나드는 길이의 실이 있는가 하면, 스치고만 지나가는 무수히 많은 짧은 실도 있어요.

어린시절부터 제게는 그 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어요. 백아어른을 만나기 전에도 이미 백아어른의 실과 제실은 엇갈리기 시작했답니다.“


백아와 단영은 현의 놀라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인연의 실이라니? 법술을 깨우쳐가며, 단영도 얼핏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는 했지만, 실제로 당사자에게 진실을 듣고 보니, 천기나 운명의 존재감이 그녀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백아는 자신의 이름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깜짝 놀라고는, 다시금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주의 깊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점의 형태로, 존재감만 느낄 수 있었어요. 점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며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의 수를 넘어 서게 되었지요. 그리고는 그 점들 사이의 선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실의 형태로 보이기 시작한 선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연의 깊이와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한 색과 굵기를 구별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해지더군요... 보이는 실이 하늘을 덮어 면을 이룬 것이 십여 년 전의 일이어요...”


여기까지 이야기 한 현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마치 천기를 헤아리듯 오묘한 표정으로 두 손을 허공에 띄운 그녀는, 베틀을 짜듯이 더듬기 시작했다. 그녀의 꼭 감은 두 눈에서 녹색의 안광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 단영과 백아는 긴장된 표정으로 현을 주시했다. 작약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이야기 인 듯 무표정하게 찻잔에 더운물을 재차 붓고 있는 중이다.

화악!

그윽한 국화 향을 머금은 증기가 노파의 주름진 얼굴을 휘감았다.

‘후우..’

작약은 이름모를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현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  어렴풋이나마 공간으로 제 시야가 넓혀지고 있는 중이어요..

 우리 현세의 면과 다른 차원의 면들이 공간을 교차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를 테면... 선계나 염계... 혹은 신계일 수도 있구요...“


여기까지 말을 들은 단영과 백아는, 너무나도 놀라운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선계나 염계 혹은 신계까지 훤히 내다보여, 전 차원을 굽어보는 존재라니!

그 심계의 깊이와 안력에 단영은 대번에 그녀가 두려워졌다. 그것은 백아도 마찬가지 인 듯하다. 현은 천천히 감았던 두 눈을 떴다. 안광에만 서려있던 그 녹색의 빛은 이제 그녀의 전신을 은은하게 품고 있다.


“4개월 전이어요. 넘어서는 안 되는 경계가 잠시나마 흐트러졌어요. 저는 보았답니다.

 면과 면이 하나로 합쳐질 듯한 끔찍한 광경을요...”


“그리곤 저 아이가 비명을 지르며 실신해 버리더군. 온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죄다 피를 쏟아내며 말이야.. 내 그때 놀란 것만 생각하면!  쯧쯧..”


작약의 아미가 한껏 찌푸려졌다. 그 기억을 떠 올리기도 싫은 모양이다.

두개의 차원이 하나로 합쳐지다니? 술법이란 원래 우주의 도를 깨우치고 그 힘을 빌려 쓰는 것이다. 단영은 그 의미를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차원이 합쳐진다는 것은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고, 우주의 균형을 흩트려 자칫 모든 것의 공멸을 의미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여 태초의 혼란이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


“다른 차원의 면이 주머니 속을 뚫고 나온 송곳처럼, 이 세계의 한 점을 향해서 치솟아 올랐어요. 제 느낌엔...신계 같기도 해요. 그 점의 사념이 너무나 강해, 주위의 면까지도 우리의 세계로 빨려 들어올 것만 같은 순간이었어요. ... 흐흐흑!  너무나.. 두렵고 끔찍한 광경에 ....흐흑... ”


현은 미처 말을 잇지 못하고 서럽게 흐느꼈다. 작약의 표정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단영과 백아의 표정도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백아는 놀란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현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단영의 마음은 점점 더 불안으로 어두워져만 갔다.

말을 잇는 현의 눈동자에 진정한 공포가 어려 있었다.


“그날의 천기역류로 인해 많은 운명의 실이.. 흐흑.. 제자리를 잃었어요...

피비린내와 비명소리에 눈을 뜰 수가 없어요.. 흐흐흑”


갑자기 흐느끼던 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무섭도록 얼어붙었다.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위엄 있는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평소의 그녀의 말투도 아니었다.


“그 혼란의 시작이 여기 천외봉이었다. 사념이 향한 점은 도화라는 아이였지!”


순간 단영의 가슴이 철렁 하고 내려앉았다. 그녀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현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지그시 두 눈을 감은 채로 조용히 앉아 있다. 묵묵히 그녀, 아니 선인 발귀리의 이야기를 듣던 작약이 입을 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게야.. 내 그날 이후 이 녀석을 운명에서 구해보고자, 여기 오기를 계속 미뤄왔다만... 더 이상 내 힘으로는 역부족이구나.. 말해 보거라.”


참담한 표정의 단영. 그리고 당황한 얼굴의 백아. 그는 헬쓱한 얼굴로 단영을 한번 보고는

나지막한 소리로 읊조렸다.

“그, 그러니까 그게..”

“백아, 제가 말씀드리겠어요. 도화의 일이니...제가 말씀 드려야지요.”


단영이 그의 말을 잘랐다.

잠시 동안 방안으로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담담한 단영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4개월 전의 일입니다. 도화는 매일 저녁으로 제게 법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도화와 마주 앉아, 아이에게 술의 최고경지인 강신과 소환에 관해 이야기 할 때 였지요....”

 

 

 

 

 

 

 

-------------------------------------------------------------------------------------- 너무나도 재주가 모자란 제 자신이 답답합니다.

머리속으로는 스펙터클 버라이어티한 비디오가 30편쯤 시리즈로 쭈욱 흘러가는데

아직까지도 1편의, 그것도 2분가량의 배경설명도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ㆀ

 

태풍이 온다 하지요?

다들 아무 피해없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월요일 오후네요~

다들 기운내시구요...

 

저도 작약이 잠시 부러워 ,

향이 좋은 국화차 한잔 방금 우려두었습니다.

이제 음미할 차례네요..(^^)

힘찬 한주의 시작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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