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님들 안녕하세요...ㅎㅎㅎ![]()
지금쯤 다들 명절 준비에 눈코뜰새없이 바쁘시겠네요 ^^
그동안 제 아이디로 리플만 달다가..
신랑 아이디로 글을 쓰네요~![]()
저희 신랑은 유통 회사를 다닌답니다.
보통때 남들 다~ 쉬는 빨간날 일하는건 기본이구요..
야근, 철야, 밤샘도 밥먹듯이 하구요 ![]()
추석이나 구정때처럼 바쁜 명절에는..
택배 배송에도 투입된답니다~![]()
몇일 전 우리 신랑..
택배 배송 지원 나간다더니.. 집앞에 왔다고 나오랍니다~![]()
배송 다 돌리고 바로 퇴근 하라고 했으니,
둘이 빨리빨리 길 찾아서 돌리고 오랜만에 데이트나 하자나요~
신랑도 너무 들떴더라구요~ㅎㅎㅎ
저희가 돌려야 할 곳은 모두 일곱군데~!!
하나에 3~40만원을 호가하는 한우세트였답니다.
모두 신랑 차에 싣고 제일 가까운 동네부터 시작했지요~
대치동, 삼성동, 논현동을 거쳐서 잠원동, 신사동, 방배동, 서초동.. 이렇게 7군데 였답니다.
다~ 들어본 동네고, 지하철이든 버스든.. 한두번쯤 지나본 동네고
어디쯤 있는지 다 아는 그런 동넨데...
막상 그 동네에 가서
무슨무슨 아파트.. 무슨 빌라.. 몇번지... 찾기가 왜 그렇게 힘이 들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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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도 보고.. 택시 아저씨한테도 물어보고...
네이트 드라이브도 가입하고.. ㅠㅠ
별별 짓을 다 해봤지만.. 정말이지 쉬운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답니다.
알고보니..
한군데 한군데가 전부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회장 집이고,
무슨 공기업 사장 집이고..
아파트는 차라리 낫더라구요.
무슨 빌라.. 이런건 완전 도심 한 복판인데도 골목 사이사이로 꼬불꼬불 들어가니
겉엔 아무 표시도, 번지도, 이름도 없는 건물인데
알고보니 150평짜리 최고급 빌라...
무인카메라를 통해 경비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고,
그 안에는 대리석으로 된 커다란 문.. 그 문이 열려야 주차장이 나오고...
뭐 그런식이더라구요.
그런데는 네이트 장소검색이니, 네이트 드라이브니..
아무리 검색해도 없다고만 나오고...
정말 환장할 노릇이더이다 ![]()
이렇게 일곱군데를 돌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11시...
마지막으로 찾아간 방배동 빌라가 아주 압권이었죠...
비도 엄청 내렸구요...
서울 사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13일, 화요일날 비 정말 많이 왔거든요..
비도 오고.. 밤길이라 어둡고... ㅠㅠ
교대역에서 서초역, 성모병원, 센트럴씨티, 다시 돌고 돌아서 교대역...
이런식으로 서울 한복판을 뱅글뱅글 돌기를 대여섯번...
택배 받으실 분께 전화로 찾아오는 길 설명은 대충 들었지만,,
(그것도 본인과 직접 전화연결은 안되고... 경비아저씨 전화번호더라구요
)
밤길이라 어두워 그런지 아무리 돌아도 길을 찾기가 왜 그렇게 어렵던지..
배고픔과 피곤함에 지쳐 신랑과 저.. 둘다 말 없이 계속 주위만 두리번 거렸어요.
꼬불고불한 골목을 한시간쯤 돌다가..
경찰 아저씨한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고만 하시고...
동네 주민들한테 물어도 그런 빌라 이름은 처음 듣는다고 하시고...
같은 번지수 빌라가 있어서
맞는줄 알고 너무 반가워하며 신랑이 택배를 들고 들어갔는데...
눈물까지 글썽이며 도로 들고 나오더라구요...
번지수는 맞는데 그런 사람 안 산다고... ㅠㅠ
뒷 좌석에 있는 저 고기가 다 녹아서
지금쯤 썩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때쯤..
아주아주 조그맣게 적힌 명판을 발견했죠...
빌라 위에는 다른 이름이 적혀 있고.. 번지수도 분명히 다른데...
차 다니는 길 바로 옆에.. 아주 작게 써 있는 명판을 발견한 거에요~!!![]()
급한 마음에 우산도 쓰지 않고..
하루종일 땀과 비에 젖어 구겨진 양복을 입고...
자기는 한번 먹어보지도 못할 비싼 고기를 손에 들고....
걸어가는 신랑 뒷모습을 보니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집으로 가는길에.. 운전하는 신랑 옆모습을 보니
머리도 다 젖어있고.. 너무 안쓰러워서
나도 모르게 신랑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생했어 오빠.. 힘들었지"...![]()
울 신랑..
운전하면서 한쪽 손으로 제 손을 꼭 잡고선
집에 올때까지 놓지 않고 주차까지 하더라구요. ![]()
그런데요..
몇일이 지났는데도 자꾸.. 비맞은 신랑의 뒷모습...
그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자꾸만.. 가슴 한구석이 아파오네요...
그 아픈 마음을...
아마 신방님들은 이해해주실것 같아서...
늘 눈팅 & 리플만 달다가...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글을 씁니당. ![]()
길이 너무 길어서 읽으시느라 힘드셨죠... ^^
다음부턴 짧고 간략하게~
잘 정리해서 올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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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가족과 친척들과 함께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