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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훈련병(열세번째 : 그들은 그렇게 하늘만 째려 볼뿐)

미모로승부 |2005.09.08 08:18
조회 2,301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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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훈련병-13( 사열연습 ) 가제 : 그들은 그렇게 하늘만 째려 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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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 마저도 경험하지 못했다면 군바리의 구라라고 단정 지어버릴 에피소드 하나 올려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1988년 8월의 27사단 신병훈련소의 어느날.

 

장마뒤에 가뭄. 
 

세상이 다 말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일주일째 훈련하고 샤워도 못해 다들 노숙자 같은 폼세들입니다.

 

물론 몸에서 나는 냄새는 장난 아니져...

취사장에서는 밥할 물도 없다고 합니다.

할수없이 훈련소 신막사 뒷쪽 산중턱에 위치한 한동안 사용하지않았다는 약수터란 곳에서 다 말라가기 직전의 약수를 알철모에 담아 취사반에 운반해 사용했심다.(물없다고 밥안주면 저 죽심다...물 열심히 날랐심다)

저녁 정신교육 준비를 하는데 비가 떨어집니다.

"삑~"

조교 : 집합~"

조교 : 다들 팬티차림으로 세면도구 챙겼어 신관 연병장에 모인다.

뜬금없는 집합에 어리둥절하며 팬티바람에 비를 맞으며 다들 신관앞 연병장에 모였음돠.

조교 : 빨리 씼어라

"으~잉~~"

 

다들 귀를 의심했습니다. 

조교 : 비가 언제 그칠지 모른다 샤워장이다 생각하고 빨리 씻어(쓰읍~모~오~야?- -^)

하지만 순간 누구랄것도 없이 온몸에 비누를 칠하기 시작합니다.(가만 이거 몰래 카메라 아냐?- -:)

 

비오는날 하이타이 머리에 뿌리고있으면 샤워랑 빨래랑 다 될거라는 농담을 주고받은 기억이 나는데... 지금 비슷한 상황이 현재 스코어라니....(할말이없음..일단 씼고봐야함.)


오랜만의 샤워라 빗물이란것도 잊고 모두들 흥분해 씼기 시작했심다.(군대란게 다 이런거더라구요 단순무식)

머리에,몸에 비누칠...

 

사내넘들 수백명이 팬티만입고 연병장서 비를 맞으며 샤워?상상이 가십니까?

 

혹시 구라 아니냐구요?(말하는 저도 환장하겠심다-_-")

글구 뇨자분들은 절대 따라하지마세여. 며칠뒤 인터넷 청소년 유해 사이트에 동영상으로 올라올수있심다.(제목 : 긴급입수 우째이런일이 몸매안따라주는 O양의 야외 샤워-_-:)

사고발생!사고발생!사고발생!(헉!띠~이~뽀~오~올__::)

그렇심다. 

한순간  '소나기 뚝!'

'햇볕 쨍!쨍!'

"헉~~~~~당황"

비가 그쳐버렸심다(지나가는 비였떠?-_-::)

"..우...쒸...."(황 당~~~~~~)

다들 온몸에 비누투성임다... 

 

머리를 감다만 녀석, 어찌나 빠른지 팬티속 까지 벌써 비누칠한 녀석 가지가지입니다.

한순간 무거운 침묵....정적

 

우리는 그렇게 팬티만을 걸친체 샤워하던 자세 그대로 하늘만 조용히 째려 볼뿐 아무런 미동도 반응도 보일수 없었습니다.....(........띠뽈)

잠시 후 벌거벗은 20대의 팔팔한 청년들이 밥할물도 없다는 식당앞에 줄을섭니다. 

식당 문앞을 지날때마다 알철모에 물 두바가지씩 뿌려줍니다...

남보다 동작빨라 머리감고 몸에 비누칠한넘들..비누 제대로 씼어 내리지도 못했심돠.

나중에 훈련받으며 땀으로 씼어내렸슴돠.(그때생각하면 정말 황당하네여...(- -*)우쒸~근데 뭐에여 의심의 눈초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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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훈련소 퇴소식 당일 행사 하는걸 보신분 많으실겁니다.

가족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보는앞에서 그동안 받은 훈련의 결과를 넘넘하게 보여주는 훈련소의 피날랩니다.

근데..여기에 참석하는 것도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모든 훈련병이 이행사에 다 참여 할수있느냐?

천만의 말씀입니다.

평소에 사열연습 중 상태가 좀 떨어지는 오분의 일 정도의 훈련병은 참여하고 싶어도 할수 없습니다.(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

사열이 끝나는동안 면회객 눈에 띄지 않게 한쪽 구석에 모여앉아 사열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거죠.(한마디로 짱박혀있는겁니다 행사끝날때까지-_-")

면회객과 만났을때 "야! 너는 아무리 찿아도 안보이두먼 모했냐?"라고 물을때면 그냥 할말없죠..(그냥 "충~성!"만 줄기차게 외쳐야지 모-_-")

훈련소 퇴소식을 얼마 두지 않고부터는 그의 매일 사열연습입니다.밤늦게까지.

내무반에 돌아올때면 항상 녹초가 됩니다.

부모님과 애인을 비롯 가족들에게 단 일분이라도 씩씩하게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으로 버텨낼뿐입니다. 

참 중간에 행사 인원에서 열외로 빠지면 매일 훈련소내 부대정비 노가다에 투입됩니다.

 

오히려 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훈련소 마지막날 자신을 찿아온 사람들에게 멋진 모습을 한번 보여줘야 하지않겟습니까?  

