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도 어김없이 황사가 찾아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 황사가 지나간 이후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 특히 황사가 온 뒤에는 3월 중순부터 꽃가루가 뒤따르게 마련.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힘들고 괴로운 계절이다.
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알레르기내과 조상헌 교수는 “대체로 황사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구리, 납, 카드뮴 등 중금속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환은 비켜갈 수 있지만 코, 눈, 피부 등의 점막에 침착하는 경우에는 각종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3월부터는 황사ㆍ꽃가루 등이 겹쳐 천식, 비염, 피부염, 결막염 등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봄의 불청객’에 대비한 필수 건강법에 대해 알아봤다.
▶황사 올 땐 “일단 눈부터 조심~”=황사의 미세먼지와 각종 중금속은 우선 인체 점막을 자극한다. 눈, 코, 목, 피부 등에 작용해 알레르기와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나 가장 직접적인 손상을 주는 곳은 역시 눈이다. 황사는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 눈에 손상을 준다. 특히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은 모래 먼지의 중금속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증세가 더 심각해진다. 이 때문에 황사먼지나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진행되기 쉽다. 눈이 시리고, 가려움이 심하며, 충혈이 있고, 끈적끈적한 눈곱과 눈물까지 나온다.
따라서 가능하면 렌즈보다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필요시 인공눈물을 눈에 넣도록 한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미금 교수는 “렌즈착용이나 안과수술(라식, 라섹, 백내장 등)을 받은 사람은 황사나 꽃가루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가능하면 렌즈보다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황사 이어 꽃가루 주의=공기 중의 황사가 폐로 들어가 기도 점막을 자극하면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이 곤란해지고 기침이 나며 목이 아프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아주 곤란해지는 등 위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1시간 이상 외출시 황사가 심하면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수분섭취도 늘리는 것이 좋다. 또 황사 외에도 꽃가루가 기관지의 점막을 자극해서 과민반응이 생기면 호흡곤란 증세나 흉부 압박감이 생기게 된다.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박중원 교수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3월부터 5월까지 천식과 비염이 악화될 수 있다”며 “3~4주가량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증상이 계속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 노출, 어떻게=황사가 모공으로 침투해 피지선을 막아버리기도 한다. 더러워진 피부를 방치하면 모세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이 둔화돼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여드름 등 각종 피부트러블을 유발한다.
꽃가루나 황사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기 쉽다. 건조하고 세찬 황사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앗아가 피부건조증을 유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전에 크림을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든다. 특히 피부가 얇은 눈가에는 듬뿍 발라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알레르기내과 조상헌 교수,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센터 안강모 교수, 평촌 고운세상피부과 이지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