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글은 처음 올려보네요 ^^;
저는 동네 7-11편의점에서 1년넘게 알바를 하고 있습니당~
여기 올라온 글들 보니까 편의점 알바생의 고충을 느끼는 분들이 많네요 ㅎㅎ
저도 편의점 알바를 한곳에서 오래 하다보니 별별 사람들을 다 만나봤죠 ㅋ
뭐 돈던지고 반말하고 이런건 예사이니 ( 그래도 당할때마다 기분은 나쁨니다 ;;)
얼마전에 사기당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여느날과 다름없이 알바를 하고 있엇답니다~
계산대에 서서 손님을 기다리는데 ,
어떤 아저씨 (30대 초반정도?) 가 다급하게 들어오시더니
요 편의점 앞 길 골목에서 가방을 잃어버렸는데
혹시 보지못했냐고 물으시더군요~
전 편의점안에만 있었으니 당연히 모르지요 ;;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큰일난 표정을 하더니 나가시더군요
조금 후에 다시 들어오시더니
자기한테 정말 중요한 가방인데 어떡하냐면서
저한테 하소연을 하시더라구요.
전 안타까운 마음에
" 어떤 가방인데요? " 하고 물으니
수금 가방이라 현금도 많이들어있고 특히 장부며 서류며
중요한 물건이 많이 들어있는 가방이랍니다,
휴대폰도 가방과 함께 분실했는데 전화를 거니 받지를 않더랍니다.
전 정말 안타까워서
"어떡해요 ㅠㅠ 꼭 찾으실꺼에요 " 하고 위로를....
그 아저씨는 메모좀 하나 하고 가겠다고 하더니
메모지에 집전화번호와
'민주아빠' 요렇게 쓰시더라고요 , 자기딸내미가 민주라나;
혹시라도 가방의 행방을 알게되면 연락좀 달라고요 ,
전 그러겠다고 하고 다시한번 위로를 드렸죠 ;
아저씨는 고맙다고 하시고 나가시고
전 정말 그 아저씨 표정이 너무 안되보여서 일하는 내내 안타까웠답니다 ㅠ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 아저씨가 다시 들어오시더니 이번엔
가방을 찾았어요!! 하시면서 좋아하시는겁니다 .
저도 반가운 마음에 "정말 잘됐네요~^-^" 하면서 기뻐했지요,,,
아저씨 왈
" 핸드폰으로 전화하니까 이번엔 받네,
누가 돈만 빼갖고 가방은 오산시청앞에다 던져놓은 모양이야,
얼른 찾으러 가야겠어."
돈은 잃어 버렸어도 장부라도 찾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축하드렸는데
아저씨가...
"그런데 돈을 다 잃어버려서 그런데 택시비좀 꿔 줄수 있어요?"
하고 물으시는겁니다.
전 잠시 망설이다 제 지갑에서 만원을 빼드렸어요.
그런데 아저씨는 만원으로 부족할것 같다며 돈을 조금 더 달라시는겁니다 -_-;
순간 좀 당황했지만
그 시간대가 퇴근시간이라 차도 밀릴테고
오산시청까지는 시외라서 (여긴 수원;) 할증도 붙고 할테니
그정도 들수도 있겠다..싶었죠..
하지만 전 더 가진돈이 없어서
돈이 이거 밖에 안되네요.. 하니까
포스기 (계산기)에서 만원만 빼달라지 뭡니까,,
아무리 사정이 딱하다지만 포스기안의 돈은
제돈이 아니라서 주면 안되거든요,,
저도 " 이돈은 회사돈이지 제 돈이 아니라서 안되요 " 하고 말씀드렸는데
그 아저씨는 자꾸
가방만 찾고 금방올꺼다, 한시간도 안걸린다, 자기도 장사하는 사람이라 신용없이 못한다
이러시면서 제 퇴근 시간을 묻더군요
열시라고 하니까 ,
" 아 그럼 충분히 오고도 남네~
나도 여기 돌아와서 물건 납품하고 해야하니 쫌만 기다려요
그리고 올적에 과일바구니라도 하나 사올께요" 하시는겁니다
저는 쭈뼛쭈뼛하면서,,결국 돈을.......내어드리고말았습니다 ㅜㅜ
아저씨는 결국 오시지 않았습니다......
포스기 빈돈은 편의점 안에있는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서비스로 충당을...........
혹시나 해서 적어주었던 집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니
그런사람 없대요..........ㅠㅠ
돈 돌려주기 귀찮거나 잊어버린게 아니고
완전 첨부터 작정하고 사기를 친거죠 ,,,,
저 정말 멍청하죠 ㅠㅠ
간만에 곤란한 사람 도와주는 착한일 했다고
혼자 가슴 훈훈해 하고 있었는데 ㅠㅠ
돈은 돈대로 잃고 , 엄마한테는
바보 멍청이라며 욕은 욕대로 먹었어요 ㅠㅠ
cctv화면 다 있고 그 아저씨 메모있고 증거 다있어도
2만원 사기당한거 경찰이 안찾아 준답니다 ㅜㅜ
2만원 , 그리 큰돈 아니지만
저같은 알바생한테는 7시간 일해야 만질수있는 돈인데 ㅠㅠ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ㅠㅠ
혹시라도 알바하시는 분들!
이런 사기 주의합시다 ㅠㅠ
난 그 번호로 전화 할때까지 사기당한거라고 생각 못하고 있었어요 ㅠㅅㅠ
그리고
그때 그 사기꾼 아저씨!
아저씨 참 선량해보였는데 ,
그때 그 연기란 참 최민식 아저씨 뺨때리더군요 ,
아저씨 덕분에 나는 아는 사람이던 모르는 사람이던
돈거래는 절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어요!
잘 생각했죠 ? ^^
그돈 2만원 갖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앞으로 다른 수입은 없도록 빌께요~ 이 개아가야 ^^
===================================================
헉,,,,, 톡이되다니 !! ^^;;;
깜짝 놀랬습니다 ^^;;;;
삭방위님도 복사 해 놓으신걸 보니 실감이 나네요 ^^;;;
리플 다신분들 보니까 저보다 심하신 분들도 많고~
위로해 주시는 분도 많으시고
멍청하다고 해주시는 분도 계시구 ^^;
다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