사열외로 누가 빠질지 항상 긴장입니다.

매일하는 사열 연습도 중 자주 틀리는 훈련병은 조교들에 의해서 강제 퇴출됩니다.(틀렸다고 나오라고 할때면..정말 죽을맛이져..-_-")

태권도,군무,총검술등을 연습하게 되는데.연습이 끝나고 나도 다들 순서를 외우너라 정신이 없심다.

야간에 보초를 서면서도, 화장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면서도 누가 뭐라고도 할것없이 연습에 열중입니다.  


태권도 훈련시간. 

절도있게 태극 1장을 끝까지 할수만 있어면 됩니다.

 

순서는 단순하지만 처음 해보는거라 얼마나 햇갈리던지.

여하튼 군대만 다녀오면 기본 일단이라고 우기는넘들이 배운다고 배우는건 태극 일장에서 대충 칠장 정도가 끝인것을..것도 좀 지남 다 잊어버리잖어여.

그기에 엄청난 울트라 캡숀짱 파워를 자랑하는 군용 워커를 신어면 공인2단이라고 우기는데(환~장하죠~~~^^:)

여하튼 태권도 훈련중에도 몇개 동작도 안되는 자세를 익히지 못해 헤매다 조교의 눈에 바로 찍혀 쫒겨 나는 훈련병들 이 있습니다. 

쫒겨나는넘들 어깨 축 쳐져있는거 보이십니까?

어떻게 조교 눈치보다 다시 대열로 몰래 들어오는넘도 가끔있는데 금방 다시 걸렸어리 쪼인트 까이며 쫒겨나고("고마까라! 마이 깠다아이가!")

 

"조교님 한번만 봐주주이소..이렇게 빠질순 없다 아입니꺼."

 

조교 : 안돼...너만 봐줄수 없는거 아니야 안그래?

 

"조교님 함만 봐주시면 진짜 열심히 하겠습니다"

 

조교 : 이놈아 평소에 열심히 연습좀 하지!

 

조교에게 통사정 해보지만 아주 단호합니다.


군무시간임돠.

평소에 음주 가무에 남달리 적응을 못하던 터라 아주 고민입니다.(예감이 안좋심돠- -^)

음악에 맞춰 군무를 하는데 아무래도 자신도 없고 조교들 눈에 자주 띄는듯 서슬퍼런 조교들 나만 뚫어져라 쳐다 보는듯 합니다.(하나님 제가 이케 짤려야 속이 시원하시겠슴까?어무이~~~)

조교 : 야!야!

"...."

조교 : 야!텡구리 너 말이야 새꺄....-_-

조교 : 이쇄이 끝까지 모른척 하네...

장총찬 : 저.. 말..입..니..까?(모른척)

조교 : 그래 너말야..튀어 나와.(-_-#딱!걸렷어)

끝까지 안나갔심다...쓰읍 여기서 나가느니 죽겠슴다.(에라이 죽이던지,,아님 걍 뺑이돌리던지..맘대로 햐..무대뽀 작전 돌입!)

조교 : 일마 봐라..안나오지...개겨?

장총찬 : 안틀렸습니다..(배째라~ -_-*)

조교 : 안틀렸다구,이새끼봐라..나를 뭘로 보고..(뭘로 보긴 __")

장총찬 : 정말로 안틀렸습니다..(일단 강하게 반발,여기서 고개 숙이면 듁음뿐.)

조교 : 이쐑.그래도.사람을 뭘로 보고...너 죽고 싶어

장총찬 : 안틀렸습니다..(이미 업지러진 물..끝까지 개겨 )

조교B : 야! 김조교 왜그래?

조교 : 예..이새끼가 틀렸다고 나오라니까..끝까지 개기고있습니다.

조교B : 야~~너 진짜 안틀렸어????

장총찬 : 예! 안틀렸습니다.(에라이 죽기아님 까무라치기다)

조교B : 근데 왜 조교들이 나오라고 그래?너 거짓말 하는거 아냐?(몰라 나두-_-")

장총찬 : 아닙니다..안틀렸습니다.(사생결단!-_-*)

조교B : 이새끼봐라..그래 좋다..너 이시간 이후로 동작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죽었다.알았어!

장총찬 : 예~~알겠습니다!(아싸아~ 작전 성공! 아자~^^::)

조교B : 김조교 이쐐이 틀리는순간 오늘 교육마칠때까지 돌리.

 

조교 : 예 알겠습니다...이쇄이 두고보자.... 

이후 조교들의 집중적 감시에 엄청난 스트레스.(하지만 이후 단한번도 틀리지않은.인간승리)

하늘이 도왔는지...가장힘들다고 생각한 시간이 지나갑니다...

여기서 잠깐!

보통 조교들이 한쪽에 시선을 두고 야 너나와 하면...알아서 찔리는넘들 3~4명 정도는 조교가 보지못했는데도 지레 찔렸어 나옵니다.

혹시 군대 안가신분들, 조교가 나오라고 하면 일단 한번 개겨 보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정된 조교의 수에 비해 훈병들은 많은 수라 실제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일단 베짱부터 키우세여..^^")

하루 일과가끝나고 다음날에도 있을 조교들의 집중적 견재를 피하기 위해 밤새 머리 속으로 순서를 외우느라 잠못들었슴다. 


총검술.

가장 많은 동료들이 떨어지는 시간입니다.

장총찬. 조교들의 심한 견제에도 고향에 계신 어머님이 도우셨는지 당당하게(?) 살아남아 퇴소식 당일날 행사에 참석하게되는 행운을 잡았습니다.(어!머!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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