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30일로 한국-러시아 수교 15주년을 맞았다. 그간 양국은 각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 육지와 바다에서의 양국 협력은 이제 우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는 2004년 정부간 협정을 통해 오는 2007년도에 러시아의 협조로 최초의 한국인 우주비행사가 배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서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한-러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며 한마디 하고자 한다. 수교 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양국 교역량이 올해는 8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 금액은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와의 교역량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에너지. 석유화학. 자동차와 항공 산업 분야에서의 공동투자가 앞으로 양국의 교역량을 크게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한때 소련의 몰락을 러시아의 몰락과 동일시하는 과오를 범했고, 러시아를 냉전의 패배자로 인식하며 폄하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서구적 민주주의 국가로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련의 연장선상에서 부정적으로 인식해왔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하는 한반도의 현실은 러시아에 대한 21세기적 사고를 요구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정학적, 경제적, 전략적 가치가 현저히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한국이 당면하거나 추구하고 있는 일련의 핵심적 국익들, 이를테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 한반도 종단철도를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하는 유라시아대륙 횡단철도망 구축, 대규모 신규 상품과 건설시장 개척,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 첨단 선진 기초과학기술과 우주항공기술 도입 등은 러시아와 분리해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 양국관계를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선언하고 착실히 신뢰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것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 올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 때 있을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더욱 확대되고 신뢰하는 동반자로서 착실한 발전을 거듭하기를 기대한다.