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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가 이렇게 힘든거야? 그런거야?

행복한새댁 |2005.09.12 13:36
조회 381 |추천 0

흠흠... 안녕하세요?

저번에 제가 여쭤봤던 신랑 용돈 얼마주시는 지....

답글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

제가 신랑보고 네이트에 글 남겼는 데 답글을 보니 자기 용돈이 많더라~ 라고 했더니 삐져서는..

정색을 하고 난 자기한테 거의 다쓰잖아~ 하고 짜증을 내는 거 있죠..

달랜다고.. 고생했습니다..

 

자~ 본론을 들어가서~~

어제는 할머님 벌초를 갔었는 데요~

결혼하고 처음 간거죠~

저희 아버님, 아버지는 공원묘지에 계셔서 그 곳에서 알아서 관리를 해주죠..

근데 저희 할머님... 산소는~ 

산에 올라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면티에  흰 카고바지를 입고 가기만을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죠~

그 모습을 저희 어머님께서 보시고

"아가~ 반바지 입으면 모기한테 많이 물리고 하니 양말 신고 긴바지입어야 한다~"

"네? 아... 네"

후다닥 들어가서 흰 양말을 가지고 나와서 소파에 앉아서 신고 있으니...

"아가~ 흰 양말 말고 검은 양말 신어야 해.. 산에 가면 때가 안지니까~"

그때만 해도 전 별로 심각하게 생각을 안하고 있었죠..

아항.. 그렇겠구나 하고 노랑 꽃무늬 양말과 청바지로 갈아입고 (검은 양말이 없는 관계로~)

출발했습니다~!

별로 높아보이지 않는 산..

풀이 무성했을 텐데.. 누군가 억지로 길을 만들어 놓은 산길..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요리조리 풀을 피해서 올라가다보니 곳곳에 메뚜기가 뛰어다니고 독버섯도 있으며 모기, 말벌

참 다양하더군요~

드뎌 도착을 해서 보니~

어찌나 넓은지..

저희 어머님과 신랑은 큰 아카시아 나무를 톱으로 베신다고 하더군요..

허걱... 저 두꺼운 아카시아 나무를 어떻게 자를 수 있을까...

불가능해.. 어떻게 저걸.. 톱으로.. 아마 하루종일 걸릴거야.. 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울 신랑왈

"자기는 작은 아카시아 뽑는 담당~"

"응.. 알았어.. 이 정도 풀이야.. " 하고는

하나를 쭉 뽑아서 올렸습니다..

저 오늘 참 많이 놀랍니다..

그 조그만 아카시아에 뿌리가 정말 산삼도 아닌것이 엄청 길더군요..

힘도 어찌나 센지..

길도 험한데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아카시아 뽑는다고.. 다리도 아프고 ..

모기도 엄청 많아서 온 팔이 부어 오르고... 

비온뒤라 미끄러워 쭉 미끄러져 쿵~ 하고 넘어지고..

이제는 익숙해졌다 싶어.. 과감히 내려오다 또 쿵~ 엉덩방아를 찧고....

그러면서 순간 위를 쳐다보니 어머님과 오빠 다른 방향을 잡고 톱질을 하고 계시더군요..

아.. 저걸 어떻게 해..  조금 하시다가 포기하시겠지~ 저건 정말 불가능해

하고 또 아카시아를 찾아다녔습니다.. 

힘들어지면 오빠가 낫으로 까준 밤 깎아 먹고..  또 다시 아카시아 찾아다니고~ ㅋㅋ

조금 하다 이제는 아카시아도 첨 처럼 잘 보이지 않고 지겨워졌는 지 오빠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톱질한지 1시간이 넘었죠.. 반도 안잘렸구요..

"어머니... 너무 힘드시죠? 안될것 같은데.. 내일 몸살나세요... "

"아가, 괜찮다.. ^^" 하시면서 얼굴은 빨갛고.. 땀도 한줄기~

아.. 마음이 아픕니다..

잠시 쉬다 또 아카시아를 찾아다니면서 또 한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는 데..

갑자기 오빠가 하는 말

"자기야~ 비켜! 나무 넘어간다~!"

"진짜? 에이.. 거짓말"

"진짜라니까~ 빨리 올라와~! 다친다~! 얼른!!!'

혹시 몰라서 재빠르게 올라갔습니다~

잠시후 나무가 쩍 하더니 아래로 떨어지기 일보직전

전 너무 무서워서 귀를 막고 눈만 말똥말똥 뜨고 있었습니다..

정말 그 큰 나무가 제 눈 앞에서 쿵 하고 쓰러지더군요..

그런 광경.. 전 태어나서 처음봤습니다..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더군요..

나무를 한 곳으로 밀어야 한다고 하시길래 합세해서 밀어야 겠다는 생각에 나무에 딸려서 같이 넘어가

또 쿵하고 넘어졌습니다..

아이구.. 남아날데가 하나도 없습니다.

잘못해서 엉덩방아 찧으면 그 밑에 밤송이가 많아서 큰일납니다~!

어떻게 절을 하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첨에 반바지 입고 왔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에 고개가 절래절래 흔들립니다...

벌써부터 내년이 걱정됩니다..

내년엔 앞쪽에 있는 두 그루를 더 베실거라고 하는 데.. 저 어쩌죠?

 

 

POST SCRIPT .. 자고나면 몸살 날줄 알았는 데.. 다행이 다리만 욱신거립니다..

                          학교 다닐때 벌 받고 나면 계단 내려갈때 그 욱신거림.. 아...

                          오늘 저녁에 오빠가 주물러주기로 했습니다...

                          오빠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고.. 어머님은.. 팔이 많이 땡기시나봅니다..

                          어머님 팔은 제가 주물러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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