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죄..!!
전망
|2005.09.26 01:38
조회 385 |추천 0
엄마가 된 죄..!!
요즘 초등학생에게 제일 어려운 과목이 사회라고 한다. 국어 영어 수학은 2중 3중으로
배우니 웬만하면 잘하는데 상대적으로 방관하는 과목인 사회를 어렵워한다는 얘기를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공부 못하는 우리 큰아이에겐 어렵지 않는 과목이 없지만 그
중에서 사회가 특히 어렵다고 했다.
며칠전 큰아이 사회책을 넘겨 봤더니 삼국시대를 공부하길래 교과서에 나오는 도읍지에 대해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하며 외우게 했는데 삭제 기능이 발달한 큰아이는 돌아서면
잊어버리곤해 마침 지난 토요일이 학교 쉬는 날이라 간단하게 짐을 꾸려 신라의 도읍지
경주를 향했다.
먼저 내가 수도없이 갔으며 우리나라 국보가 많은 불국사를 찾아 청운교 백운교
자하문을 머리에 각인이 될 정도로 설명해주고 대웅전으로 올라갔다. 나는 대웅전
앞 양옆에 위치한 그 유명한 석가탑과 다보탑 중에 단조롭고 남성적인 것이 석가탑
섬세하게 여성적인 것이 다보탑이니 맞춰 보라고 퀴즈를 냈더니..
큰아이는 학교에서 배워 알고 있다고 말하며 덧붙혀 석가탑을 무영탑이라고도 하는
전설을 선생님께 들었다며 도리어 내게 그 전설을 들려주는데 나는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사랑에 내 마음이 잠시 숙연해 졌다.
불국사를 나와 토함산에 위치한 석굴암을 가는데 토함산 정상에 내리니 갑자기 바람이 쎄게 불어 짧은 티셔츠를 입고 갔던 아이들이 떨고 있어 혹시나 준비해 갔던 긴 옷을
찾아 화장실에 가지고 가서 입게한 다음 석굴암을 둘러 보고 불국사 앞에 위치한
모텔에서 1박을 했다.
일요일인 어제 아침 일찍 보문단지를 잠시 들렸다가 시내를 나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관측대인 첨성대를 구경하고 다음 경주김씨의 시조 김알지가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을 간직한 계림을 아이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산책하는데 숲속의 공기가 얼마나 신선하게 느껴지던지 가까이 살면 자주 찾고 싶은 곳이 었다.
계림을 나와 석빙고를 구경하고 나니 그 옆에 국궁 쏘는 곳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유적지엔 그렇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더니 그 국궁은 꼭 쏘아봐야 한다고 했지만 아직
직원이 출근전이라고 했다.
할수 없이 호수 주변 자연경관이 이름다운 안압지를 돌아 박물관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다. 우리는 다시 반월성에 위치한 국궁 쏘는 곳으로 가서 활 쏘는
간단한 교육을 받아 활을 쐈는데 처음엔 생각처럼 잘 되지않더니 몇번를 쏘고 난 다음
과녁을 탁탁 맞히며 아이들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마지막으로 대릉원을 찾아 천마총에서 무료로 해준다는 관광 가이드의 설명을
요청했더니 호기심 천국인 아이들 눈에 빛이 나며 열심히 들었으며 나도 그 동안 왕의
무덤으로 확인이 된 것은 릉이라고 부르고 아직 확인되지 않는것을 총이라 보른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그동안 놀기삼아 경주를 찾으며 그냥그냥 지나쳤던 천년 고도의 유적지를 그제
어제는 하나라도 아이들 머리에 더 심어주기 위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파김치가 되었지만 나는 또 아이들 잠들기 전에 일기장 쓰는것을
봐 줘야했다. 단지 엄마가 된 죄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